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능까지 공부를 한다는 건, 건물을 짓는 겁니다.

누군가는 이미 빌딩을 지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제 설계도를 만들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설계도도 없이 그냥 들이받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3들은, 이제 겨우 뼈대를 세웠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고 있습니다.

근데 시험에선, 화장실의 변기 개수, 천장 형광등의 배치, 벽지 색깔을 묻고 있어요.

어떻게 압니까, 이제 겨우 뼈대를 세웠는데.

4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정말 내가 아는 게 없고, 정말 너무 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급할 때일수록, 마음을 천천히 먹고 합시다.

아직은 3월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자리걸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멋진 건물이 완성되는 때에, 성적은 갑자기 오를 겁니다.

처음부터 완벽히 끝낼 거라고 생각하진 마세요.

대강 뼈대를 세우고, 벽돌을 쌓고, 전기와 수도를 연결하고, 디테일과 디자인은 마지막에 하면 됩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싶으면, 

다시 풀어야 할 문제 몇 개 풀어보고,

집에서 떡볶이 시켜 드세요.

겨우 모의고사 한 번에 연연하지 말란 얘깁니다.

낮은 점수에 당장 마음이 급해져서 개념도 쌓기 전에 기출을 풀어보려 하고 그러면 안 됩니다.

벽이 없는데 벽지를 어떻게 발라요.

현재 자신의 상태에 맞는 공부를 합시다.

 차곡차곡 나무를 심다 보면, 어느새 등 뒤엔 숲이 있겠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