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 달 전에 Q&A 글을 작성했었는데, 

댓글에 질문이 겹치는 게 많기도 했고 글로 명시적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몇몇 답변은 제가 Q&A 대댓에 썼던 내용과 똑같을 수 있습니다.)

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에 제한이 없나요?

 

- 자전은 보통 문과 학생들이 가는 걸로 아는데 2학년 들어갈 때 공대를 선택 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수학과 과학이 이과에 비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을 가도 문과 학과를 선택하게 될꺼 같아서요. 만약 문과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면 경영을 선택하고 싶은데 학점제한은 없는지 1학년 때 경영학을 배운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학점경쟁에서 밀리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 자전에서 의대갈수있나여

 

-  자전 전공을 성적순으로 원하는 과를 고른다는게 사실인가요?

 

-  자유전공 학부 1학년 때는 어떤 식으로 수업을 듣게 되나요?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그리고 2학년 때 과를 정할 때 어떻게 정하는지, 이과에게도 추천하시는지 등등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칙 제77조 제2항에 의거하여, 간호대학, 사범대학, 수의과대학, 약학대학, 의과대학 소속 학과의 전공만 선택할 수 없고, 나머지 다 선택 가능하고 취소도 가능합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최소 2학기를 다닌 이후에 주전공을 2개 이상 선택해야 하며 1개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설립 취지에 어긋나므로 거의 허용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2학년 1학기 때 한 개 진입하고 3학년 때 나머지 하나를 진입해서 5~6년 정도 다니고 졸업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소는 전공진입 결정 후에 자신이 이 전공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요. 취소 횟수 제한은 없지만, 한번 취소한 전공은 다시 재진입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공진입 시에 학점, 인기과에 몰리는 현상 등에 상관없이 어느 과든 진입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전공을 진입하려면 전공사유서를 작성하고 전문위원님과 면담을 통해 통과를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 전공을 좋아한다는 것만 잘 어필할 수 있다면 쉽게 통과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예체능 과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수도 있는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경우에는 음대는 확과별 전공평가 및 면접을 통과해야 하므로 사실상 진입이 어렵고 (1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합니다.) 미대 같은 경우는 조건이 없어서 1년에 3명 이상 정도는 꾸준히 진입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공 진입을 하기 전 1학년 때는 전공탐색을 하는 시간인데요. 만약 자신이 학과를 이미 정했다면 그 학과의 학생들이 1학년 때 듣는 전공 수업을 똑같이 들으면 되고 자신이 학과를 정하지 못했더라도 그 학과의 학생들이 1학년 때 듣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탐색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과 학생들과 학점경쟁? 뭐 그런거에서 밀릴 게 없습니다.

 이과에게도 당연히 추천합니다. 고등학교 때 정한 전공이 절대 자신의 전공일거라고 확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학교 오면 고민할 길도 많아지고, 정보도 많아지다보니까 생각이 많이 바뀔 수 있어요. 그리고 전공을 두 개 선택하는 거라서 두 개 전공을 융합해서 자신의 꿈을 이룬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올해 정시컷 예상?

- 서울대 자전 정시로 뚫으려는데 얼마나 잘쳐야 할까요? 

 

- 자연계 정시재수생입니다. 이번에 22수능에서 정시 자전을 뽑던데 (인문 자연 구분없이) 컷이 어느정도 나오려나요...? 설경 비슷하려나요...

 일단 먼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2022학년부터 서울대 정시가 30%로 확대되면서 지역균형 25명, 일반전형 61명, 정시 37명으로 선발 방식이 바뀝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서울대의 탐구 순수 표준점수 도입과 함께 자연계 수험생은 과탐 II과목에 응시하지 않고 I + I 조합으로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과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결과는 까봐야 알지만, 설대 자전의 장점과 투 과목을 안 봐도 된다는 장점이 합쳐졌기에 정시컷이 정말 높을 것을 예상됩니다. 2020학년도에 서울대 컴공이 일부 의대를 뛰어 넘는 정시컷이 나온 것을 참고해보자면, 아마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과감한 예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서울대 자전은 경제학과도 갈 수 있고, 컴공도 갈 수 있고 심지어 둘 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투 과목을 보지 않는 극상위권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학과이죠. 그래서 높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2021학년도처럼 정시는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방심은 금물.. 

3.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문이과 비율?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이과생들도있나요? 있다면 비중이 얼마나되나요 

 문과는 보통 수학의 기초와 응용을 듣기 때문에 이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약 130명 중 100명이 문과인 거 같습니다.

4. 공부하다가 지칠 때?

- 머리 조금만 써도 금세 피곤해져서 힘들어요 ㅠㅠ 이럴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립니

 

-  스스로가 나태해질때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 슬럼프..극복 방법..

 

- 요즘 너무 붕 뜬 느낌에 불안해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셨는지 궁금해요ㅠㅡㅠ 지쳤을 때 본인만의 해결방법이 궁급합니다.

 저는 공부할 때 지치지 않기 위해 평소에 놀았습니다. 저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었는데요. 저희 학교가 기숙사학교이다 보니까 주말에 외박을 할 수 있었는데, 토요일 외박을 신청하고 금요일 저녁에 쇼미더머니9을 보면서 치킨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제되어야할 것은 이렇게 놀 때를 빼고는 정말 하루를 알차게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제 성격이 할땐 빡세게 하고 안 할땐 진짜 안 하는 편이라서 이 습관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혹시 이러한 성격이 아니시라면 하루에 몇 분 정도는 자신의 취미 혹은 스트레스를 풀 요소에 투자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평소에 친구랑 쉬는시간에 종종 나가서 축구하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사소하지만 즐거운 활동들을 통해서 하루에 즐거움을 주다보면 지치고 나태해지는 상황이 자주 오지는 않을 거에요. ㅎㅎ

 작년 4, 5월에는 학교도 못가고 매일 집-독서실만 반복하는 삶을 살았었는데, 어느새 보니까 맨날 오후12시에 일어나며

'아 오늘은 늦었네 그러면 차라리 독서실 안 가고 오늘은 놀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자기 관리에 정말로 철저하다고 소문난 저도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서 미치겠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신을 탓하지는 마세요! 더 우울해집니다. 대신 혹시 학교에 계시다면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운동하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는 코로나 상황에서 운동하는 것만큼 컨디션이 회복되는 게 없더라구요. 혹시 운동을 싫어하신다면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같이 공감하고 힘든 것들을 나누다보면 다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공부만 하면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조그만한 탈출구를 찾으세요!  저는 그 탈출구가 친구들이랑 운동하기, 금요일에 치킨먹으면서 쇼미보기, 토요일에 자취방에서 신서유기랑 무한도전 옛날거 보면서 맛있는거먹기 였던 것 같습니다.

5. 놀고 싶은 마음 떨치기,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

- 무슨원동력으로 수험생활 하셨는지요!

 

- 공부하는 데 어떤 식으로 동기부여 받으셨나요

 

-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기숙에서 공부하는 재수생입니다..매일매일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어쩔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하고 두렵습니다.. 이런 두려움 어떻게 떨쳐내셨나요.

 

- 친구들과 놀고 싶고, 게임을 하고 싶고, 유투브를 보고 싶고, 농구도 하고 싶고 등등... 이러한 많은 욕구들과 유혹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어떤 분은 날짜를 정해서 그날만 쉬어라 라고 하시는데 멘토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위에 답변처럼 원래 공부할 때는 하고 놀 때는 노는 스타일이라 1년 뒤에 놀 때 후회없이 펑펑 놀기 위해 그런 날들을 기다리며 공부해야될 때는 미친듯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공부하고 있는지를 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유 없는 목표는 원동력이 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수능 끝나고 후회없이 놀기 위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고3의 입장에서 수능 끝나고 후회하면 얼마나 하겠어 생각할 수 있는데, 상상 그 이상으로 힘들어질거에요.. 다음 1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지금 공부하세요!!

 제가 마음에 담아뒀던 생각들은 제발 공부할땐 하고 놀 땐 놀자. 애매하게 하면 자신의 성적이 애매해진다. 미래 행복을 위해 지금 일시적인 행복을 미뤄두자. 지금 행복하다가 나중에 재수하면 불행해진다. 등이 있구요.

 그래서 정리해보면 저는 미래가 두려워서 공부를 했습니다. n수를 해야하는 미래가 두려웠죠. 중학교때부터 쭈욱 학창시절 항상 칭찬만 받아왔었지만, 결국은 진정한 승자는 대학에서 결정되는데 대학을 원하는 곳을 못 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남을 위해서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자신을 위해 공부해야하는 것이지요. 화이팅!

6. 수험생활 하시면서 아쉬웠던거랑 이건 잘했다! 싶은게 있으신가요

7. 하루 순공시간 몇시간 정도 확보하셨고 각 과목별 인강은 무엇을 들으셨고 수능공부는 어떤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

15.  왜 반삭?

- 왜 빡빡이신가요 언제 삭발하셨나요? 삭발계기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