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박주원입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성적을 한 단계 올리는 공부’입니다. 과외도 하고 저도 수험생 기간을 거치며 느낀 것은 생각보다 의미있는 공부를 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제가 구경한 일부(전부는 아닙니다!!) 공스타가 공부시간이 매일 16시간씩이길래 무엇을 하나 싶어서 들여다보니, 수특 해설 강의를 매일 대여섯시간은 듣고 있었습니다. 수특을 공부하는 것도 좋고 바른 풀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해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지요. 혹시 맞은 문제의 풀이과정이 맞았나 궁금하다면 해설지를 빠르게 훑어봐도 되는 것이니까요. 

차라리 공부시간이 서너시간 줄더라도 그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공부, 진짜로 성적에 보탬이 되는 공부는 어떻게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을공부 전/중/후 세 단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공부 전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단계입니다. 바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아는 것.

많이 들어본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수1을 어려워하는 친구가 하루 6시간 수학을 공부하는데, 아주 잘하는 수2와 선택과목을 공부하는데 4시간을 들이고 수1도 산술적으로 같은 시간인 2시간을 공부하면 어떨까요? 심지어 못하는 부분은 수열인데 지수로그 40분, 삼각함수 40분, 수열을 40분 공부한다면? 그 친구는 ‘나는 수학을 못해서 6시간을 공부했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성적을 올리는데 들인 시간은 40분에 그치겠죠.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수학 공부시간을 친구가 9시간으로 늘리면 괜찮아질까요? 자신이 못하는 부분이 수1의 수열 부분임을 분명히 한 다음 그 부분에 들이는 시간을 20분 늘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기회비용이 더 적으면서도 효과는 같을 테니까요.

그러니 우선 자신이 못하는 과목이 뭔지, 그 과목에서 못하는 단원은 뭔지, 또는 못 푸는 문제 유형은 뭔지, 내용 때문이 아니라 특별히 약한 문제의 형태가 있지는 않은지 등등을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실력은 괜찮은데 시험을 운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실전모의고사들을 사서 풀어볼 수도 있으니 정말 구체적으로 약점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자신이 특정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확실히 아는 내용을 찾아서 그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시 공부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 예를 들어 운좋은 2등급이 아니라 정말 안정적인 2등급 상위권이라면 이제 1등급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킬러문제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고, 고정 3등급이라면 킬러문제도 공부해야 하지만 우선 2등급부터 되기 위해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지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자신의 취약점을 발견하는데 쏟으셔도 될 정도로 중요한 단계입니다.

2. 공부 중

원래 공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7,8월에는 밸런스가 살짝 무너지더라도 정말로 자신이 못하는 부분과 킬러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극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9평 전 1주 전부터는 밸런스를 다시 찾아가며 9평을 대비해야 합니다.) 9평 이후에는 정말로 수능이 코앞이라서 그때부터는 공부밸런스를 무너뜨리기가 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4주 정도는 찾아둔 취약점을 극복하는 밀도 있는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이 단계는 오히려 할 말이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성실성, 끈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다만 자신의 평균 공부 시간(ex 9시간)을 바탕으로 먼저 공부 내용을 대강 나눈 후 시작하면(ex 국어-고전시가1시간30분, 나머지 30분/ 수학-수1 수열 2시간 30분, 나머지 수1 30분, 수2 1시간, 선택 1시간/ 탐구 1시간씩 2과목) 좋습니다.

반대로 반드시 해야 하는 공부 시간을 세운 후 그것에 맞추어서 최소 공부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ex 위의 내용에 영어 1시간도 채우고 탐구 공부도 30분씩 늘리고 싶다면 최소 공부시간 11시간으로 설정)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세운 후 실패하면서 좌절하는 것도 좋지 않고, 또 너무 만만한 목표를 세운 후 안이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저는 고3때 수시파였는데 자소서 작성기간을 제외하고 9월까지는 최저 8시간, 보통 9시간 이상을 꾸준히 수능 공부에 투자했고 10월 달에는 최저 10시간, 평균 11시간 30분 정도는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최저가 높아서 더 그런 편이긴 하지만, 정시파 친구들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3. 공부 후

이 단계도 무척 중요합니다. 바로 공부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예시대로

국어-고전시가1시간30분, 나머지 30분/ 수학-수1 수열 2시간 30분, 나머지 수1 30분, 수2 1시간, 선택 1시간/ 탐구-1시간 30분씩 2과목/ 영어-1시간

이렇게 계획을 세웠는데 공부를 해보니 매일 11시간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 목표시간을 낮추기 위해 과목별 배분 시간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겠지요.

또 생각보다 수학에 드는 시간이 적을 수도 또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시간이라면 다시 시간을 배분해도 좋고, 그냥 5시간만 들여도 되는데 자꾸 욕심이 나서 7시간씩 한다면 다음부터는 아쉬워도 5시간까지만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반영해야겠습니다.

다른 예시로 탐구를 1시간 30분씩 하자니 흐름이 좋을 때 딱 끊기는 느낌이라면 격일로 한 과목을 3시간씩 공부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피드백을 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스터디플래너입니다. 저는 10분이 네모 한 칸으로 나뉜 플래너를 사용하면서 과목별로 다른 색의 형광펜으로 칠했고, 그것을 통해 과목별 투자 시간 등을 확인했습니다. 스터디플래너를 쓸 때 계획을 세우기 부담스럽다면 공부한 내용을 추후에 기록하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기록을 해두어야 장기적으로도 어떤 내용에 얼마나 시간을 쏟았는지, 어떤 부분에 아직 시간을 덜 들인 것인지 등을 알 수 있으니 플래너 사용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러니 스터디 플래너를 활용하시고,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1) 계획이 잘 지켜지는지 2) 과목 배분 계획이 적절했는지 3) 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있을지 4) 취약점이 극복되어서 더 이상 시간을 집중투자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닌지

를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 후에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공부 전/중 단계로 돌아가야겠죠.

과목별 공부법을 올릴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 새로운 공부법을 익히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기인 것 같기도 하고, 또 과외를 해보니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 달라서 결국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극복해야 할 것은 과거의 자신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니 분석해야 하는 대상도 자신이고, 어제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것도 오늘의 자신이며,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는 상대를 매일 새롭게 바라보아야 할 것도 자신입니다. 꼭 자기를 극복해내시길 바랍니다.

+ 너무 더우니 더위 조심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해주세요. 매일 기상 후 취침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의외로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N수생이라면 이때부터 공부가 지겹기도 하고 지치기 쉬울텐데,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부터 다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들 포기하지 마시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