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네요, 반갑습니다! 목표 달성 장학생 18기 변효진입니다.

저는 공부 시작하기 전에 항상 여기서 선배들이 올려주신 글에 기웃기웃하면서 공부를 미루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그 글을 작성하는 날이 오다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21학번이고, 수시 반수 일반전형으로 입학했습니다.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 저에 대해서는 전부 천천히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당장 여러분께서 급한 건 4월 중간고사니까요!

중간고사가 임박했고 이미 시작한 학교도 있을텐데요, 이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혹시, 포기하셨나요?

해야 할 건 10인데 내가 지금 알고 있는게 2~3밖에 안 돼서요?

시험 전날에 작년 기출을 풀어봤는데 충격적인 점수가 나와서요?

첫날 두 과목을 망쳐서 나머지 다 100점 맞아야 평균 98점이 나와서요?

아 그냥 내신 접고 수능 공부 열심히하면 되겠지 뭐.. 안일한 마음에요?

그게 다입니까? 

그럼 스스로 한번 돌아보세요.

지금 내가 부딪치기 싫어서 도망치는 건 아닌지.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습니다. 

천국을 가는 방법은 높아 보이는 담장 뒤로 넘어가는 방법 뿐이에요. 

그걸 몸으로 직접 부수고 들어가든 장대로 멀리서부터 도약하든. 

근데 이미 장대로 넘어가긴 시간이 너무 부족하잖아요. 

일찌감치 빅픽쳐를 그리고 장대도 구하고 거리도 계산하고 안전장비도 구해놨어야 하는건데 그러기엔 시간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거예요. 

정면 똑바로 보고 몸이 으스러지도록 부수고 가보는거예요. 

물론 힘들겠지만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문 앞에서 고개 숙이고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에이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고 책 덮고 유튜브 영상 보면 

갑자기 내일 모든 문제의 답이 다 보일 것 같습니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이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게 무조건 이기는 싸움입니다. 무조건요. 네. 무조건.

시험 시간이 임박할수록 한 명씩 포기해나가거든요? 특히나 시험 전에 자습시간 주실 때.

아몰라~! 아는거에서 다 나오겠지 뭐~ 이정도면 충분히 했다! 될대로 되라!

하면서 집중력을 잃는데, 그 때가 사실은 기회인거예요.

시험 직전 20분 동안 본 내용은, 시험 전 2주동안 외운 것과 동일한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해요. 알아요, 시험이 임박할 수록 공부 해야할 내용이 너무 많으면 방대한 양에 압도되어버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걸요. 

그래도 그 때부터라도 해야할 걸 하나씩 찬찬히 끝내가다보면, 예상 외로 빠른 시간 안에 끝낼 수도 있고, 잘 아는 부분은 넘어가서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거예요. 

끝까지 아등바등 어떻게든 내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라는 거예요. 

그러고서 끝나면, '아 나 할만큼 했다.' 하고 말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결과는 덤이고요.

이제 일주일 혹은 이주일도 채 남지 않았을텐데, 여러분 중간고사의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말 잊지 않고 시험 보셨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포기만은 하지 말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응원합니다. 

모든 수험생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