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대학교 한의예과 21학번이자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배혜정입니다.

1월이 되면 곧바로 다음 칼럼을 들고오겠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누구보다 빠르게 2월 중순에 개강하는 저희 학교의 스케줄에 맞춰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있어 나름 빠듯하게 살다보니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 ㅜㅜ

이번 글은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 그리고 한의대 관련 내용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1. 대학생이 되기 전 무엇을 해두면 좋을까요 ?

 우선 저는 꼭 놀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2021년, 한 해를 보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제대로 논다'는 것이었어요. 초중고 과정을 거치면서 제대로 놀아본 경험이 많지 않은 저는 취미 생활이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놀아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놀아야 재밌을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방학을 기회로 좀 확실히 놀아봤으면 해요. 

 

 그리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 저는 아직도 면허가 없는데.... 딱 고3과 대학생, 그 사이의 시기에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인 것 같아요... 저는 이러다 서른 되어야 따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공부하라는 말은 솔직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되고, 진로를 보았을 때 필요하다면 토익, 또는 토플 그리고 컴활공부를 해보는 걸 추천할게요. 학과에 따라 그 필요성이 다르겠지만 토익, 토플, 컴활은 취업에 있어서 약간 베이직하게 깔아두는 요소인 것 같더라고요. 시간이 빌 때 미리미리 해두는 건 어떨까 싶어요.

2. 대전대학교 한의예과는 유급이 심한가요 ?

 솔직히 말해서 대전대학교의 유급률이 적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3d라는 말이 오랫동안 유지되어온만큼 그 시간동안 다른 학교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3d가 힘든 건 맞지만 3d가 아니라고 힘들지 않다는 것은 전혀 아니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다행히 지난 학기도 면유 ! 했어요 :)

3. 고1, 고2, 고3 겨울방학에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 어떤 교재를 보셨나요 ?

우선 고1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저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1월 초에 미국 여행을 다녀왔고 쭉 쉬다가 2월에 되어서야 위기감을 느껴서 1학기 수학 진도 예습을 한달간 빠른 속도로 빼고... 입학했습니다. 저처럼 보내지 마세요 ......

 

 고2 올라가는 겨울방학에도... 거의 공부를...... 그때는 학생회로서 매우 바쁘게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독서실과 학교를 매일같이 오가기만 했습니다..... 이 타이밍에 특히, 꼭 수학공부를 탄탄하게 해두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고등학교 3년동안 가장 후회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시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항상 답한답니다..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에는 우선 1월 1일부터 매일매일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9-10월까지 독서실을 안갔던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아요.

 아침 7시 무렵 일어나서 준비한 후 8시-9시 사이에 독서실에 갈 수 있도록 했어요. 도착하면 점심먹 기전까지는 항상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보통 김동욱 선생님의 일취월장 클래스를 진도에 맞춰서 풀고, 부교재인 연필통을 풀고, 모의고사 기출을 공부했던 것 같아요. 3일을 주기로 문학, 비문학, 화작 및 문법을 차례로 돌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면 보통 영어랑 탐구 공부를 했어요. 저녁먹기 전까지 ? 영어랑 탐구의 비율은 그날그날 유동적으로 다르게 했던 것 같고 저는 겨울방학 올라가는 시기에 수능을 위한 공부뿐만이 아니라 내신용 사탐 개념 공부도 함께 했었기 때문에 시간은 빠듯했던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온 후에는 수학 공부를 했어요. 보통 집에 가는 시간 12시-1시 사이까지 ?! 그리고 이후에 집와서는 보충이 필요한 과목을 좀 더 보다가 2-3시쯤 잤던 것 같습니다.

 

- 김동욱 선생님 일취월장 풀커리, 고전시가, 문법 파이널

- 블랙라벨 시리즈

- 메가스터디 빅데이터 시리즈

- 숨마쿰라우데 시리즈 

- 피램 국어

- 마르고 닳도록

- 엔기출

- 조정식선생님 영어 거의 풀커리 (불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듣지 않기도 함) (영어)

- 메가스터디 빅데이터 영어 시리즈 (영어)

- 엔기출 (영어)

- 김용택 선생님 개념강의 (정치와 법)

- 김종익 선생님 거의 풀커리 (생윤)

- 강상식 선생님 개념강의 (생윤)

- 윤성훈 선생님 거의 풀커리 (사문)

- 이다지 선생님 개념강의 (동아시아사)

- 이다지 선생님 한국사 파이널 9시간의 완성 (한국사)

- 현우진선생님 풀커리

- 양승진 선생님 기초

- 그 외 시중 기출

- 메가스터디 모의고사

 

 방학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랑 고3때 어떤 인강, 어떤 교재를 봤는지 대충 적어는 봤는데 사실 이제 기억이 잘 안나서 ㅠㅠ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네요....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4. 방학동안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해야하나요 ?

위에 적어둔 내용을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저는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과목마다 필요한 공부량이 달랐고, 집중이 필요한 정도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서.. 저는 저만의 패턴으로 공부했습니다. 

 

 굳이 지금부터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5. 한의대 한문 어려운가요 ?

첫번째로. 한문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생소하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들어와서 자꾸 보다보면 자연스레 익혀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번째, 미리 공부를 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게 공부한 효과가 채 한달.... 은 갈까 싶네요.

6. 문과출신 예비 한의대생인데 화학이나 생명공부를 하고가면 좋을까요 ?

 우선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생명과학1을 모의고사를 어느정도 볼 수 있을정도까지는 공부했던 문과생이기 때문에 생명은 완전한 노베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생명은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실제로 성적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생명에 완전한 노베가 아닌 문과 친구들도 생명과목을 배우는 데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더욱 받았다거나, 성적에 유불리가 더욱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화학은 정말 쌩노베였던 저에게는 솔직히 좀 버거웠습니다. 한학기동안 대학화학기초 교재를 전부 다루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진도가 나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진도와 더불어 조금씩 공부한다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시험기간 벼락치기했던 사람이라 정확한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7. 한의대 학종 전형에 한의학 관련 활동이 전혀 없어도 합격이 가능한가요 ?

저희 대학의 한의예과 학종전형으로 합격하신 분들 중에 한의학 활동이 전혀 없는 분도 있는지는 저도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타대학, 특히 경희대같은 경우에는 한의학 관련 활동이 전혀 없어도 합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기부의 내용이 한의학과 얼마나 관련되어 있는지 보다도, 얼마나 학교생활에 충실해서 알찬 생기부를 만들었는가, 그리고 한의예과에 진학해서 하고자하는 바가 뚜렷한가, 등에서 좋은 모습이 보인다면 합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8. 한의학 전망은 어떤가요 ? 한의대 진학을 후회하시진 않나요 ?

사실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 제가 이 질문에 대해 감히 어떻게 답을 해드려야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정말 단순히 제 경험과 생각만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저는 한의대 진학을 후회한 적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진학을 후회했다기보다는 거의 반쯤 고향이라고 볼 수 있는 대전에 계속 머무르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명문대라고 칭해지는 대학에서 얻을 수 있을 많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를 떠올려보았을 때 마음에 생기는 응어리가 참 컸기에 재수와 반수를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일년, 어쩌면 그 이상을 잡고 이과로 전향해서 의대를 준비해볼까, 아니면 그냥 수시로 서연고 인문계열 학과에라도 다시 지원해볼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최종적으로 저는 그대로 여기에 남아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 이런 말을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한의대가 아닌 타 인문계열의 학과에 다시 진학해 졸업한 후 가지게 될 직업 중에서 '한의사'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은 없다고 판단했어요. 혹시나 제가 이과였다거나, 계열과 별개로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그 답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한의대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또한 한의사가 임상에서 직접적으로 양방 의학의 지식을 활용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기본적으로 양방 의학에 대해 학습하고, 한의학의 과학화 등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배우면서 한번 이 길을 믿고 가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네요.

9. 한의대 입학 전에 어떤 공부를 해두면 좋을까요 ? 

입학 전에는 그냥 노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지금 충분히 놀아두시고, 입학한 후에나 열심히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 한의학 책이나 한의학 지식, 그리고 한의학 이슈가 궁금해요.

- 한의학 탐사여행 (윤영주)

- 현대 의학의 역사 (제임스 르파누)

- 낮은 한의학 (이상곤)

- 음양은 뭐지 ? (어윤창, 전창선)

- 오행은 뭘까 ? (어윤창, 전창선)

무조건 한의학 관련 도서만을 보기보다는 생명 윤리나 과학분야, 4차 산업, 고령화, 저출산 등과 같이 한의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현상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전한련 홈페이지, 카드뉴스 (https://xn--ln2b130a25j.com/index.php?mid=notice&category=261)

- 한국 한의학 연구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kiompr)

제 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들 하루하루를 소중히, 알차게 보내시고 훗날 돌아봤을 때 보람찬 시간들로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