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걸 기획하셨을까요?
영어 단어에도 강의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감동이에요

영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말 배우듯 자연스레 영어를 익힌 게 아닌지라
고등학생 때 단어장 펴고 무작정 몇 천개를 외우려니 영어가 너무 싫었어요
한 단어에 뜻이 기본 두세 개부터 많게는 다섯 개가 넘고 품사까지 다양하며 파생어는 또 너무 많은데다가
비슷한 발음 비슷한 스펠링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도 넘쳐나서 도무지 외울 엄두가 안 났었어요

그런데 막막한 걸 억지로 이겨내고 고생해서 단어를 외워봤자 문장에서 그 단어를 마주했을 때 해석이 잘 되는 것도 아니었어요
내가 외운 의미를 문장에 그대로 대입해서 해석하려면 도통 해석이 안 되더라고요
해석본을 보면 자연스럽게 의역이 되어있던데
저는 그런 걸 볼 때마다 늘 너무 열받았어요
o0(아존나 이게 왜 그렇게 되는데...)
그렇잖아요? 나는 이 뜻으로만 외웠는데 이게 그렇게도 변주 가능하다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래서 정식 쌤은 정말 감동이에요
이 강좌랑 괜찮아 어휘편을 같이 들으면 선생님이 뭘 의도하시는지 우리한테 뭘 알려주고 싶어하시는지 알 수 있는데요
정말 본질적인 걸 알려주세요
저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가 그저 하나의 언어일 뿐이라는 걸 좀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긴장한 채 문장구조 파악하고 감으로 의미 추측하면서 힘겹게 때려맞혀야 하는 외울 건 더럽게 많은 그런 지겨운 과목이 아니라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렸을 때 자연스레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쓰이잖아요
정식 쌤은 체화를 속성으로 도와주시는 것 같아요
단어가 포괄하는 맥락과 단어에 내재된 뉘앙스 단어가 의도하는 쓰임 같은 것들을 알려주시는데
설명을 듣고 보면 뜻이 아무리 여러 개여도 다 비슷비슷한 맥락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어떤 뇌과학자가 그랬는데
새로운 지식이 새 옷이라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은 옷걸이가 된대요
새로운 걸 배울 때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링크시킬 수 있으면 기억은 저절로 된다고 했어요
우리가 살아오며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어떠한 관념적 맥락이 있다면
정식 쌤은 먼저 그 관념들에 범주를 지어주시고 거기에 단어라는 제목을 붙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단어장에서 한 단어 1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보다 선생님 강의 1분 집중해서 듣는 게 기억에 훨씬 잘 남아요
단어의 사용 범주가 명확하게 잡히거든요
단어를 한국어 의미에 1대1 대응시켜 외우는 게 아니라 문장 해석하며 굳이 의역을 할 필요도 없어요
뭔 느낌인지 알겠으니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강의를 통해 단어를 눈으로 보고 발음과 뜻을 귀로 듣는 것 자체가 기억에 잘 남기도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비슷한 뜻끼리 묶어놓으시고,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릴만한 단어도 설명해주시고, 익히자마자 예문을 바로 같이 읽어서(혼자 단어장으로 외우면 잘 안 읽게 되잖아요)
단어를 익히기에 고통스러운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놓으셨어요

정말 밥상 다쳐려져있고 나만 열심히 공부하면 안 될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어요
근데 그냥 밥상 아니고 임금님 밥상에 차려진 상다리 부러지는 진수성찬
도대체 어느 누가 단어 2000개+@를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냐고요?
제가 집중한 건 1분인데도 며칠 후까지 기억에 남아서 복습까지도 부담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말 어느모로보나 대단해서 감동이 밀려오는 강의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학창시절 내내 무거운 부담이고 싫기만 했던 영어가 어느새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되는 재미있는 언어로 느껴지게 되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져요
수능의 그날까지 선생님과 함께할래요
정말 감사해요 정식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