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 경북대 의예과에 진학하게 된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김진우라고 합니다. 간단히 저에 대해 소개하자면 저는 광역 자사고에서 내신 1.0을 받았고, 수능에서 총 두 문제를 틀려 경북대 의예과에 수석 입학하였습니다. 

어느덧 만개했던 벚꽃도 지고 4월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따뜻하고 화사한 날씨는 언제나 공부를 힘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4월은 제 수험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방황을 많이 겪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듯 고3 학생들의 경우는 아직 수능이 멀게만 느껴질 것이고, 학교에서도 학기 초에 있었던 긴장감이 서서히 풀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의 첫 평가원 시험을 1달 여 앞두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 어려워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지금은 어떤 공부를 하시면 좋은지에 대해 제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인강으로 공부하시는 분의 경우)지금 개념 강좌는 어느 정도 완강을 했지만 아직 개념이 완전히 터득된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문제를 마구잡이로 풀어보자니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래성을 쌓는 느낌이 드는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이 시기에 국어를 공부하는 데있어 슬럼프가 왔던 겅험이 있기에 지금부터 6모 이전까지 국어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써보겠습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 간x개나 본x탕 등 사설 문제들을 되는 대로 풀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게 공부를 하고 있는게 맞나, 실력이 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즉각적으로 문제를 풀고 매겨서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곤 했습니다. 생각해보니수험생이 되고 나서 저의 급한 성격 때문에 이런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1년 동안 이런 반복적인문제풀이를 한다고 저의 실력이 오를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1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수능 날 최고의 기량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애매한 시기에 내가 가장 하기 싫어하지만 꼭 해야 하는 것들을 해두자는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출분석과 수능특강 공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배경지식 획득과 독해력 향상, 그리고탄탄한 국어 실력에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되지만 막상 제대로 하는 학생을 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기출분석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기출 분석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평가원 지문만큼 필자의 의도가잘 드러나고 구조가 잘 짜여진 지문이 없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레 독해력이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출 분석은 많은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2017년도부터 평가원 기출문제가 수록된 문제집을 들고 다니며 아침에 하나, 점심에 하나(많으면 두 개)를 풀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출을 풀 때 만큼은 몇 분이 걸리더라도 이 지문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완전히 파악하려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출은 절대 평소에 푸는 사설 문제집처럼 읽고 풀고 매기시면 안 됩니다. 글의 구조와 내용이 머리에 박힐 때까지, 지문을 덮고도 스스로에게 내용을 납득시킬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읽어 보셔야 합니다. 모든 지문을 접할 때 이런 노력을 하면 좋지만 그러기 힘드신 분들은 정제되고 잘 짜인 구조를 갖춘 기출 지문으로라도 글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보고 느낌을 학습하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미 모든 지문의 내용과 문제까지 다 기억이 나는 상태였음에도 이것이 처음 보는 지문이라 생각하고 글쓴이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문이 익숙하더라도 이런 과정은 확실히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잡았으면 문제도 푸셔야겠죠. 기출을 공부해야 하는 둘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평가원이 어떻게 문제를 구성하고 어떤 함정을 파두는지 학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문을 이해했음에도 상상도 못한 함정에 걸려들 수도 있고 복잡한 보기 문제에서 틀릴 수도 있습니다. 여러 번 공부하면 답이 기억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문제처럼 선지 하나하나가 왜 틀렸고 왜 맞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평가원이 매력적인 오답 선지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대충 감이 올 것이고, 다른 문제를 풀다가도 비슷한 함정에 걸려들기 전에 의심을 해볼 수 있겠죠.

다음으로 수능 연계교재(수특)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Ebs 연계 공부는 실제 수능에서 압도적으로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는 무기입니다. 자신이 아는 시가 한 편 나왔다고 해봅시다. 우선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친숙함 덕분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시 한 편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완전히 세이브해서 다른 곳에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대부분이아는 이야기일테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문학은 꼭 수특분석서를 구해서 공부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시의 경우는 작품이 그대로 출제되므로 독해를 해보고 모르는 구절은 체크를 해두어서 다음에 봤을 때어떤 뜻인지 기억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석서에 정리, 요약된 내용을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긴 고전시가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전문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너무 길다고 생각이 들면 분석서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둔 것을 읽어보셔도 됩니다.(서사가 있는 고전시가도 많으니 대충 화자가 어떤 상황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소설은 수록부분을 가볍게 읽어보시고(이 부분은 나올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꼼꼼하게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요약을 꼭 한번 읽어보세요. 줄거리와 인물에 대해 아는 상태로 처음 보는 글을읽는 것과 모르는 상태로 읽는 것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비문학은 2022 수능에서 연계가 이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만큼 2023수능을 대비할 때 연계 공부를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 수능 비문학에서는 연계교재에 있는 배경지식을 따로 언급해주지 않고 당연한 걸로 취급한 채로 글을 전개하더라고요. 저도 비문학 연계를 굳이 공부해야겠냐는 생각에 거의 공부하지 않았다가 브레턴우즈 체제 지문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올해 수능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제가 올해 수능을 대비하고 있었다면 비문학 연계도 틈틈이 공부를 해두었을 것 같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비문학도 하루에 개수를 정해서 글을 읽어 보고 배경지식을 축적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공부를 수능 직전에 몰아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한번에 하려면 생각보다 양이 엄청납니다). 지금 시간이 있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연계 공부를 꾸준히 하라고 추천 드리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를 모두 하고도 시간이 남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양질의 사설 문제를 풀며 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꼭 이 두 가지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초적인 것들을 탄탄히 해두는 작업을 자신은 하였는지 점검해보라는말입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어 6모 전까지 이 두 가지를 위주로 공부했고요.

제가 한 말들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공부는 원래 그런 것입니다. 사실 기출이 중요하고 연계가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와 자신이 해야 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있는데도 그걸 모르는 것입니다. 제 글을 읽어보시고 여태까지 자신의 공부 방향을 간단하게나마 점검하고 가신다면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서 남들이 공부하는 것, 남들이 다니는 학원 등에 동요되지 말고 정말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냉철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또한 작년에 수능을 준비하며 무수히 많은 슬럼프에 부딪치고 다양한 공부 방법을 시도해 보며 성장했습니다. 수험 생활을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초고층 빌딩을 쌓을 때는 깊은 지하까지 파고 내려가 기반을 아주 단단히 하고 그 위에 무언가를 쌓아 올립니다. 수능 공부도 이처럼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나서 다양한 문제를 풀고 스킬을 익혀야 하며, 이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