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메가스터디 제18기 목표달성장학생 홍정의입니다. 다들 방학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 역시 대학생으로서의 첫 번째 방학을 만끽하고 있는데요, 대학생이 되면 1학기 종강이 6월이고 2학기 개강이 9월이기 때문에 방학이 상당히 길다는 점은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6월 말부터 시작되는 계절학기를 신청해서 이틀 전에 종강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여러분보다 늦게 방학을 맞이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계절학기 수업 때문에 바쁜 여름을 보낸 저였지만, 그동안 수업만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정규학기가 끝나서 시간이 비교적 있었기 때문에 제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자리를 여러 번 가졌습니다. 매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갔지만, 그때마다 행사가 끝나고나서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을 하고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아무래도 말하는데 재주가 별로 없나봅니다.

그럴 때마다 차분하게 고민하면서 작성할 수 있고 퇴고도 할 수 있는 글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래서 이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상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이상적으로 입시를 치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여러분보다 먼저 입시를 겪어본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시작해볼게요!

우선 많은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를 찾지 못해서 공부가 잘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많이 해 줬습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고민의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아직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진학할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일 것이고, 두 번째는 대학에 대한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학이 이전처럼 치트키가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두 번째 이유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첫 번째 이유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두 가지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우선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말부터 해 주고 싶어요. 그동안 책상에 앉아서 국어 영어 수학 문제만 풀던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조차도 어떤 삶들이 있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러니까 뒤처졌다고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당장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저는 항상 두 번째 말을 덧붙이는데요, 그 말은 “정 모르겠으면 우선 지금 제일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과 관련된 진로들을 찾아보고 괜찮아보이는 학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보자”입니다. 솔직히 이 말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기에는 고등학교 3년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떤 삶을 살지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 입학 이후라고 생각하거든요. 국어 영어 수학 문제가 어떤 삶을 살고 싶다 하는 동기를 주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저런 방식으로 정한 대학 학과가 대학을 다녀보니 스스로랑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따져보면 진로를 정해서 해당 학과에 들어온 학생들보다 안 맞을 확률이 높겠죠. 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과 관련된 학과로 우선 목표를 설정해둔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그렇게 대학에 진학해서 내 진짜 진로와 그에 관련된 학과를 찾으면 복수전공이라는 방법을 통해 해당 학과의 공부를 하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우선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해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 현 상황에서 고등학생 시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서 이런 조언을 건네드립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의 저처럼 대학과 학과에 대한 목표가 있지만 대학이 이전만큼 많은 것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현실 때문에 ‘대학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계신 학생들에게는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했으니까요. 특히 제가 진학한 사범대는 임용고시 합격에 학벌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저의 고민도 정말 컸었습니다. 그때의 제가 이런 고민을 뒤로 하고 공부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던 방법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의 가치를 재설정해보는 것이었어요.

우선 인생에 치트키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뭘까 곰곰이 고민해봤죠.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최소한 내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본 사람이고, 그렇게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아주지 않을까?’ 물론 다른 분야를 통해서도 이런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내가 이러한 인정을 다른 분야를 통해 받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게 지금 주어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물론 제 성격이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높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것이 아까워서 계속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 것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유들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주제로 고민중인 학생분들께 제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대학 그 자체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주는 시대는 아니더라도 대학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제가 대학교를 한 학기 동안 다니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느낀 거에요. 정말 갓생을 살아가는 동기들과 선배들을 보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다 보면 할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갓생러들과 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동기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점점 길어져서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7월 칼럼을 7월 31일에 업로드하게 되어 2부도 8월 칼럼에서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부에서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마인드컨트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등에 대해서 서론 없이 바로 본론부터 들어갈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알차고 시원한 여름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