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유은송입니다. 조금 늦게 찾아뵙게 되었네요.

아직은 제가 지금 멘토로서 여러분들이 읽을 칼럼을 쓰고 있다는 게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사실 아마 저보다 더 뛰어난 수험생도 많을 것이고 사람마다 효과적인 공부법도 다 다르다보니 ‘내가 글을 써도 되긴 는 걸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아직은 있어요.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저를 같은 수험생이자 친구로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공부법은 ‘이 사람은 이렇게 하는구나~’ 정도로만, 다른 팁이나 생각들도 공부로 지친 뇌를 쉬어가며 읽는 글 정도로. 그러면서 괜찮은 게 있다면 적용해보는 정도로요.

3월 학평에 대해 글을 써볼까도 했는데 이미 시기도 늦었고 마무리도 다 해갈 때라 앞으로 다가올 일정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 정도를 가질까 합니다.

수시와 수능 모두를 준비하는 고3의 입장에서 써 볼게요.

당장 앞으로 며칠 뒤 13일, 4월 학평을 치게 됩니다. 학평이라고는 하나 이미 3월 학평도 쳤고 긴장감은 훨씬 떨어집니다. 하지만 계속 신경 쓰일 겁니다. '학평을 이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나' 하구요.

그리고 4월 학평을 치고는 중간고사를 치게 됩니다. 아마 수행평가에 생기부 내용도 신경쓴다고 정신이 없겠죠. 내 고등학교 3년의 마지막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중간고사 준비입니다. 생기부는 중간고사 치고 나서 봐도 늦지 않습니다. 

이제 5월입니다. 중간고사를 치고 한창 생기부 내용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부족한 내용이 있다면 채우고, 활동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죠. 수능 전까지 학기 중 학평이 없는 유일한 한 달입니다. 아마 이때쯤 졸업사진이나 수능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잠깐 휴식을 취해도 괜찮지만 아직 수능은 물론이고 기말고사가 남았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5월은 생기부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6평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6월입니다. 처음으로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을 보게 되네요. 많이 긴장됩니다. 생각해보면 전 6평, 9평, 수능 중에서 6평 때 제일 긴장했어요. 한 만큼만 치시면 됩니다. 성적이 잘 나오면 잘 나온 대로 좋은 거고, 못 나왔다면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좋은 기회입니다. 6평 치고 잡다한 생각이 많이 들텐데, 일단 다 잊고 시험 분석과 오답부터 합시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요. 곧 기말고사입니다. 6평 분석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끝낸 다음 시험 공부에 몰두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기말고사가 있는 7월입니다. 슬슬 힘에 부치기도 하고, 열심히 수능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 내가 기말 공부만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할 거에요. 괜찮습니다. 계속 하세요. 이때까지 수능 공부도 쭉 해왔으니 기말로 조금 공백이 생긴다고 해도 영향 없습니다. 

이제 기말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생기부를 채울 때입니다. 자소서 얘기도 들려올 겁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진지하게 성적 가지고 수시 카드 상담도 할 거구요. 이 시기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학교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하던대로 쭉 하세요..

8월입니다. 방학이네요. 전혀 놀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자소서와 수능밖에 없습니다. 수능 공부는 계속 해야합니다. 이제 수시 정시따위 중요하지 않아요. 무조건 수능입니다. 공부하다가 너무 하기 싫으면 자소서를 쓰는 정도로 방학을 보내면 됩니다. 생기부도 쭉 읽어보고, 초고도 써 보고, 또 자소서 쓰기 싫어지면 수능 공부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9월입니다. 학기가 다시 시작되고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아직 3학년 2학기 중간, 기말이 남았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내년에 수시재수하면 어떡하나, 2학기 성적도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다른 친구들도 다 그렇습니다. 시험 하루 이틀 전에 힘주고 공부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9월 학평이죠. 수능 전 평가원의 마지막 맛보기용 시험입니다. 긴장할 수밖에 없고, 긴장해야 합니다. 수시 원서 제출하고 자소서 마무리한다고 마음도 들뜨고 정신 없을텐데 조심합시다. 흔들리면 안 돼요. 9평 분석하고 6평이랑 비교도 해야하고, 강사님들 경향성 추측도 들어보면서 수능 준비를 계속 해야합니다.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았어요.

수능 직전 10월입니다. 기출 분석도 n제 풀기도 대부분 다 끝냈을 때이고 이제 실모를 풀면서 시간 분배도 해보고 마음도 다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실전 연습을 할 시기입니다. 10월 학평으로 마지막 실력 점검도 하게 되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실모를 푸느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을 겁니다.

11월입니다. 수능이 정말 2주 남짓 남았어요. 매일, 혹은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실모를 풀고 있겠죠. 전 이젠 정말 실력을 올리기보다는 수능 칠 때까지만 떨어뜨리지만은 말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남은 시간이 줄어들고 어느새 수능 전날이겠죠.

이게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일정입니다. 수능 공부하고, 생활기록부 채우고, 내신 준비하고, 자소서 쓰고, 수능 공부하는 것의 반복입니다. 조금 벅찰 수도 있습니다.

시간도 정말 빠르게 흘러갈 겁니다. 왜 이렇게 안 끝나지, 차라리 빨리 수능 치고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가 있고 그럴 거에요.

지금은 많이 힘들더라도 막상 끝나고 나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었던 때도 있었지'하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게 될 거에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수능 전 앞으로 220일이라는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