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N수생 여러분!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자유전공학부 김준입니다.

어느새 길 것만 같았던 2년, 혹은 3년이 지나고 수능이라는 긴 끝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셨을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됩니다.

많은 멘토들께서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좋은 팁들을 남겨주셔서, 저는 제가 이 시기에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몇 가지 남겨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달리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 겨울방학은 단지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수능으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능 디데이 1년은 깨졌고, 벌써 2월이 되며 수능까지는 9달 남짓 남았을 뿐입니다.

N수생들은 고3의 1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이미 느꼈을 것입니다.

'방학이니까 쉬어야지', '방학이니까 조금 천천히 해도 돼'라는 핑계를 던질 때가 아닌,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라는 마음으로 나에게 온전히 주어진 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방학이라고 하루 동안 시간이 많으니 늦잠을 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보다 일찍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방학은 '수능 당일과 같은 환경이 온전히 주어진 날들'입니다.

물론, 인강 진도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수능처럼 풀모를 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수능에 가장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 때문에, 학원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하루를 쓰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겨울방학은 수능을 위한 하루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이 시기에 학교를 다닐 때처럼 7시에 일어나고, 1시 전에 잠들었습니다.

졸린 눈을 부여잡고 수능에도 먹을 아침을 챙긴 뒤, 자습실에 가서 플래너를 펼치고 오늘 해야 할 공부들을 적었습니다.

주어진 계획에 따라 매일 인강을 들으며 60분 단위로 제게 10분의 쉬는시간을 주었습니다.

겨울방학은 예열의 단계임은 분명 맞습니다. 다만, 이미 달리는 과정에서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넘어야 할 상대는 그들이 아닙니다.

'나는 남들보다 1년 했으니까', 혹은 '나는 2학년 때까지 이미 개념을 끝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여러분의 상대는 그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목표로 삼는 곳은 '나보다 1년 뒤에 있는 사람들'과 '개념을 끝내지 못한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미 1년을 보내고 아쉬움이 남아 다시 도전하려고 하는 이들과 고3을 맞이할 준비를 이미 끝내 올해 안에 입시를 끝내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나는 아직 멀었는데, 수능 때까지는 개념을 끝내겠지'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여러분의 상대는 그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개념을 수능에 가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누가 그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지에 따라 여러분이 내년 이맘때 맞이할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겨울방학에 쉬엄쉬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자습실에서 폰을 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잠깐 쉬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넘어야 할 사람들은 이 자습실 밖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했습니다.

남들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항상 초점을 맞추어 내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말이 무리하며 지금도 수능 전주처럼 달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수능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괜찮을 거야'라는 핑계거리를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능까지 갈수록 공부시간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수능 직전으로 갈수록 공부시간은 줄고 수면시간을 수능날에 맞추게 됩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 내신을 챙기랴, 자소서를 쓰랴 몇 달을 흐지부지 보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수능 전 온전히 주어진 두 달은 지금뿐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더 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을 지금 할 때가 아닙니다.

물론 1년 더 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고, 아쉬우면 다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원하는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면 반수라도 할 작정이었고, 주변 아쉬웠다는 이들에게 재수나 반수를 권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닙니다.

1년 뒤에도 마찬가지로 '다시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미 한 해를 흘려보낸 이들에게 다음이라는 기회는 누구보다 절실할 것입니다.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으로, 더 늦기 전에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1년을 더 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마음을 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수라는 기회가, N수라는 기회가 '아쉬움'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포기'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여러분이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생각은 1년 뒤에 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마음을 놓고 쉬고 싶은, 아직은 걱정이 태산일 여러분에게 제가 그저 엄한 말만 한 게 아닌가 걱정이 들지만. 이 말들은 제가 2년 전 굳게 다짐했던 생각들입니다.

많이 걱정되겠지만, 불안하고 막막하겠지만.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갈 거고,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올 찬란한 내일을 맞이할 거예요.

분명,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시기에 이 칼럼을 찾아보는 여러분은 이미 도전을 마주할 준비가 된 것일 테니까요.

너무나도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내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잘 한 것은

'너무 늦기 전에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는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여러분들 또한 일 년 뒤에 저처럼 '그때 하길 잘했다'라며

힘들었던 이 순간을 웃으며 넘길 수 있기를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해요 :)

*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