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유은강입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 다니고 있고, 정시 전형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다른 장학생들이 쓴 글을 대강 살펴보았는데, 댓글에 수능 점수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수능 점수부터 까고 시작하겠습니다. 

원점수/백분위

국어(언매) 84/96 수학(미적) 96/99 영어 84 한국사 1 지구과학1 44/97 생명과학2 47/98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제가 원하던 점수에 비해서는 원점수가 좀 낮습니다. 백점을 맞은 과목도 없었고요.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슬럼프가 참 많았거든요.

어쨌든 첫 번째 칼럼에서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 그냥 처음이니까 좀 식상한 이야기로 시작하자 생각했습니다.

저의 중, 고등학생 시절 학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평범한 중학교에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중2 때는 전교 1등도 해보고, 중학교 3년 내내 수학시험은 전부 백점을 맞았고, 소위 말하는 범생이였죠.

하지만 그때의 저는 공부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수업을 꽤나 열심히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시험기간에 적당히 교과서 보고 학원에서 주는 문제를 풀면 항상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서울 소재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갈 것 같고, 벌써 '성공'이라는 것을 해낸 것 같은 기분에 빠져있었어요.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뻔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벽을 느꼈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정도면 열심히 하지 않았나'하는 정도로, 꽤나 열심히 공부했던 첫 시험에서부터 수학 6등급, 과학 5등급이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말고사에서 만회하자는 마인드로 조금 더 열심히 해봤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흔히들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실패했을 때 더 노력하는 사람과 아예 놓아버리는 사람. 저는 후자였습니다.

물론 핑계는 정말 많았습니다. 미국여행에서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던지, 선생과 크게 싸워 마음을 잡지 못했다던지,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공부를 안했다던지 하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고2가 되자 내신으로는 절대로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그냥 놀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부와는 한층 더 멀어졌지만, 어차피 코로나 아니었어도 공부는 열심히 안했었을 것 같습니다.

2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본 후 정시의 길을 걷겠다고 확실히 마음을 먹고 다니던 내신 학원을 전부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로 새 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열심히 놀았습니다.

1월 2일이 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전체 내신 평균은 7.0 이고, 학교 특성상 고2때 고3 9모를 같이 보았는데, 그때 등급이 464144(국수영한과탐) 떴을 정도로 공부가 안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첫 칼럼이라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써봤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재미가 별로 없는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수험생활 조언이나 인생관, 해주고 싶은 말들은 다음 칼럼이 많이 남았으니 거기에서 충분히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댓글로 저한테 궁금한 점이나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어떠한 질문이든 다 괜찮습니다. 욕설만 아니라면요.

추가로 다음 칼럼들에서 다루어줬으면 하는 내용들도 댓글로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의 니즈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