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목표달성 장학생 김연지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의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두가 한 번쯤 해봤을 만한 질문을 가지고 왔어요.

‘영어 단어, 얼마나 외워야 할까?’

라는 걱정은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수능 영어를 볼 때까지 – 혹은 나중에 대학 생활을 하면서까지 – 계속해서 우리 주위를 맴도는 것 같아요.

‘영어 단어는 무조건 많이 외우면 좋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릴 정도지만, 세상에 단어 외우는 것만큼 귀찮고 싫은 일이 또 있을까요? 외워도 외워도 또 금방 잊어버리고, 머릿속에 꾸역꾸역 단어와 뜻을 집어넣는 과정 자체가 정말 지겹죠. 자꾸 스트레스만 받는 탓에 저도 영어 단어 외우기에 소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능을 준비하다가 - 뻔한 어른들의 이야기처럼, 단어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단어의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이 칼럼을 읽는 동안 영어 단어에 대한 ‘막연히 싫다’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길 바랍니다 :D

1.     어릴 적 외운 단어

저는 어릴 적 영어 학원을 다니며 ‘단어 시험을 보기 위해’ 매주 조금씩 단어를 외우던 아이였습니다. 단어 시험에서 틀리기 싫어 열심히 단어를 외웠지만, 집에 돌아오면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단어가 되어버렸죠. [ 외우고 – 잊어버리고 ] 과정을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반복했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영어 단어를 꾸준히 외웠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단어는 많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단어는 이제 많이 외웠어. 이제부터는 독해 연습도 하고, 문제도 풀면서 진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그 당시 저에게 단어 외우기는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독해에만 전념했습니다. 사실 단어 외우기가 싫어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고 있었던 거죠.

2.     단어의 배신

분명 어릴 적부터 영어를 공부했는데, 이상하게도 수능 공부를 시작하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유명 인강 강사의 교재를 구입하고, 풀커리를 따라가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실제로 시험장에서는 ‘내가 제대로 알고 푸는 건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절대 평가였던 영어는 ‘효자 과목’인 동시에 가장 예측할 수 없는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운이 좋아 모르는 단어도 없이 관심 분야의 지문이 나오면 잘 보고, 만에 하나 모르는 단어가 여러 개 나온다면 찍어야 하는 시험이라고 느꼈어요. 그러다보니 영어 시험은 마음 편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2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단어를 더 외워야 하나?’는 생각이 분명 들었습니다. 단어를 완벽하게 외워두지 않으면 언젠가는 큰 코를 다칠 것 같았어요. (특히 빈칸에 들어갈 한 단어를 고르는 31번 문제,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고르는 30번 문제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고3에 단어를 외우는 건 정말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 하고 넘겼습니다.

3.     아는 단어 VS 모르는 단어

영어 공부에 슬럼프가 왔던 예비 고3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더 이상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자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러다 실수해서 한 문제라도 더 틀리면?’이라는 생각에 불안했고, 무작정 어려운 지문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쉬운 단어의 뜻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예전에 외웠던 단어라고 생각해서 다시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찾아보니 완전히 다른 뜻이었던 것이죠.  

그때 정말 단어에게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영어 단어책 중 가장 쉬운 책을 펴서 처음부터 단어를 체크해보았습니다. 기본 단어라며 으스대기도 했던 단어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뜻과 생각하지도 못한 뜻이 많았습니다. 제 기억과는 다른 단어, 비슷하지만 스펠링이 다른 단어도 많았죠.

충격적인 마음에 그 날은 하루종일 단어만 봤던 것 같아요. A4 용지에 [ 헷갈리기 쉬운 단어 ] 라는 제목을 달고, ‘complement: 보완하다, compliment: 칭찬하다’와 같은 단어들을 모조리 적었습니다. 그동안 뜻을 잘못 알고 있던 단어들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2주일 정도를 마치 중학교 때로 돌아간 것처럼 단어에 매진했습니다. 오랜만에 영어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 그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해석을 더 정교하기 위해, 문제를 더 잘 풀기 위해 분명 구문 연습도 정말 중요하지만 – 진짜 필요한 건 단어를 정확하게 외우는 과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4.     영어 단어에 ‘애매함’을 느낀다면

‘그래, 단어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어. 그치만 너무 외우기 싫은 걸. 잘 외워지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사실 사람마다 영어를 공부해온 환경이 다르고,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굉장히 어렵죠.

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으로 단어를 외우는 태도를 공유해드릴 수는 있어요 :D

만약 영어 단어에 ‘애매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단어를 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나.  단어책은 한 권으로도 충분합니다!

한 권을 외우더라도 정확하게 외우고, 반복해서 외우기를 목표로 해볼까요?

저는 기본 단어책으로는 [능률보카 어원편], [워드마스터 2000]을 보았습니다.

둘.     하루에 외울 단어량 정해두기.

저는 고3 겨울방학을 기준으로 하루에 60개 정도를 외웠던 것 같아요. 60개가 전부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 한 번쯤 봤던 단어라서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셋.     3초 안에 뜻이 안 떠오르면 모르는 단어다.

단어의 뜻을 가리고 영어 단어만 보았을 때, 3초 안에 뜻이 떠오르지 않으면 모르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집에서 외울 때도 헷갈리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그 단어의 뜻을 떠올릴 확률은 정말 낮겠죠?

넷.     첫 번째 단어 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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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단어를 외우는 태도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까지, 스스로의 단어량과 정확도에 대해 솔직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언젠가 단어에 배신 당하기 전에, 먼저 단어를 탄탄하게 준비해두면 좋을 거예요 :D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