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어느 샌가 들려오기 시작한 매미 소리에 비로소 여름임을 실감하게 되는 데요. 달력을 보니 벌써 7월 중순이네요! 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계절 학기도 듣고, 정규 학기에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도 하면서 나름의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6월 모의고사 이후 피드백을 통해 학습 방향도 다잡고, 방학을 맞아 열정과 마음가짐을 더욱 돈독히 하여서 열심히 공부를 해나가고 있겠죠? 아무쪼록 저마다의 싱그러운 여름을 잘 보내고 있길 바라요. 여러분의 여름이 즐거우면서도 알차고 보람되게 흘러갈 수 있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칼럼을 적어보려 합니다.

요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공부하기 매우 힘들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져서 기분도 찝찝하고, 몸이 짓눌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덥더라고요. 가뜩이나 더운데 마스크까지 끼고 공부하려니 더욱 고역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냉방 탓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가벼운 감기에 걸리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게다가 요새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져서 주변 사람과의 접촉도 꺼리게 되고 코로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증폭되었을 것 같아요. 6~7개월 동안 꾸준히 공부해온 탓에, 조금 지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테고요. 이렇게 다양한 요인과 측면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지금은 정말 수월하게 공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상황에서 꿋꿋하게 견디고 있을 여러분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을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올리다보니 문득, ‘공부하기 힘든 때가 어쩌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순간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험생 때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한 부분이 생각났거든요. 그래서 그 글의 일부를 찾아 가져와 보았습니다. 글귀는 다음과 같아요.

일부 조류는 비바람이 부는 날을 일부러 골라 둥지를 짓는다고 했다. 바보 같아서가 아니다.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튼실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내가 목격한 새도 그러한 연유로 흐린 하늘을 가르며 날갯짓을 한 게 아닌가 싶다. 나뭇가지와 돌멩이뿐만 아니라 비와 바람을 둥지의 재료로 삼아가며.

 

이기주, <언어의 온도> 中

저의 지난 수험생활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공부가 잘 풀리던 순간보다는 오히려 지치고 힘든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만약 제가 힘든 순간마다 상황의 고됨을 탓하거나, 무작정 쉬거나 혹은 포기하려고 했다면 수험생활을 무사히 끝낼 수 없었을 거예요.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여러 어려운 상황과 순간들을 극복해가며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어려움이 오히려 제가 더 굳세어질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믿음을 견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비바람 속에서 집을 짓는 행위가 오히려 새들에게 튼튼한 집을 만들어 주었듯이, 저 또한 힘든 상황에서 버텨냈을 때 비로소 더 강한 공부 역량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제가 마주하는 여러 장애물이 저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긴 하지만, 그것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낸 뒤에는 그러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굳센 역량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즉, 수험 생활 속의 힘든 순간과 상황들은 마냥 저를 뒤로 밀어내기 보다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되어줄 수 있었던 거예요.

덧붙여, 어려운 상황이나 악조건으로 인해서 수험생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좋지 않은 여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결점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때 드러나는 자신의 약점이나 문제점을 파악해서 개선한다면, 학습에서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가며 더욱 발전할 수 있겠죠. 가령 저는 고3때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공부해야할 때가 많았는데요. 집에 동생이 있기도 하고, 밖에서 가족들이 tv를 보거나 노는 소리가 들리기도 해서 공부에 집중하는 데 꽤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마냥 가족들을 탓하거나, 상황을 문제 삼지 않았어요. 대신 ‘나는 소음이 들리거나 할 때 집중을 잘 못하는 성향인 것 같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있을 텐데, 이런 조건에서도 집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식으로 고민을 해보았어요. 제가 생각해낸 나름의 해답은, 소음이 있을 때에도 비교적 집중하기 쉬운 수학 문제 풀기를 하거나, 강의를 크게 들으면서 소음을 차단하는 거였어요. 이를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해보았는데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 자습 시간이 있거나, 점심시간에 공부를 하고자 할 때 시끄러울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때에도 집에서처럼 수학문제를 풀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집중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전엔 집중하지 못해 낭비해버렸던 자투리 시간도 알뜰하게 챙기고, 집중하는 시간도 늘릴 수 있게 되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한 집에서의 공부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제가 소음 속에서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터득하게 해준 것이죠. 마치 새가 비바람 속에서 둥지가 무너지려고 할 때, 그 둥지가 약한 가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아채고 더 튼튼한 돌과 가지를 구해 와서 결국 튼실한 집을 짓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힘든 상황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의 문제들은 그 속에서 드러난 부족한 면들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글의 내용과 저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해보건대, 공부하기 힘든 여건과 상황은 오히려 공부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꿋꿋한 학습 역량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드러날 수 있는 본인의 약점이나 문제를 파악해서 고쳐내는 데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도 공부하기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무작정 속상해하기 보다는 그 순간마저도 성장의 기회로 삼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어려운 순간마저도 나에겐 공부하기 좋은 순간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럼 오늘 하루도 악천후 속에서 비와 바람을 재료로 삼아 튼튼한 둥지를 쌓아 가길 바랍니다! 항상 힘내세요:)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