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그렸던 청사진을 구체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6모 이후에 지금까지 해 왔던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말이 많더라구요.

'6모가 뭐가 중요하냐, 수미잡이다.' 

이런 최고의 자기 위로도 있지만 조금 더 컨셉다운 말을 해볼까 합니다.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화성성역의궤' 였다고 합니다. 성의 설계도를 벽돌 하나하나 수준으로 기록하여 성 전체가 무너져도 100%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점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세세한 부분을 점검하고 구체적으로 모두 기록하여 무너져도 다시 그대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150일 남짓 남은 지금 다시 공고한 성을 지어나가봅시다.

엄청나게도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했는데 또 노오오오력했는데

6모 점수 하나로 무너진 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말입니다.

노력은 증명될 것입니다. 결과로서 증명되는게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증명될 것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긴장에 관해서 - 3,6,9 칼 버리기 

긴장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긴장은 전장에 나갈 때 칼을 들고가는 것과 같습니다.

칼 1자루도 없이 나가는 것도 무모한 선택이며

칼 10자루를 주렁주렁 매고 나가는 것도 무지한 선택입니다.

잘 벼린 칼 한 자루를 잘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면, 너무 많은 긴장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긴장을 하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긴장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시험 중간에 긴장되신다면 그게 자신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심호흡 3번 하고 긴장 풀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생각하는게

훨씬 도움될겁니다.

 

3번 심호흡 6초간 하고 칼 9자루 버리는 연습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시간부족에 관해서 - 기계처럼 자연스럽게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1) 원래 글을 느리게 읽는다, 계산이 느리다, 생각이 느리다

(2) 답에 확신이 없으면 늦게 넘어간다

이거일 것 같고 대부분 (1)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1)은 말이 안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그런 이유로 '넌 원래 느려서 시간이 부족해'라고 하면 화가 날거면서

자기가 스스로 '난 원래 느려서 시간이 부족해'라고 하면 위로가 되나요?

실제로 느릴 수 있지만 실제로 느리다면 더 노력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바탕으로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은 1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문제풀이 방식을 반복해서 기계처럼 익숙해지는 것

생각해서 적용했던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봐주세요.

여러분은 원래 느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더 빨라지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만약 (2)번 이유일 경우에는 앞으로 실모를 풀면서 답을 빠르게 결정하고 넘어간 다음

시간이 남을 경우 다시 돌아와서 검토하는 방법을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3. 국어에 관해서 

(1) 국어 답에 대한 확신이 없다.

(2) 안정적인 국어 점수가 아니다.

(3) 국어 시험 후 느낌과 채점 사이 괴리가 있다.

3가지는 공통적으로 아직 부족해서 그런게 맞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실력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냉정하게

내가 부족한 점을 알아내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지

어디가 아픈지 찾아내는 사람은 아닙니다.

적어도 스스로 어디가 아픈지는 알아야 정형외과에 가든 성형외과에 가든 하겠죠.

위의 3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으라는 말밖에 해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4) 국어 글 읽을 때 튕김

(5) 국어 문장 차분히 붙여 읽기

(6) 국어 지문 이해

 

3가지는 실제 시험 현장에서 100%하려고 하면 긴장만 되고 실수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연습 때는 3가지 모두 하면서 실력을 키워야겠지만,

실전에서는 1번 다시 읽어보고 안 되면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실모를 풀면서는 글이 안 읽힐 때 다시 1번만 읽어보고 안 되면 일단 넘어가세요.

그리고 지문에 써 있는 그대로의 표현을 생각해서 이해하지 말고 문제를 풀어보세요.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다시 이해해보면서 어떻게 시험을 봤어야 했는지 생각해보세요.

 

(7) 기타

국어 양치기는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나나 문제는 실전에서 메가 김동욱 선생님 해설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4. 수학에 관해서 

(1) 수학 오답노트

수학 문제를 푸는 a-b-c-d-e... 의 과정에서 

어떤 한 부분이 막혀서 문제를 틀린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d 과정이 막힌다면, 

왜 d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d 과정은 왜 c 과정 이후에 나오는지

d 과정 이후에는 왜 e 과정이 나오는지

d 과정에 필요한 생각은 무엇이며, 그 이후에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고

그 생각의 핵심을 뽑아서 오답노트에 적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방법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중요한 부분 혹은 너무 어려운 문제에 적용하시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2) 기타

개념이나 실력이 부족할 때 오답은 당장 안 하셔도 좋습니다.

사설 모고 오답은 너무너무 어려운 문제의 경우에는 왜 문제가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수학 집중력 유지하는 것은 실모를 풀면서, 또는 문제를 이어서 풀면서 익숙해지는 방법이 기본적이지만 제일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5. 기타 과목에 관해서 

(1) 영어

단어는 일정 수준 이상만 암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융통성 있는 해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험 컨디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를 유지하거나

나쁠 때를 대비해서 실력을 키우는 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탐구

탐구 시간이 짧아 실수하는 경우,

실수할 것 같은 문제를 표시해두고 검토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는건 어떨까요

 

(3) 중국어

중국어 공부도 고3 기간에 했습니다.

 

(4) 기타

과목 간 밸런스 유지는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순서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재 시 피드백을 못 받는 부분은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인강 QnA 혹은 메가멘토 댓글 질문 같은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시다면 재종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6. 생활에 관해서 - P들을 위해서 

 

전 극단적인 p라서 계획을 짜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낮잠은 안 잤지만, 밤에는 7-8시간은 꼭 자줘야 했구요.

플래너 마음만 먹고 3장 쓰다가 버렸습니다.

 

자신의 생활양식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 방식 그대로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즉흥적인 삶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 바꾸셔야 합니다. 지금이 늦지 않은 시간입니다.

너무 늦게 위기를 발견하시면 말 그대로 너무 늦을 것 같습니다.

 

 

7. 마무리 

혹시나 이번 글로도 풀리지 않는 질문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3줄요약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