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염호진입니다.

국어 공부법에 관한 질문이 많아서 저는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현역 때 한 인강 선생님 풀커리를 탔습니다. 재수 때는 갑자기 그 선생님께서 불법 댓글 조작 이슈가 생겨 인강계를 떠나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역 때 해 왔던 공부를 복습하며 기출 분석 위주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수능 국어 공부를 위해 사용했던 학습 자료는 평가원 기출, 교육청 기출, 수특/수완, 간X개, 전형태 선생님 문법 개념서가 전부입니다.

이 중에서 평가원 기출분석은 제 국어 공부 시간의 8할을 차지합니다. 이번 칼럼에는 제가 공부한 평가원 비문학 기출분석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0. 마음가짐

-잡생각 없이, 집중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분석을 시작해야 합니다.국어는 잡생각을 하면서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연습이라고 딴 생각하면서 슬슬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실전에서도 잡념이 떠오릅니다.

-시간을 정해두지 마세요. 빨리 끝내려고 하면 지문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다 얻지 못할 것이고, 긴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질질 끌게 됩니다.시간 생각하지 마시고, 공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출 분석을 하시면 됩니다.

1. 자료

18~21 6평/9평/수능 지문과 22학년도 6평과 9평 지문을 추가해 공부했습니다.

18학년도 이전 과거 기출 중에도 배울 점이 많다고 현역 때 느껴 추려 놓은 지문도 추가해 놓았습니다.

과거 기출 중 제가 기록해 놓은 지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1학년도 수능 32 ~ 36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

2012학년도 수능 17 ~ 20 (비트겐슈타인 씨)

2015학년도 수능 B 25 ~ 26 (슈퍼문)

2015학년도 수능 B 17~20 (신채호)

2017학년도 9월 35 ~ 39 (법인격 부인론)

2. 학습량

자료를 보면 그닥 많은 지문을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1년동안 대략 20개가 조금 넘는 위의 지문을 (지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4~6회독 정도 했습니다.(사실 세 본 적은 없어서 정확하지 않아요 ㅠ)

3. 시기별 학습 (기출 외 다른 공부도 함께)

- 6평 전

: 기출 독서/문학 + 수특 문학 + 문법 개념 인강

- 6평 ~ 9평

: 기출 독서/문학 + 수완 문학 + 문법 개념 복습 + 수특 수완 독서

- 9평 ~ 수능

: 기출 독서/문학 + 수특 수완 문학 + 문법 N제 + 실전용 교육청 모의고사

(이 시기에는 수능 지문과 당해 연도 6평, 9평만 돌렸습니다.)

4. 분석하는 방법

크게 지문 3회독과 선지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지문 1회독

:책 읽는 느낌으로 읽어나갑니다. 이해 안 되는 내용은 여러 번 읽어보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봅니다. 이 때 굳이 구조를 보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지문이 끝났을 때 대략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되면 성공입니다.

2) 지문 2회독

:각 문장이 왜 이 위치에 나왔는지고민하면서 읽습니다. 즉,문장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왜 꼭 이 문장을 이 자리에 넣어 뒀어야 할까?') 평가원 출제자 분들이 지문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어떻게 빌드업을 하시는지 파악합니다.

3) 지문 3회독

:문단의 성질을 알아봅니다. 이 문단이 지문의 방향을 결정해 주는 방향 문단인지,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관련 개념을 사전에 알려주는 사전 문단인지, 글에서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핵심 문단인지, 흐름 상 중요하진 않지만 문제에 출제하기 위해 넣은 부록 문단인지 분류합니다.

이후,각 문단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분석하다 보면 지문마다 논리 전개 방식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4) 선지 분석

- 각 선지의 근거가 지문의 어디 부분에 있는지 전부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합니다. 2문단 3번째 줄과 3문단 1번째 줄에 있다!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

-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데에 지문을 얼마 만큼 이해하기를 요구하는지 알아봅니다. 문제 따라, 그리고 지문 난이도 따라 평가원에서 요구하는 지문 이해도는 다릅니다.지문 내용이 정말 어려울 때 문제를 의도적으로 쉽게 출제하시는 경우(깊은 이해가 아닌 겉표면만 알면 풀 수 있도록)가 있는데 그런 사례를 많이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오답인 선지는 어떻게 오답인 선지가 되어가는지 파악합니다.

저는 이렇게 한 지문 공부하고 나면 지문의 난이도 따라서 30분 ~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지문 분석 결과로 제가 학습하고 체화한 내용은 이 칼럼에 싣지 않겠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질 뿐더러,학생이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어 수업이나 인강에서 선생님들께서 해 주시는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수업 내용은 각 선생님들께서 오랜 연구를 통해 추려낸 액기스입니다.하지만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과 스스로 기출 분석하면서 그 내용을 느끼는 학생 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드시 스스로 기출 분석을 하면서 본인만의 체계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세 줄 요약하자면

1. 기출 분석 중요하다

2. 기출 분석 혼자서 하자

3. 칼럼 다 읽기 귀찮아도 이건 좀 읽어봐라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