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민찬입니다. ㅎㅎ

 

다들 6평을 치르고 오셨겠죠. 6평은 치는데 있어서의 의미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치고 나서 분석을 하며 어떤 요소들을 가져갈 것인가의 의미가 중요한 시험입니다. 

 

현역분들의 입장에선 감히 제가 예상하기론, 문제집 속에서만 보던 평가원을 살면서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여서 탐구 흰 봉투를 나눠주는 것도 매우 신기하고, 또 처음 느끼는 압도적인 피로함과 중압감에 허둥지둥하기 쉬운 버거운 시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N수생 분들의 입장에선 이젠 어느정도 익숙한지라, 어느정도 준비를 갖추고 들어갔지만 평가원 시험 칠 때의 특유의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어찌저찌 시험을 끝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아직 들떠있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몇몇 분들은 자신의 무용담을 만들어내며 6평 성적을 신격화하고 거만하게 수능을 재촉하고 계실 수도 있겠죠. 


아직 상심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시점에선 현타의 감정이 아닐까요,,,, 아직 반틈도 안왔는데 벌써 반 포기 상태이거나 좌절 상태이거나 희망이 옅어지고 공부를 평소처럼 하기가 힘이드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가원 모의고사에 감정을 이입하지 맙시다.

문제는 문제일 뿐이죠. 문제 뒤에 감정이나 의도를 생각하지 맙시다. 평소 아무 감정 없이 풀어왔던 문제집 속의 문제들과 같은 문제일 뿐이니 그 뒤의 감정들은 삭제합시다.



문제를 향한 모든 과몰입들을 이젠 접어버리고 냉정하게 분석해봅시다. 6평에 여러분이 본 실력을 발휘했던 못했던 그것은 종속적으로 수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이성적으로 지금부터 수능까지 어떻게 다듬는가가 중요한 일이라는 것은 당연하게 알 수 있죠.



그러면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6평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분이 치루실 다양한 평가원, 교육청, 사설 모의고사를 모두 포함하여 모의고사 뒤에 하면 좋은 것들을 적어볼게요.

1. 그 날의 상황들을 복기해보자.

 바둑기사들은 시합이 끝난 후 복기를 하죠? 복기는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돌아보며 자신과 상대방을 분석할 수 있는 일 입니다. 수험생들도 복기를 자주해주면 좋습니다. 저번 칼럼에서 말씀드린 재수일지를 쓰는 것도 하루를 복기하는 것이죠.

 

 모의고사 날도 상황들을 복기해보면 좋아요. 저는 전날 취침시간, 아침에 일어난 시간, 밥먹은 시간, 밥 종류, 먹은 약의 종류, 약 먹은 시간, 먹은 약의 량,  화장실을 간 시간, 각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한 행위, 파본 검사때 한 행위, 한국사 시간에 한 것, 중간중간 생겼던 변수들을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복기하였습니다.

 

 

2. 이상과 현실의 차이점을 기록

복기가 끝났다면, 기록을 해주어야죠. 모든 것을 적는 것은 피곤한 일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 어느정도로 준비되어 있나요?

저는 합격수기에서 루틴 트레이닝과 이미지 트레이닝에 대해 말씀드린적 있는데요, 이것을 다시 설명해보자면


루틴 트레이닝은 한 시험지에 대해서 (1) 어떤 순서로 풀 것인가, (2) 구간을 나누어, 각 구간마다 얼마의 시간을 배분할 것인가, (3) 어떤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4) 검산은 어떤 루틴으로 진행할 것인가 를 미리 정하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저로 예를 들자면, 국어에서는

Section1. 문학(시->소설)  (20분) (15~25)

Section2. 화법과 작문, 문법 (15분) (13~25)
Section3. 비문학 (30분) (25~40)

 

식으로 구간별 기준 시간을 정하고 루틴대로 푸는 것을 구간별로 매일 훈련했습니다. 각 구간안에도 어떤 갈래, 어떤 주제에 따라 (즉 변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세부 루틴도 다 정해져있었죠. 어떤 갈래에서 복합이 나올때 어떻게 하겠다 등 모든 상황에 대해 정해두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ㅋㅋㅋ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수에 대비하고자 하였어요.

 

수학 같은 경우에는

Section1. 1~14, 22~26번 (20분)[저 당시 시험지에서, 객관식 3점끝까지+4점하나, 주관식3점끝까지+4점하나 로 구성된 것입니다.]

Section2. 15, 16, 17, 18, 19, 20, 27, 28번 (40분) [저 당시 시험지에서 4점문제들 입니다.]

Section3. 29, 21, 30번 (21분) [저 당시에 난이도 좀 있다는 4점들 입니다.]

 

로 시간의 기준을 정하고 한 시험지를 풀 때도 저 구간 순서대로 푸는 연습을 하고, 한 시험지를 다 풀 여력이 안날 때는 각 구간별로 Section2만 연습한다던지 나눠서 훈련했습니다. (검산 루틴은 나중에 실수노트 설명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수학만 소개했지만 모든과목에 대해서 루틴이 존재했습니다. 영어 듣기 들으면서 푸는 루틴도 다양하게 시도해보며 저에게 가장 효율적이었던 루틴을 만들어나갔지요.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어떤 시험지가 나올 것이라고 상정하고 시험 전에 미리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시험 날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국어 시험 전부터 시험이 끝날 때까지 모든 순간들을 가정하고 대처를 상상속에서 하는 것이죠. 이미지 트레이닝을 진행한 후에 시험날에 대한 시간표를 짤 수 있게 됩니다. 기상시간부터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표를 작성하여 무엇을 할지 정해서 적어봅시다.

 

이렇게 탄생한 시간표와 행동요강이 여러분들의 '이상'입니다. 그렇죠?

 

하지만 시험 날에서 이것들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복기를 다하셨다면, 그 날 일어났던 일 중에 이상과 달랐던 것들을 기록합시다. 어떤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차이가 났는지 기록하면서 태도를 점검하고 짜놓은 시간표를 좀 더 자신에게 최적화 되게 수정을 합시다.

 

3. 문제들에 대한 복기

 

모의고사를 분석할 때는 위에 적어놓은 루틴을 먼저 복기합니다. 각 섹션마다 기준 시간을 얼마나 초과했는지, 얼마나 절약했는지 표시해봅시다. 그렇게 어느 섹션의 훈련이 좀 더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자신이 정해둔 루틴을 잘 이행했는지, 변수들에 어떻게 대처하니 좋았는지도 확인해봐요. 

 

<국영수 복기>

 

저는 국어, 수학, 영어를 복기할 때는 복기하며 시험지에 제가 [막혔던 문제], [막혔던 선지]를 표시했습니다. 

 

수학의 경우에는 생각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문제를 [걸린 문제] 라고 명명하고(시간도 걸리고 달리기에서 제가 장애물에 걸렸다. 뭐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문제에 [걸]이라고 표시해두고

 

푸는 방법이 생각이 잘 안나서 막혔거나, 문제풀이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시간을 상당히 잡아먹은 문제들을 [막힌 문제]라고 명명하고 문제 옆에 [막]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이 문제들을 표시하면 각 섹션에서 기준시간을 초과한 원인을 정확하게 추려낼 수 있죠.

 

국어와 영어도 시간을 오래 끌게 만든 문제(및 선지)들을 골라냈습니다.

 

그리고 막힌 원인을 찾고, 그것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위해 그 문제에 맞춰 행동영역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실수가 있었다면 실수노트에 기록하고(기록법은 다음 칼럼에서 들고올게요.) 그 문제를 가장 빠르고 깔끔하게 풀 수 있는 풀이의 흐름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분석했습니다.

 

1. 국어나 영어는 답을 명확하게 결정지어주는 판단의 근거를 찾고,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최적의 행동영역을 만듦.

2. 수학은 가장 깔끔하고 짧게 그 문제를 풀고 넘어갈 수 있는 풀이를 익힘. 실수라면 실수에 대한 행동역역 만듦.

 

이 과정에서 강사님들의 해설강의를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학의 경우에는, 못푼 문제들이 있을 수 있죠. 못푼 문제는 다시 풀어도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는 해설강의를 들은 뒤에 오려서 독서실 책상 앞에 붙여두고 '언젠가는 너를 내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익숙해질때까지 안떼고 붙여두었습니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잖아요? 아 물론 답을 찍으라는 건 아닙니다.

 

<탐구 과목 복기>

 

네가지 형광펜을 이용했습니다. 파란 형광펜, 보라색형광펜, 연두색 형광펜, 노란색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복기를 진행하며 아래에 해당하는 선지들을 '모두' 표시하였습니다.

 

파란 형광펜 - 실수, 순간뇌절

연두색 형광펜 - 헷갈렸으나 올바른 과정으로 맞음

보라색 형광펜 - 애매했던 선지, 연두색 보다 헷갈림의 정도가 큰 것

노란색 형광펜 - 다시봐도 모르겠다. ㄹㅇ 몰랐음

 

색깔은 아무의미 없고요, 제가 사용하던 네가지 색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지들을 분류하는 과정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알게 된것>과, <알긴했으나 정확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 각 선지를 어떻게 접근, 판단했으면 가장 이상적이었는지 생각하며 그 시험지에 대한 최적의 가능성 루틴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설 모의고사를 치고도 당연하게 진행했고요, 평가원 형님들 문제에는 몇가지를 더 했습니다.

4. 평가원 모의고사 분석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내는 모의고사인 만큼 다른 모의고사에 비해 분석의 중요도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다들 나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기출문제를 풀어오셨잖아요?

시험지를 풀면서도 '아 평가원이 이렇게 내내?' '아 이거 뭔가 평가원스럽지 않은데' '뭔가 기출틱하지 않은데' '좀 새로운데' 등등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을 거에요. 

 

평가원은 매년 새로운 것들을 모의고사에서 시도해보기 때문이죠. 새로운 포인트나 질문방식이나 그런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포인트들은 올해 수능에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 과목별로, 특이했던 부분이나 중요한 특징들을 정리해봅시다. 스스로 총평을 한 번 내려봐요. 각각 문제들을 분석한 후 시험지를 훑어보면 특이하게 자주나온 포인트가 있을 거에요. 가령(예시입니다.) 국어는 선지의 문장을 길게 적어 판단을 한 문장에서 여러번 끊어 진행하게 하는 경향성이 있다던지 이런식으로 말이죠.

 

다양한 선생님들의 총평과 해설강의를 들어보면 효과가 좋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비교, 종합해보면 시험의 경향성을 읽기가 좀 더 수월해지죠.

 

 

 

또 가장 중요한건, 평가원 모의고사의 분석내용은 여러번 자주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9월 평가원을 또 치르게 되겠죠. 그러면 또 당연히 무엇을 해야할까요? 분석을 하고 6월과 9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것입니다. 

수능의 경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있는 두 시험을 여러번 보고 여러번 다시 분석해봐요.

 

그 시험지들을 게임이라 생각했을 때, 가장 최적화된 이상적인 Player(고인물)가 되도록 여러번 봐줍시다!!

 

 

말이 길었네요. 다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수능까진 아직 멀었어요. 모의고사에 감정빼고 다시 달려봅시다!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요약:

1. 모의고사의 기억에 대해 감정을 지우자.

2. 그 날의 상황들에 대해 복기해보자.

3. 문제들을 복기하고 분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