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22학번, 군필 신입생 컨셉으로 밀고 나가는 장준용입니다.

저번 칼럼을 쓰고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났는데요,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달린 질문이 집중력 관련한 질문이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대한 공부법은 다른 멘토분들과 강사님들이 잘 설명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저는 오늘 집중력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크게 2가지 전제를 지르고 가겠습니다.

첫 번째로, 집중은 의지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공부 환경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집중력 또한 훈련입니다. 하면 할수록 늡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집중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크게 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첫 번째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데?’라는 질문이 들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1.     핸드폰 등 방해되는 요소를 아예 제거를 합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아드리안 워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옆에 있기만 하더라도 뇌에서 사용가능한 인지능력이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핸드폰을 공부하는 책상에 두는 것은 최악입니다. 책상에는 책과 필기구만 있어야지 책과 필기구, 그리고 핸드폰까지 삼위일체를 이룬다? 이것은 그냥 ‘나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집중력 훈련을 할 것이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 해결될까요? 이 또한 공부하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다리 쪽으로 내려가고, 그러다 보면 주머니도 습관적으로 만지게 되고, 그러면 핸드폰을 습관적으로 또 꺼내어서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하겠죠. 어우 안 됩니다.

차라리 그냥 가방 깊숙한 곳에, 혹은 사물함에 핸드폰을 넣어두고 공부하거나 애초에 공부할 때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오는 방식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핸드폰 뿐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공부를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애초에’ 신경쓰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의지력으로 뭐든 하려고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지력 또한 고갈되는 하나의 자원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아예 환경에서 제거하길 바랍니다. 

2.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체크해서(주로 10분 단위의 타임테이블) 언제 집중을 안 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환경을 만들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집중을 하고 있는지 인지를 잘 못합니다. 메타인지가 완벽하게 되기 힘들다는 말이죠. 

이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다 체크하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10분 단위의 타임테이블이 있는 플래너를 활용해서 체크했습니다. 

언제 공부를 했고 언제 쉬었는지를 다 체크합니다. 그러면 유독 많이 쉰 시간이 보일 것입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죠. 너무 피곤한 나머지 졸다가 공부를 1시간 통으로 못했거나 특히 그 시간대가 되면 배고파서 간식 등을 먹으러 갔다가 아예 1시간을 날려버리거나, 이러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이 가져야 할 태도는 ‘나는 의지력이 강한이 시대의 수험생이니깐 아자아자 파이팅하는 마인드 셋으로 정신력으로 졸음과 배고픔을 견뎌낸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피곤한 상황을 안 만들고 그시간대에 배고픈 상황을 안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찾는 태도입니다. 

저는 피곤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평소에 식곤증이 오지 않을 정도로 과하지 않게 잘 챙겨먹고, 유산소 운동을 매일 20분 정도 했었고, 7시간 30분정도 잠을 충분히 잤었습니다. 특히 건강하고 규칙적인 바이오리듬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7시간 30분을 제 최적 수면시간이라고 알게 된 것도 갑자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찾아낸 것입니다. 6시간, 7시간, 8시간 등등 수면시간을 조금씩 바꿔보면서 ‘얼만큼 자야 내가 낮에 피곤해서 졸지 않을까?’에 대한 답을 얻을려 했습니다. 

이것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공부에 집중하는시간을 체크한 덕분이죠. ‘대충 내가 언제 피곤하더라’가 아니라 명시적으로 체크해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저는 수험생때 항상 배가 고팠습니다. 9시가 넘어가면 배고파서 야식을 먹다가 시간이 날라가고 배부른 탓에 잠도 일찍 못 들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는것이 빈번했습니다. 

이 또한 제가 명시적으로 체크를 해놨기에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간단한 간식을 챙기고 다녔습니다. 주로 에너지바나 시리얼등을 챙기고 다녔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한 학생 A가 있습니다. A는 밤 11시 30분에 잠이 들고 저녁은 5시 30분에 먹습니다. 배가 조금씩 고파지는 시점은 9시 30분이고 공부는 10시 30분에 마무리합니다. 효율적인 수면을 위해서 자기 4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합니다. 

하지만 A는 9시 30분에 배가 고파 10시 30분까지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탓에 간식을 먹으러 갑니다. 먹고 다시 공부하러 오니 시간은 10시 10분이 넘어갑니다.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기존 계획보다 30분 더 공부를 해서 11시까지 공부를 합니다. 

씻고 잘 준비를 하니 12시가 되었지만 배가 불러 속이 불편합니다.

그러다 보니 잠에 늦게 들어 잠의 총량도 떨어짐과 동시에 잠의 질도 떨어져 일어나보니 너무 피곤해서 낮에 졸아서 공부를 평소보다 더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러한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명시적으로 기록을 해 놓아야 합니다. 문제를 파악했다면 적절한 환경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라면 수면시간이 11시 30분이니 7시되면 그냥 간단한 간식을 미리 챙겨 놓고 먹을 것입니다. 비록 그때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러면 간식을 챙겨 놓았으니 간식을 사러가는 시간이 절약됨과 동시에 기존의 계획대로 공부와 수면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고파도 참는 것과 같은의지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배고픈 상황을 안 만들게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적절한 문제 해결 방법일 것입니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사람은 환경에 예민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주체적인 성격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가진다 하더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감정적이게 되기도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이 글을 읽는 학생분들도 공부를 할 때 의지력으로만 집중을 할려고 하기 보다는(물론 의지력도 중요합니다.)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집중을 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분들께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이 아니기에 맹신하시기 보다는 참고정도로만 활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싶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근데 제가 조금 부탁드리는 것은 생각보다 비밀글로 질문하는 것들 중에서 내용이 겹치는 것이 많습니다. 학생분들께서 고민하시는 것들이 다른 학생분들도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니 되도록 질문은 다른 분들도 볼 수 있게 공개글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비밀글로 주셔도 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