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정유비입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이번 글에선 지금부터 수능까지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에 대한 짤막한 조언 몇 가지만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전에 썼던 글들에서도 조급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급함에 잡아먹혀 본인의 페이스를 잃지 마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맘때쯤엔 본인의 지금 성적에 만족해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요, 그에 수반되는 자만심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겸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만심과 자신감은 다른 것이라는 걸 항상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성적에 만족하시는 분들 중에선 실제로 목표한 성적을 모의고사에서 받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더 이상 성적을 올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공부가 벅차서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성적에 만족해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은 목표를 너무 멀리 잡지 말고 눈앞의 문제집, 눈앞의 시험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게 멈추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1은 0에 어떤 수를 곱해도 나올 수 없는 숫자니까요.

그 다음으론, 위의 이야기가 수험생활에서의 목표라고 했다면, 이번엔 시험장에 들어갈 때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시험을 볼 때 ‘나는 몇 등급을 맞아야지, 어떤 과목에서 몇 등급을 맞아야지’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나는 몇 문제 이상을 틀리지는 말아야겠다 와 같은 목표를 세우고 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험 당일엔 정말 사소한 것에 멘탈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았을 때 시험이 정말 어려운 경우, 위와 같은 목표를 세우고 들어갔을 때 멘탈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사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 모두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시험 상황에서 그것을 인지하고 멘탈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재수를 할 때 시험을 볼 때는 시간 안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는 모두 풀고 나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갖고 들어가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습니다. 한 문제에 집착해서 전체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잦았는데, 내가 챙길 수 있는 것만 챙기자는 생각을 한 이후론 좀 더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나는 A과목에 약하고 B과목에 강하니 B과목으로 A과목을 커버해야지’ 와 같은 마인드도 정말 위험한 것 같습니다. 강한 과목이 어렵게 나올 경우 훨씬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약한 과목이 생각보다 쉽게 나온다고 해도 이미 소심한 마인드가 탑재되어 문제를 고민해보려는 생각보다는 넘기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여러분들이 예단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성적 또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 이과보다는 문과가 탐구과목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사회탐구는 만만해보이니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겠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절대 사회탐구에 소홀해져서는 안됩니다. 저는 시험에 있어서 절대적인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험의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험의 감이라는 말이 찍을 때의 그 직감이 아니라 시험 운영에 있어서의 감각, 각 유형에 있어서의 문제를 푸는 감각을 말합니다.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 이 시험에 대한 감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단지 저는 모든 과목을 꾸준히 공부하여 이 감을 잊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기간 항상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시고, 건강 관리 제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본인 중심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적이게 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고 본인에게 가장 좋은 생각,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생각을 실행하시며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