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다들 1학기는 잘 마무리 하셨나요?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힘든데 공부까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 더위가 가고 나면 여러분은 더 시원한 날들을 보낼 거예요!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여러분이 존경스럽고 대견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러분들께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재수를 할 때 지독한 여름병(그냥 제가 그렇게 이름 붙였어요)을 앓았는데요, 그것은 불면증+만성 피로+슬럼프 3종 세트였습니다. 오늘은 이것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저처럼 여름병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요.ㅎㅎ 여름에는 특히 똑같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해도 더 지치고 기분이 쉽게 다운되는 것 같아요. 다함께 힘들어하는 때 일수록, 버티기만 해도 중간 이상은 간다고 생각하시고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1. 체력관리

 수험생활에 있어서 체력관리의 핵심은 “규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생 분들은 여름방학에 규칙성이 무너지기 쉽지요. 저도 방학만 되면 늦게 자고 밥도 불규칙하게 먹고 그랬습니다. ㅎㅎ 현재 잠드는 시간이나 식사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다면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수면 시간이나 식사 메뉴, 운동 등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면 체력 관리는 물론, 수능 직전에 급하게 컨디션 조절을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든든히 먹고 배탈 조심하시고, 절대 잠 줄이지 마세요... 마음이 조급해져서 잠을 줄이려고 하면 공부할 때 그만큼 더 잡니다.(는 제 이야기) 지금부터는 생활에 주는 변화 하나하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잘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운동을 시작한다고 해도, 원래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면 더 피곤해지니 가볍게 주말에만 운동을 하거나 차라리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운동을 하던 분들은 갑자기 운동을 안 하시면 또 더 피곤할 수 있으니 점차 운동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겠지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테스트 기간을 가져보고 점진적으로 생활에 변동을 주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체력은 타고나는 것도 크고, 급하게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가진 체력을 가지고 최대한을 끌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말 체력이 좋지 않아서.. 자꾸 졸리고 처지는 걸 잘 알아요.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졸아도 책상 앞에서 졸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내가 가진 체력만큼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저는 하필 이맘때 불면증이 생겨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밤에 잠을 못 자니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졸고, 하루 종일 제대로 공부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저는 불면증을 없애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했습니다.

(1) 밤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바로 잠들기

 불면증에 대해 검색을 해 보니 자기 전에 보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람만 맞춰두고 스마트폰을 침대와 먼 곳에 놔두고 잠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굉장히 외로웠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괜찮았어요.

(2) 수면제/수면 유도제 사용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밤에 누워 있으면 불안과 나쁜 생각이 많이 나서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수면제/수면 유도제를 먹고 잠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불면증이 심해서 하루빨리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시면,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과 상의한 후에 약한 수면제/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절대 약에 의존하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3) 방전될 때 까지 기다리기

 밤에 잠을 못 자도 공부하다가 자잘하게 조금씩 졸아서 불면증이 더 지속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꾹 참고 공부할 때 졸지 않았습니다. 앉아있으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고 있어서, 일어서서 종일 공부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힘든데 이렇게 하면 하루 이틀 안에 밤에 쓰러지듯 잠이 오더라고요..ㅎ

 불면증에 대해 잘 모르지만, 혹시 밤에 잠을 못 주무셔서 공부할 때까지 방해가 된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짧은 식견으로나마 제가 했던 대처들을 써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2. 슬럼프 관리

 몸이 튼튼해도 병들 수 있는 것이 마음인데, 몸이 힘드니 마음도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많은 분들이 6월 모의고사를 치고 여름에 가장 많이 해이해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있긴 했지만, 둥둥 떠다니는 마음은 어찌 할 수가 없더군요.. 이 때를 틈타 슬럼프가 침입하곤 합니다. 슬럼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것을 하는 것”입니다. 공부할 시간에 공부를 하다 보면 슬럼프는 자연스럽게 극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럼프가 왔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해이한 마음 뿐만 아니라 몸이 가진 공부 습관까지 고쳐야 해서 두 배로 힘듭니다.

자신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두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 의지가 약해져서 공부가 하기 싫은 상황

 이 경우에는 다시 의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반대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저번 칼럼에 쓴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자신이 당근에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당근 전략을 사용하시고, 채찍에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채찍 전략을 사용해 보세요. 저는 지금까지 썼던 스터디 플래너와 문제집, 공책들을 쭉 넘겨보며 뿌듯함을 느끼거나 새 문제집을 사면서 희망적인 상상을 했습니다. 가족을 떠올리며 힘을 내려고도 했어요. 저는 당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봅니다ㅎㅎ

(2)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성적이 안 올라서 슬픈 경우

 제가 이 경우일 때는 일단 책을 덮고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고 하루 쉬면서 낙담한 마음을 조금 달래줬습니다. 그리고 난 후에 다시 책상에 앉아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잘 살펴봤어요. 예를 들면 이 문제집을 풀면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더 잘하게 되었는지, 무엇이 변화했는지 등을 생각해보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그냥 풀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고민 없이 기계처럼 문제를 풀기만 했다거나, 나에게 너무 쉽거나 어려운 난이도로 공부를 했다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로 공부를 해 보고, 다시 점검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또 공부 방법을 다시 재고해보면서 너무 효율만 따져 공부했다거나 너무 효율 없이 공부했다면 그 중간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성적 향상이 코앞에 있을 때 이 경우의 슬럼프를 겪기 쉬운 것 같습니다. 성적 향상이라는 지점까지 한 발짝 내딛기가 힘들다면 그냥 엎어져서라도 닿고 말겠다 하는 마음으로 두려움 없이 공부하시면 무조건 성공할 겁니다.

 +저번 칼럼 댓글에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서 간단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국어: ebs수능특강 화작문 문제풀고 분석/자이스토리 고난도 비문학/엄선경 선생님 ebs문학/자이스토리 문학기출

-수학: ebs수능특강 문제풀기/양승진 선생님 기출코드/현우진 선생님 뉴런(모르는 문제 고민하는 시간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요, 저는 9평 전까지는 한 번 풀어보고 ‘어 이건 못풀겠는데’ 싶으면 바로 해설강의를 듣거나 해설집을 봤습니다. 모르면 끝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따로 고민하는 시간을 두지는 않았습니다./회독 횟수는 전체 세 번 이상, 어려운 문제나 틀린문제는 다섯 번 이상도 봤습니다. 수특은 회독을 하지 않고 오답만 다시 풀었어요./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지는 않고 문제집에 바로 무엇을 몰라서 못 풀었는지 필기를 했고,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영어: ebs 수능특강/ebs 영어독해연습/기출의미래 문제집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김종익 선생님 심화강의/마더텅 검은색

여기까지 제가 수험생활 동안 했던 것들을 이야기 해 드렸는데요,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사실 제가 쓰는 칼럼이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물론 더 좋겠지만, 그냥 공부하다가 읽으면서 쉬어갈 수 있는 기회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더위에 약해서, 여름에 힘들게 공부하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주륵..ㅠㅠ 에어컨 빵빵한 곳 잘 찾아다니며 공부하세요!! 냉방병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수험생이라고 벼슬취급 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지라도! 스스로 몸이 하는 말, 마음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며 달래주면서 후회 없이 업그레이드합시다. 

 주변 환경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환경을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여러분을 늘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