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H입니다.

 

50일의 여명이 밝았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들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럼에도 역사의 종지부를 찍어야하는 시점입니다.

 

때문에, 오늘은 D-50의 마음가짐에 대해 칼럼을 적어보고자 해요.

 

모쪼록, 이번 글을 통해 마인드셋을 바로 잡았으면 합니다.

 

시작해보죠.

 

혹자는 묻습니다.

 

'지금 시기에 실모를 N개만큼 푸는 게 맞는 선택일까요'

'이제서야 EBS를 보는데 수능날까지 할 수 있을까요'

'기출이 탄탄하게 학습되어 있지 않은데, 어떡해요'

 

그리고.

 

'올 한 해, 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수능, 잘 볼 수 있을까요'

 

'...무서워요'

 

전 정말 여러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1년의 준비기간, 단 하루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여러분들은

 

무지막지한 심적 부담감을 안고 전투를 치뤄야하죠.

 

공부하는 매 순간마다 수능이란 목줄은 여러분들을 조여올 것이고,

 

밤길을 걸으며, 침대에 누우면서는

 

알 수 없는 긴장감, 두려움, 슬픔이 여러분들을 적시겠지요.

 

정말 많은 후회도 있을 겁니다.

 

'내가, 3월의 내가 조금만 더 간절했더라면'

'5월의 내가 수특을 봤었더라면'

'7월의 내가 기출을 끝냈었더라면...'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음에 스며들면

 

스스로가 적어내리고 있는 본인만의 역사, 올 한 해의 여정

 

그 모든 것들이 부정당할 것 같다는 의심에 사로잡히게 될 겁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만약 여기서 그 감정에 저버리면, 여러분들은 일말의 기회도 놓치는 겁니다.

 

모든 걸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처를 제 발로 걷어차는 거에요.

 

과거의 여러분들이 나태했을 수 있어요. 한심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그 감정에 현재를 빼앗길 수는 없잖아요. 과거를 사는 자는 현재를 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게 핑계가 되면 안되겠죠. 

 

과거의 자신이 나태했으니, 난 지금도 포기한다?

 

죄송한데, 전 세계에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 가수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질문.

 

'과거에 신경쓰지 말라는 건 알겠어요. 그걸 메꾸기 위해 50일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요.

그런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무물보나 여러 소통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길을 제시해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50일이라는 시점부터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해요.

 

여러분들은 지금,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인데

 

그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남들에게서 구하고자 하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시기에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어요.

 

EBS를 못해서 지금 해야할 것 같다, 그럼 하세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입 닥치고 하는 겁니다.

 

기출에 대한 감을 잃을 것 같다. 그럼 서점 가서 바로 사고 빠르게 훑으세요.

 

난 기출이 충분한 것 같다? 사설과 실모를 의심없이 들어가야 해요.

 

이제 고민이니, 효율성을 따지는 헛짓거리는 최대한 지양해야 합니다.

 

설령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 길이 머저리 같더라도, 그냥 해야 해요.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50일이 바뀌기 늦은 시점이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이제는 행동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본인이 걸은 길에 대해 스스로가 확신이 없다면, 

 

극한의 상황인 수능에서 고를 선지, 답에 대한 확신을 누가 줄까요?

 

인강 선생님?  친구?  멘토? 

 

그 누구도 아닐 겁니다. 결국엔 '나'가 하는 싸움이에요. 수능이라는 실전은.

 

말이 길었네요.

 

요약해보겠습니다.

 

귀를 열고, 눈은 앞을 향해서, 입은 무겁게, 머리는 비우고

그냥 달려야합니다. 

 

희망에 부풀지도 말고, 절망에 넘어지지도 말며

 

타인에게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치뤄야 하는 전투에 대해서만 생각하세요.

 

아, 물론

 

댓글에 질문을 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드립니다만,

 

제가 여러분들의 수능을 대신 쳐주는 게 아니라는 점만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실모 삶아먹기'를 주제로 또 오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