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박주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할 내용은 '무휴학 반수'에 대한 것입니다.

고3 친구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무휴학 반수를 한 이유

첫 번째로, 제가 무휴학 반수를 선택한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휴학하고 반수하는 것이 공부에 더 집중하기 좋은데, 굳이 무휴학반수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1)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원래 다니던 학교가 의대였다는데 있습니다. 

의예과의 경우에는 학기 단위가 아닌 학년 단위로 교과일정이 짜여있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 휴학을 했다가 복학한다면 내년 1학기에 예과 1학년 2학기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년 2학기에 복학해 예과 1학년 2학기 수업을 듣게 됩니다. 즉, 무조건 한 학년이 밀리게 됩니다.

=반대로 이런 학년 단위가 아닌 학기 단위가 적용되는 공대 등 일반적인 과의 경우에는 굳이 무휴학이 아니라 그냥 반수를 해도 좋겠지요.

(2) 두 번째 이유는 작년 2학기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강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1학기까지만 하더라도 반수 생각이 없었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매번 집에만 있다보니 무척 심심하고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는 남는 시간에 반수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비대면 녹화 강의 위주여서 반수가 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2-1) 원래 반수가 본격적인 목적이 아니라 수업 듣고 남는 시간을 쓰는 방식이었음

2-2) 비대면 녹화 강의여서 굳이 휴학할 필요성 못 느낌

=반대로 반수가 아주 본격적이라면 휴학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고, 대면 강의 위주라면 무휴학 반수가  고달플 수 있습니다.

(3) 셋째로, 전액장학금이었기 때문에 금전적 이유로 휴학을 할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금전적 상황은 무휴학반수를 마냥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못했다가는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대학, 수능 공부 모두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액장학금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다만, 혹시 학교에 복귀하게 될 경우 다음 학기도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점을 3.5 이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요.

2. 무휴학 반수의 장단점

위와 같은 조건(비대면 녹화 강의 위주, 심심풀이, 의대) 무휴학 반수를 해보니 몇 가지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의외의 큰 장점은 대학교양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재미없는 전공 수업 위주의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저는 수업의 반 정도가 흥미가 있어 선택한 주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능 공부에 질리거나 매몰되는 기분일 때 교양 수업을 들으며(녹화강의가 많아 원하는 때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을 환기하고는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그냥 반수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전제는, '학원을 다니지 않음'에 있습니다. 학원을 다녔다면 중간중간 실시간 수업 대처가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주로 집이나 독서실을 다녔기 때문에 실시간 수업을 듣거나 뭔가를 말해야 할 때도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반수와 차이가 없는데도 학년이 뒤처질 위험을 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두 개를 병행할 때 스케쥴이 꼬이기도 합니다. 모의고사를 보기 위해 수업을 빠지게 되기도 하고, 특히 과제가 수능 직전에 나오는 경우 어려움이 생깁니다. 저도 갑작스런 과제에 수능 3일전에 하루를 써가며 과제를 제출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 수능 4일 뒤에 기말 고사를 보기도 했고요. 이건 작년 수능이 12월달에 있었기 때문이라 올해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3. 무휴학 반수 꿀팁***

이런저런 것들을 따져서 무휴학 반수를 선택하셨다면, 2학기 계획을 세울 때 다음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팀플이 없거나 적은 수업: 팀플이 많은 경우에는 같은 조원에게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2) 비대면 강의, 특히 녹화 강의 위주: 대면 강의는 이동시간이 있어 어려울 뿐 아니라 학교에서 수능 공부를 할 수도 없습니다. 비대면 실시간 강의의 경우 나중에 대학 시험을 대비할 때 수업 내용을 몰라서 어려움이 생깁니다(수업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한다는 전제 하에). 반면 녹화강의는 몰아서 듣기도 용이하고 시선 걱정없이 수능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3) 학점 적게 신청: 저는 의대 수업이라 학년을 맞추기 위해 20학점 정도를 채워서 들었는데, 만약 가능하다면 학점 자체를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

4) 기말 비중이 높고 과제 적은 수업: 과제가 많으면 시간 소모를 많이 하게 됩니다.(실험 보고서 등) 기말 비중이 높다면, 수능을 치른 후에도 (혹시 성적이 모자라서 원래 학교로 돌아가게 될 경우)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고 학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도 수능 후에 수능을 망친 줄 알고 급하게 기말 공부를 해서 좋은 학점을 받았습니다.

 5) 중간고사가 없거나 비중이 적은 수업: 올해는 수능이 11월달이기 때문에 10월 2~4주 정도에 걸쳐 보는 대학 중간고사가 무척 부담스러울 확률이 높습니다.

모쪼록 각자의 상황에 맞는 가장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작정 무휴학 반수에 대한 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무휴학 반수가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인지를 생각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다른 분들 개개인의 상황을 모르니 제 상황을 적어 참고하실 수 있게 쓰려고 했습니다! 반수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데도 혹여나 팁만 보고 무휴학 반수를 선택할까 싶은 노파심이 들었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