고3때의 나

 독학재수할 때의 나 

 다시 풀어보고 답만 맞춰본 후에 강의 들을 때 필기했던 것들 그냥 쓱 훑어보고 끝내기

= 그냥 내가 예쁘게 필기한 거 감상하기

→ 인강을 듣기 전, 그날 들을 부분을 스캔해두고 나중에 복습할 때 쓰려고 저장해둠 (유포는 불법입니다...!)

→ 인강 수강 후에 다시 풀어보는 과정에서 내가 어느 부분에 어떤 흔적(동그라미, 밑줄, 물결 등)을 남겼는지 확인하고, 선생님의 것과 비교

고3 때 제가 지문에 쓸데없는 표시를 많이 하면서 읽는 습관이 있었기에, 이제는 꼭 필요한 부분만 표시해놓고, 웬만하면 머릿속에 바로 집어넣자!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 처음 읽을 때의 사고 과정과 지금의 사고 과정, 그리고 내가 글을 읽은 방식과 선생님께서 글을 읽은 방식을 비교해보기

‘이 부분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네? 앞으로 고쳐야지’ 혹은 ‘이 부분에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선생님의 생각과 일치하네? 나 인강 제대로 듣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요!

→ 문제를 풀다가 지문으로 얼마나 되돌아가는지, 그렇게 돌아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복습 한 번으로 만족하기

→ 인강을 하나 들으면 [다음 날 한 번 – 다음 주에 한 번 – 두세 달 뒤에 한번 – 정말 중요한 기출이라면 수능 직전에 또 한 번] 이런 식으로 복습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는 개인마다 편차가 크므로 이것도 자신에게 맞는 주기를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습을 한 번만 해도, 심지어 복습을 하지 않아도 인강의 효과가 있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인강에서 배운 내용을 몇 달 동안 다른 문제들에 적용해보다가, 점점 물리고, 슬럼프도 찾아오고 그러다 보니 다시 예전 습관이 나와버리더라고요. 따라서 초반에 강의를 듣고 성적이 확 올랐었던 그 느낌을 유지하고자, 같은 지문이라도 몇 달에 걸쳐 계속 복습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이라면 과감없이 그 부분만 인강을 빠르게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제가 공부한 지문의 파일을 열어봤는데 어떤 지문은 [1/26, 2/4, 5/30, 6/20], 어떤 지문은 [4/4, 10/5] 이런 식으로 제가 복습 날짜를 메모해놨더군요. 

'문제 풀이 방식', '사고 과정' 내지 '행동강령'이 아닌, 지문 내용만 머릿속에남음

→ 예를 들어 누구나 공부해봤을 법한 비문학 기출인 'PCR 지문'이라면, 이 지문으로 우리는 PCR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니라, 글을 읽고 정보를 처리하는 법을 얻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PCR 지문과 같이 어려운 개념과 연쇄적인 과정이 뒤죽박죽 섞인 지문이다→ 이런 건 이렇게 읽고 머릿속에 이렇게 도식화해두어야지” 

이런 걸 얻어가야 합니다. 물론, 지문의 내용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지문으로 PCR이 뭔지 알아가는 것이 기출 분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문 학습을 완료한 후에 결과적으로 내 머릿속에 남은 게 단순히 '지문의 내용’인지, ‘이런 유형의 지문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행동강령’인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EBS 연계 공부할 때는 예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기출 분석할 때 적용되는 방법이에요.

 복습 안 하고 싶을 땐 ‘이 정도는 그냥 기억 나겠지 뭐’하며 가끔 안 하고 넘길 때도 있음

→ 취사 선택을 하여 복습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저는 불안해서 작은 내용이라도 여러 번 짚고 넘어갔습니다.

국어 상위권이 아닌 이상, 국어 인강 혹은 현강을 듣고 나서 복습을 하지 않은 채로 그냥 수업을 ‘들었다’라는 사실에 만족해 이후의 학습을 바로 이어나가지 않으면 그냥 시간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맛있는 거 먹고 놀면서 컨디션 관리하는 게 나을 정도로요!

다른 문제를 풀 때, 이전에 배웠던 내용은 사라지고 그냥 막 읽던 원래 내 습관대로 다시 풀기 시작

→ 의식적으로 배운 내용 적용하면서 써먹는 연습하기

어느 정도 선생님의 수업에 익숙해졌을 때는 인강을 듣기 전, 새 지문을 먼저 풀어볼 때, 제가 그 선생님이 된 것 마냥 ‘이 부분에 이 필기를 하라고 할 것 같다, 이런 구조도를 그리실 것 같다’ 싶은 내용을 먼저 적어두었습니다. 나중에 인강을 들으면서 하나하나 맞춰보고 딱딱 맞아떨어진다면 제가 인강을 제대로 잘 듣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