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 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이 인사를 드린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었습니다. 벌써 3월 말이네요. 아마도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 가장 많은 것을 알게 되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칼럼을 적고 소통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항상 답변을 이렇게 드렸는데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한 발짝 물러서서 이 감정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면 작년에 입시를 준비하셨던 분들 같은 경우 외부 상황에 의해 여러모로 변수가 많아서 혼란스러웠고, 이 과정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이때도,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생각해 보았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외부 상황은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고 모두에게 온다는 점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로 연결되면서 부정적인 감정 대신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은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자주 온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감정 변화가 그리 크지 않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음에도, 수험생활을 돌이켜 보면 꽤 자주 화도 나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천천히 생각해 보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면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꼭 해당 감정을 떨쳐내야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분노, 후회 같은 감정을 원동력 삼아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감정들을 잘 이용한다면 득이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엄청난 해법이나 정답을 드릴 수 있지는 않지만, 해당 문장을 기억해놓고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지치거나 힘들 때, 한 번쯤 떠올려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멘토 분들께서 수능이 인생의 다가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고, 수능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강조해 주십니다. 저 또한 이 의견에 매우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첫 번째 수능을 준비할 때는 이 점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망치고 나니 정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과정에 후회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생각대로 안 나오니 화도 나고 제가 처한 상황 자체를 인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 상황 자체를 상상해본 적도 없었으며 해당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도망치듯 다시 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용기 있는 것, 대단한 것은 ‘인정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상황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이것이 수능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자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정에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합리화를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결과가 나왔을 때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이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는 과정에 있어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음에도 깔끔하게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앞서 말씀드린 감정에 대한 접근과 비슷한 방식으로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등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결정하고 행동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저의 의견을 이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항상 마무리 멘트로 칼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달라는 문구를 적곤 했는데요! 이번엔 다른 멘트를 적게 되니 느낌이 묘하네요.

1년 동안 제 칼럼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댓글로 소통하면서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 덕에 정말 많은 힘을 얻었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목표 달성 장학생이 되었을 때, 다양한 활동으로 수험생 여러분들과 만나고 여러분의 고민을 들으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외부 상황으로 인해 계획되었던 많은 활동들을 진행하지 못하고 주로 칼럼과 댓글 창을 이용해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댓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추가로 질문에 대해 답을 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되었네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경험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과정에서 후회가 없고, 결과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