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18기, 멘토 김선우입니다.

벌써 5월이군요.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강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가 모두 끝났거든요. 이상하게 하루하루의 시간은 엄청나게 안 가는데 주 단위로, 월 단위로는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번 칼럼에서는, ‘수험생활 돌아보기’라는 대주제로 저의 생활 루틴이나 하루에 공부한 시간, 쉬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리고 해당 글에는 지금 이 문단을 쓰고 있는 5월 4일 기준 473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물론 그 중 200개 정도는 잘 읽었다는 댓글이나 저의 답글입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과목별로 상세한 공부법에 대해, 특히 본인의 성적대를 함께 언급하시면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대해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란 개인마다 다르고,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찾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은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려드리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 이번 칼럼의 주제를 ‘과목별 공부법’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메가스터디에서는 6평 관련 칼럼을 쓰는 것을 추천했습니다만, 제가 마지막으로 본 6평이 2020년이라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본문은 여러분이 댓글로 해주신 질문들, 그리고 ‘이런 것을 알려드리면 좋겠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들로 구성했습니다. 비밀 댓글 중에서도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댓글은 포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공부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그리고 저의 정시 공부 기간이 6개월로 현저히 짧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어 공부법

국어의 경우 질문이 정말 많아서 제가 따로 사족을 붙이지는 않겠습니다.

Q. 날마다 책을 조금씩 읽는 게 좋을까요?

A. 저는 글 읽는 습관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수능 국어는 당신이 얼마나 한국어를 잘하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본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험생이 대학에 진학한 후 수업에서 다루는 각종 논문과 단행본 등 어렵고 긴 글들을 읽어내어 수업에 따라갈 수 있는지, 적응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입니다. 결국에는 글 읽는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수능 국어 공부의 본질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수능이 급하지 않은 고등학교 2학년 이하의(또는 그에 준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글을 많이 읽을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정 없으시다면 교과서라도 (내신 공부 이외의 기간에) 읽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의 교과서 역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고르고 골라 마지막까지 그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받은 글과 내용만을 실어놓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고3 이상의 수험생분들께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조금씩 책을 읽으시되, 없는 공부 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공부가 하기 싫을 때 국어 문학 기출 문제 분석서의 해설서를 읽고는 했습니다. 해설서에 실린 작품 분석과 작품의 전체 줄거리, 작품 해석을 읽다 보면 재미도 느끼면서 글을 읽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고2, 고3, 반수 시절 국어 성적은 어땠나요?

A. 수시러였기 때문에 정확한 표준점수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내내 국어 모의고사는 항상 1등급이었습니다. 현역 수능은 91점(백분위 97)을 받았습니다.

반수 시절에는 어려운 사설의 경우 1컷 정도 나왔고, 6월 평가원 88점, 9월 평가원 100점으로 기억합니다.

Q. 문학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 EBS 문학작품들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A. 내신 공부의 경우 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 자습서 내용을 토대로 작품을 꼼꼼히 분석하고 정리한 것을 여러 번 복습했습니다.

수능 공부의 경우 내신처럼 꼼꼼히 하지는 않고, 주목해야 할 부분이나 중요한/특이한 유형의 문제를 2~3번 복습했습니다. 소설 등 전체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작품은 책 여백에 구조도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EBS 문학작품의 경우 분석서를 사서 쉬는 시간/점심시간에 읽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을 때 분석서나 기출문제집의 소설 파트 해설지를 읽었습니다. 전체 줄거리나 인물 분석, 소재 분석 등을 읽다 보면 그 작품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Q. 비문학은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방법론 자체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굳이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시기별로 무엇을 했는지 말씀드리자면, 6월~7월은 메가스터디 과목별 기출 문제 분석서를 통해 중요한 기출 문제들을 복습했고, 이후 학원 교재와 모의고사 등으로 새로운 문제를 접한 뒤, 9월 말부터는 어려운 외부 지문 + 마더텅 빨간책을 통해 2017년~2022년 9월까지의 기출 문제 재분석을 진행했습니다.

Q. 5월까지 수능 공부를 놓으셨는데, 국어에서 감이 떨어지지는 않으셨나요?

A.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수험생이 대학에 진학해서 학업을 제대로 이어 나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고, 그중 국어영역은 여러분이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닌, 글을 얼마나 잘 읽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국어 영역의 본질은 ‘읽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을 한 학기 동안 하면서, 많은 수업 시간 중 논문과 칼럼, 책 등 다양한 주제의 많은 글을 계속해서 읽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읽는 글들은 수능 지문보다 가독성이 좋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더 어렵고 길며, 잘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어에서 감을 잃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Q. 국어 시험을 푸는 순서가 어떻게 되나요? 각각 시간 배분은 어떻게 했나요?

A. 저는 언어와 매체 - 문학 - 독서 순서대로 풀었고, 각 영역에서는 문제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딱히 운문 먼저, 인문학 먼저 푸는 등으로 순서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 배분의 경우 답안지를 작성하는 최소 시간 5분을 제외하고, 언어와 매체 20분 / 문학 20분 / 독서 35분으로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대부분 시험에서 시간이 10-15분 정도 남았기는 합니다.

시간 배분과 관련하여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까지 꽤 시간이 남아있는 지금은 문학 몇 분, 독서 몇 분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풀기보다는 본인이 진심으로 풀었을 때의 시간을 체크하고, 걸린 시간과 틀린 문제 여부 등을 분석해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라는 것입니다. 선택과목의 경우 선택과목을 다 풀었을 때, 문학과 독서의 경우 한 지문 당 소요 시간을 따로 표시하고, 어느 영역에서 시간이 얼마만큼 소모되었고, 틀린 문제가 있는 지문은 얼마나 걸렸다... 이런 것을 체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Q.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무엇을 선택할까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선택과목은 정말로 개인의 적성과 흥미, 배경지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3년간 문법만큼은 자신이 있었고(내신 시험은 주로 문학에서 틀리고, 2학년 언어와 매체 성적이 1등급이었음), 그런 만큼 시간 단축이 가능했으며, 또 동점자의 경우 언매 선택자가 표준점수가 조금 더 높다는 학원 선생님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토론이나 작문에 익숙했고, 그래서 화법과 작문을 고르는 것이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거나, 또는 따로 문법을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문법 공부에 익숙하지 않다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Q. 수능 국어를 공부할 때 배경지식용 교재를 따로 사야 할까요?

A.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배경지식용 교재를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기출 문제나 EBS, 사설 등 문제를 풀면서, 익숙하지 않은 소재나 주제의 경우 관련 지문을 더 찾아보는 식으로 경험을 넓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독서 풀 때 따로 표시하면서 풀었나요? 아니면 크게 표시하지 않고 눈으로만 읽었나요?

A. 주요 문장이나 키워드, 재진술된 부분은 밑줄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본문으로 돌아가서 원하는 부분을 찾기 쉬워집니다.

Q. ~~~는 읽지 않고 풀어도 되나요?

A. 아니요, 사미인곡이나 관동별곡처럼 사골처럼 우려지고 여러분이 아주 익숙해서 반쯤 외운 작품이 아닌 이상, 읽지 않고 푸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물론 그런 지문들도 문제와 ㄱㄴㄷ 부분은 읽어야 합니다). 어느 부분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어느 부분이 꼬여있으며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는지는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입니다.

Q. 문학에서 내용 일치 문제를 푸는 팁이 있을까요?

A. 옳은/옳지 않은 선지를 판단할 때,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본문의 해당 부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너무 풀리지 않는다 싶으면 다른 문제를 풀다 돌아와서 논리와 생각을 환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Q. 문학에서 N 가지의 선지 중 고민하다가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앞서 언급했듯, 그런 경우 자신만의 논리나 그럴듯하지만 틀린 생각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지문을 풀고 돌아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문제를 보거나, 30초 정도의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Q. 국어 모의고사를 풀고 어떤 방법으로 검토했나요?

A. 정답으로 고른 선지의 근거가 본문에 있다면 본문으로 돌아가서 체크해보고, (CDS 프리미엄의 크기를 계산하는 문제처럼) 직접 계산하는 문제의 경우 본문에서 풀이에 사용된 공식이나 논리가 정확한지 확인했습니다.

Q. 지문은 제대로 읽었는데 문제의 선지나 보기를 잘못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잘못 읽는 실수가 반복된다면 틀릴 때마다 틀린 이유를 확실히 알고, 다음번에 의식적으로 그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뭔가 말로는 쉬운 말 같은데, 의식적으로 ‘CDS 프리미엄에서 BBB보다 AA가 높다’는 식으로 실수하기 쉬운 포인트를 상기해야 합니다.

Q. 문제를 풀 때 지문으로 거의 돌아가지 않고 문제를 풀어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A. 의식적으로 지문을 한 번 찍고 돌아오라는 말씀밖에는 못 드리겠네요. 사람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지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국어 오답 노트를 따로 작성하셨나요?

A. 아니요, 틀린 문제는 교재나 모의고사 시험지의 해당 부분에 틀린 이유, 기억해야 할 것, 중요한 것을 필기했습니다.

Q. 까다로운 3점은 건너뛰고 풀고 나중에 돌아오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문제가 어려워 보일 경우, 시간 확보를 위해 넘어갔다가 푸는 것은 나쁜 전략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정1이 아닌 등급 대의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나머지 쉬운 문제들을 다 맞을 것'이라는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건너뛰되, 건너뛰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수학 공부법

수학 공부법은 올려야 할지 말지,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비록 대학에서 미적분을 공부하고 있기는 하지만(그리고 앞으로 행렬도 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공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연 계열/이공계열 학생들에게 드릴 수 있는 도움이 제한적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 선택자인 제가 수학 공부법을 논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질문이 들어왔고,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대한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파트는 그냥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Q. 수학 기출/개념서/실모/n제는 무엇으로 푸셨나요?

A. 기출: 너기출 수1 수2 확통, 양승진 final 기출

개념서: (내신/현역) 시1발점 (재수) 수학의 바이블

실모: 학원 제공 모의고사

n제: 시간이 없어서 풀지 못했음

Q. 수학 문제집 N회독 할 때 맞은 문제는 넘어가셨나요?

A. 사용된 개념과 개략적인 풀이 과정, 중요 포인트가 기억난다면 넘어갔습니다.

Q. 평소에도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나요?

A. ‘2분 안에 한 문제 풀기’보다는 ‘10분 동안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으면 넘어가기’와 같은 식으로 시간을 쟀습니다. 이것도 개인마다 방법이 다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Q. 10번 초반대부터 막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죠?

A. 수능 수학이 가형/나형 체제에서 통합수학으로 바뀐 이후, 10번 초반대의 문제들에서 막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이는 우리(특히 기존 수학 나형 응시자들)가 무의식적으로 지금까지 10번 초반대의 문제들을 ‘쉬운 4점’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합수학의 경우 문제 번호와 문제의 난이도 및 복잡도는 연관성이 기존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11번 문제도 충분히 개념이 많이 사용되고, 아이디어가 있어야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연습할 때 문제 번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직 10번 초반인데 문제가 안 풀리다니, 나는 바보인가봐’라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어려운 문제가 하나 있구나’ 와 같이 생각하신다면 여러분의 멘탈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Q. 수능 특강/수능 완성 푸셨나요?

A. 수능 특강의 경우 거의 풀지 못했고, 수능 완성의 경우 어려운 문제들만 모아 풀었습니다.

Q. 기출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어려운 질문인데요, 기출은 가장 검증된 수학 문제들 중 하나로, 개념이 어떻게 중첩되는지, 이 단원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개념으로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이 역시 개인마다 느끼는 중요도나 감정이 다를 것입니다.

Q. 수학 오답 노트 만드셨나요?

A. 모의고사나 과제 등지에서 어려운/복잡한/중요한 문제들을 모아 풀이 과정을 정리하고, 문제 풀이에 사용된 개념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간단히 메모하는 식으로 만든 노트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부가적인 것에 너무 치중하면 좋지 않습니다. 오답 노트의 본질은, 내 개념 공부의 구멍이나 쉽게 떠오르지 않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지, 예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위로 문제를 자르고 풀로 공책에 붙여가며 오답 노트를 꾸미는 것보다는 차라리 문제들을 잘라 봉투 같은 곳에 넣어놓고 생각날 때마다 반복해서 보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Q. 수학을 풀면서 시간에 쫓길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저는 재수 초반에 과감하게 15, 21, 22번 문제는 버린다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실제로 연습이 부족해서 풀 시간이 없기도 했고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이미 자신 있는 난도의/유형의 문제에서 시간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9평이 끝나고 저의 학과 담임선생님은 ‘풀이 과정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충분히 암산할 수 있는 식 등 불필요한 연필 사용을 줄여 킬러에 사용할 시간을 확보하라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또한,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 n분당 30초, 킬러 직전에 30초 등 쉬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 문제를 연속해서 몇십 분 풀고 나면 뇌에 과부하가 옵니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편이 더 효율이 높습니다.

Q. 수학 문제를 풀 때, 처음 보고는 풀리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풀었을 때 맞은 문제는 강의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바로 해결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그 문제를 풀기 위한 기본 개념이나 개념 간 연결고리가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개념 학습의 부족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강의를 참고하여 내가 놓쳤던 부분은 무엇인지, 더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영어 공부법

영어 독해의 경우 구조를 찾는 것이 좋은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인데, 수능 영어 지문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글 초반에 나온 주제문(topic sentence)을 글 끝까지 이어가는 경우: 무조건 첫 문장이 주제문이 아닐 수도 있음(배경지식이 포함된 경우)
2. 글 초반부와 후반부가 관점이 다른 경우(Pros-Cons, Myth-Truth, Old idea-New idea...): 주로 중간에 역접의 연결어나 전환하는 문장이 들어감
3. 뚜렷한 주제문이 없이 여러 point sentence가 나열된 경우

즉, 영어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주제를 찾고, 주제문과 키워드가 어떤 방식으로 재진술되었는지를 찾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도 글을 잘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는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파트도 참고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영단어 공부는 따로 해야 하나요?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기출 단어장을 한 권 정해서 하루에 외울 분량을 정해놓고 꾸준히 외워주면 좋습니다. 또 평소 공부하는 영어 지문 속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을 경우 따로 메모해서 외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문 속 단어를 반복해서 외워주면 단어도 외울 수 있고, 지문의 구조나 내용도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단어를 외우려 하거나, 여러 권의 단어장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병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Q. 영어 수능 특강을 풀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EBS 교재의 직접 연계가 사라진 시점에서 영어 수능 특강을 풀 필요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단의 구조를 정리하는 연습이나, 기출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탐구 공부법

일반사회에 관심 없으신 분이나 과학탐구, 직업탐구를 선택하신 분들은 이 파트를 건너뛰셔도 괜찮습니다. 더 다양한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저는 현역 수능 당시 세계지리와 경제를, 재수할 때는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지리도 질문해주신다면 답해드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답변이 ‘잘 외워라’ ‘그냥 외워라’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참고로 경제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더군요. 사실 다 잊어버렸기 때문에 질문해주셔도 명쾌한 대답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Q. 탐구 선택과목으로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1. 경제를 2년 동안 공부해서 익숙해서
2. 개념을 외우는 사탐 과목보다는 외울 내용이 적고 계산하는 경제가 적성에 맞아서
3. 사문을 고3때 내신으로 공부해서
4. 2021 세지 만점 표점 63에 충격받아서
5. 세지경제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1과 관련하여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국제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참 많은 사회탐구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1학년 때 세계지리와 윤리와 사상, 2학년 때 세계지리/경제/정치와 법(당시 법과 정치)/윤리와 사상, 3학년 때 세계지리/경제/사회문화/세계사 등등... (실제 과목명이나 내용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한국지리나 동아시아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회 탐구과목을 한 번씩은 공부한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일반사회 교과가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줄글을 암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의 성격과 경제라는 과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경제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내신 경제도 성적이 꽤 잘 나왔고요. 세계지리는 2학년 때 내신이 4등급 나왔는데 왜 수능까지 끌고 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탐구 과목을 재수할 때 세계지리에서 사회문화로 바꾸었는데, 이 선택에는 고3 때 내신을 통해 개념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점이 중요 요인으로 적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과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6개월간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수능 공부는 처음 해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6월 학원 입소 전 EBS 개념 강의를 듣고, 내신할 때 사용했던 손고운 선생님의 개념교재와 마더텅 검은책으로 문제 푸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사회문화 시간 배분이나 문제 푸는 순서가 궁금합니다.

A. 도표를 가장 나중에 풀었습니다. 시간 배분은 개념:표풀이가 5:5 혹은 4:6 정도로 놓고 풀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납니다.

Q. 사회문화 도표 풀이 연습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제가 현역일 때부터 사회문화 과목에서 계층 이동표의 비중이 줄어들고, 다양한 형태의 표가 킬러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도표 문제에서 제공하는 / 도표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풀 수 있는 숫자 자료의 형태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여기서 숫자 자료의 형태는 백분위 비율 / 비(분수) / 특정 수치 (n백만명 등)를 의미합니다. 평소에 여러 문제로 연습하면서, 해당 문제에서 / 계산에서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숫자 형태가 무엇인지 빨리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문제에서 제시된/요구하는 수치가 새롭게 정의된 것인지, 남성(여성)을 100으로 놓았는지, 전체 인구를 100으로 놓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또, 해당 문제에서 계산할 수 있는 것과 불가능한 것을 체크해야 합니다. 작년 사회문화 수능 7번의 경우 남성 평균 임금과 여성 평균 임금을 합한 값을 100으로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조건이 주어지지 않고는 t 년의 남성 임금지수인 65와 t+60년의 여성 임금지수인 40에 대해, 둘 중 누가 많이 받았는지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로 사회보장제도의 수급자 수와 관련된) 수급자 비율 문제에서는 가중평균이나 편차 계산법(편차의 합이 0임을 이용)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부양비 문제에서는, 문제에 제시된 수치(총부양비 / 유소년부양비 / 노년부양비 / 노령화지수 등)를 토대로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수치를 추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각 해의 비율(비)을 구하고, 인구 변동을 나중에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2외국어 공부법

제가 현역일 때까지는 제2외국어가 상대평가였기 때문에, 나름의 중요성이 있었습니다. 일부 대학의 일부 전형은 제2외국어 성적을 탐구 1과목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제 고등학교 룸메이트는 아랍어 표준점수 8x점을 받아 정시 지원 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등급과 표준점수를 위해 학생들은 모두가 처음 배우는 아랍어에 몰렸고, 소위 말하는 ‘고인물’이 가득한 일본어와 중국어를 선택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에 가까웠습니다. 저 역시 현역 때 중국어를 골랐으나 3~4등급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22학년도 수능부터 제2외국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제2외국어의 중요성이 덜해지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인문계열 정도를 제외하면 제2외국어 성적을 보는 곳은 없다시피 하고, 정말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탐구와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 작년부터 제2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서울대 인문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 / 제2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고 싶은 학생 정도일 것입니다. 실제로 탐구영역이 끝나고 제2외국어 응시를 포기하고 집에 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드릴 조언은 많이 없습니다. 아직은 제2외국어의 경우 연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능 특강, 수능 완성, 평가원 기출을 꼼꼼히 공부하라는 것, 단어를 많이 외울 것 정도가 있겠네요.

Q. 제2외국어 완전 노베인데 뭐할지 추천해주세요

A. 제가 모든 제2외국어를 아는 건 아니라서... 완전 노베이스시라면 그나마 익숙한 한문 / 모두가 처음인 아랍어 정도 추천합니다. 제가 중국어를 하기는 했지만 완전 노베이스 상태에서 수능을 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공부법과 관련해 주신 질문에 답변을 달아보았습니다. 상당히 길군요. 부디 이 칼럼이 여러분의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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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칼럼은 비밀 댓글 기능을 끄려고 합니다. 비밀글로 보편적인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꽤 계셨고, 개인적인 질문을 해 주셨지만 해당 질문이 저보다는 선생님이나 강사님, 또는 컨설턴트분께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비밀댓글을 한번 꺼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려 합니다.

++) 댓글로 질문을 하실 때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보편적인 질문은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질문이 아닌 이상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앞으로는 칼럼 작성 시점 이후 48시간 이내의 질문에만 답을 달아드릴 예정입니다.

□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주신 후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드시 이 칼럼에 달아야 하는 질문인가?

- 누군가 이미 질문한 사람은 없는가?

- ‘학습 컨설턴트’나 ‘강사’가 아닌, ‘멘토’에게 할만한 질문인가?

- 이 질문이 나의 수험생활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는가?

- 반드시 비밀글로 달아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