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민여은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제가 수능 시험을 본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2학년도 수능이 세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 신기하네요. 저조차도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데, 수험생인 여러분은 얼마나 더 빠르게 느껴질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거나 혹은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늘 그랬듯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남은 기간을 알차게 보내길 바라요. 남은 기간 동안 여러분이 더욱 힘내서 수험생활을 마무리해갈 수 있길 응원하며 이번 칼럼을 시작해볼게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세요.”라는 조언입니다. 모호하면서도 식상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해주는 이유는, 수험 기간을 이루는 매 순간들이 정말 유의미하고 소중한데도 시간이 흘러가는 당장은 그 순간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공부했다는 생각으로 취하는 잠깐의 휴식이나 안일하게 흘려보내는 찰나의 시간들조차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순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보낸다면 결국엔 아쉬운 결과를 맞이해야만 할 거고요. 이를 잘 표현해주는 드라마 대사가 있어 아래에 첨부해봅니다.

어떤 사건도 시작부터 호들갑스럽지는 않다.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은 인과로 이루어져 있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순간순간마다 복선이 깔려 있었다.

(중략)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복선이 드러나듯 매 순간의 무게는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드라마 <청춘시대> 中

저 또한 수험 생활이 다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순간 하나 하나의 소중함과 무게를 실감했던 것 같아요. 수험 기간 당시엔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서 비슷한 하루들을 보내다보니,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면서도 괜찮다며 정당화하기 십상이었거든요. 조금 논다고 해서, 혹은 잠깐 쉰다고 해서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나진 않다보니 안일함의 문제를 자각하긴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험 생활을 다 끝낸 지금 돌이켜보면,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낸 찰나들이 결국엔 저의 결함들을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시험들을 끝내고나서 매번 ‘조금만 더 ~한 부분을 봐볼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 그 부분을 충분히 볼 수 있었을 시간을 그저 낭비해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 순간들이 후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는 알지 못한 채로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지금 당장 친구를 만나 논다고 해서, 혹은 1시간 더 잔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진 않죠. 그렇다고 이 시간들이 의미 없는 그저 그런 순간은 아닐 겁니다. 조용히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은 시간들도 인과의 굴레 속에서는 지대한 복선으로 자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선이 모여서 하나의 결말을 만들어내는 것이고요. 읽을 땐 가볍게 넘어가는 사건들이 결말에 이르러서는 흥미로운 복선으로 작용하듯이, 여러분이 지금 보내고 있는 짧은 찰나조차도 수험 기간의 말미에서는 그 무게가 드러날 수 있겠죠. 결말을 접하고 나서야 그 복선의 의미를 실감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수험 생활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순간들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어떤 순간이 복선으로 작용할지 알 수 없으니 매 시간들을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야만 바람직한 복선을 만들어갈 수 있겠죠. 그 과정에서는 막막하고 의미를 실감하기 힘들겠지만, 그렇게 복선이 쌓여가면서 하나의 결말로 완성되고 나서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확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하루를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해 보내는 것이 결국엔 성공이라는 결말을 만들어낼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 하루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순간이 어떻게 복선으로 자리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매 순간 아쉬움 없이 열성으로 임하며 보낸다면, 그 끝에서는 분명 성공이라는 결말을 써내려갈 수 있을 겁니다. 최선이라는 복선을 쌓아가면서, 저마다의 바라는 결말로 수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길 응원해요. 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