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여름방학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여름방학을 수능을 앞두고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간으로 여겼습니다.수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내신을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기엔 어렵습니다. 때문에, 1학기를 마무리 한 뒤의 여름방학은 온전히 모든 하루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기간임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름방학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학습해야 할지에 대해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우선, 방학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패턴이 늘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방학이라고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을 늦추는 일은 자신의 스케쥴이나 실전 컨디션 준비에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잠이 많은 편이어서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8시에라도 일어나 수능 1교시 시작 시간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아침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여름방학은 극적인 점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국어를 공부할 때 독서 지문에서 지문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히 여겼고, 이런 학습 방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문학을 풀 때 지문 내용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한 지문을 곱씹으며 시간을 들였고, 애매하다고 느껴지는 문장이 있는 경우에 해설 강의를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어 공부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쓴 만큼 정확도를 높이기에 이런 공부법은 도움이 많이 되었고, 방학 덕분에 가능했던 공부법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학습을 반복하니 처음 접하는 지문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탐구과목의 경우, 혹시 아직까지 일 회독이 되지 않은 분들은 방학을 틈타 진도를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한 번을 공부하더라도 그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점수에 너무 개의치 마시고 내가 공부한 내용만큼은 다 맞추겠다는 각오로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이미 일 회독이 끝나고 모의고사 형태의 실전 문제를 풀고 있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인 이야기입니다. 한 문제에서 헤맸거나 틀린 적이 있는 문제라면 문제가 요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내가 문제를 풀 때 어떤 것을 놓쳤는지 등을 잘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슷한 유형이 나오면 뭔가 친근함을 느끼면서도 못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방학은 많은 자율학습시간이 생기는 만큼, 이런 과목별 집중 보완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공부법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돌이켜보면 결과론적으론 공부한 양이 굉장히 적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채워나간 것들은 단순한 양치기보다 훨씬 값지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이런 하루하루의 깨달음과 보완사항들 덕분에 실전에 더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과목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간혹 보면 과목별 성적의 편차가 큰 친구들이 있습니다. 가령 국어는 3등급인데 탐구는 1등급인 것처럼요.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에 재미를 느껴 계속해서 성적이 잘 나온 과목만 챙기게 되면 성적 편차를 줄이기 쉽지 않습니다. 늘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탐구 47점을 50점으로 만드는 것보단 3등급을 1등급으로 만드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약점 과목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합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