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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

이름 : 손여경  스크랩
등록일 :
2022-08-04 03: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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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1,592
안녕하세요. 손여경 멘토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재수할 때 일기를 매일 작성했는데 얼마 전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이 시기에 많이 힘들어했더군요. 6평이 끝나자 목적을 상실한 느낌도 들고, 날씨도 더워서 집중도 안 되는 느낌이고 대학생 친구들은 방학이라 여기저기 놀려 다니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여러분 중 많은 분들도 풀어지고 힘듦을 느끼는 시기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칼럼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이 주제를 다뤄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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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 관하여#
제가 재수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는 '00대 진학','00과 진학'보다 우선적으로,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는 1년을 보내자' 였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한 해를 되돌아보았을 때, '아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이란 생각이 들지 않도록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제 목표였죠. 
사실 '최선의 노력'이라는 말은 상당히 추상적인 말입니다. 평소 공부를 1시간씩 하던 사람에겐 3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최선의 노력일 수 있는 반면, 평소 10시간씩 공부하는 사람은 15시간으로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노력일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노력의 기준을 남과의 비교에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노력이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수능이 끝나고 이날을 돌아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 후회일 것 같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고,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수능날 시험장을 나오면서 '아 그래도 이정도면 후회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제가 준비했던 수능이 저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수능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기준에 걸맞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수능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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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기 싫은데...#
공부는 하기 싫은데 놀자니 마음은 불편한 상태. 재수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심리 상태입니다. 재수를 하면서 매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생겨서 대학생 친구들이 밥 먹자고 할 때, 만나자고 할 때 마음 편하게 놀 수가 없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쓴 일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차리리 그냥 계속 공부하니까 오히려 덜 하기 싫었다. 애매하게 공부 한 날이 아예 집중한 날 보다도 더 힘들고 무기력하고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그 하루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그걸 원동력으로 공부해 나가야겠다.'

어차피 수능날까지 공부해야 할 건데, 또 놀아도 마음 불편할 건데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끝나면 실컷 놀자는 마인드가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예 휴식을 취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정해놓은 시간 동안만 쉬고, 공부하기로 한 시간에는 열심히 공부하자는 의미입니다.

공부하기 싦을 떄는 수능이 끝난 뒤를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았어요. 목표 대학에 합격한 나의 모습, 대학 생활을 하는 나의 모습, 수능이 끝난 뒤 나의 모습 등을 떠올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공부할 의욕도 조금은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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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
재수 생활을 거치고 느낀 것은,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독재 학원에서 3월 초에는 점심시간에도 교실이 꽉 차 있었습니다. 다들 점심도 거르고 공부하는 것에만 매진한 것이죠. 학원 분위기 역시 매우 조용하고, 정말 다들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6~7월 쯤 되자, 점심시간이 시작하면 교실이 텅텅 비었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책상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분위기 역시 묘하게 들뜨고 시끄러워진 느낌이었죠. 저 역시 2월 초 재수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과 6~7월 쯤 되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고, 목표도 흐려진 느낌이 들곤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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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제가 정해놓은 규칙은 절대 어기지 않았습니다. 매일 6시에 일어났고, 일요일 하루만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2월 초부터 수능이 끝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습니다. 또한, 독재 학원에는 거의 항상 첫 번째로 등원했습니다. 쉬는 시간으로 정해놓은 점심 먹은 후, 저녁 먹은 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이후에만 쉬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절대 쉬지 않았습니다. 또한 독재 학원도 백신 접종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꾸준함에 집착했던 이유는, 현역 때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꾸준하지 못함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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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2학기, 수시 위주로 준비하던 저는 원서 접수도 다 끝나고 나니, 최저가 없는 전형 중 하나는 합격할 것이라는 근자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수능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고, 야자도 그만둔 뒤 독서실에 가서는 매일 핸드폰만 하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수능이 1달 정도밖에 안 남으니 급격히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한심하게도 재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학원을 알아보고 재수할 때 들을 인강 커리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 1학기까지는 잠도 거의 안 자면서 공부했었는데, 2학기를 이렇게 허송세월하며 보내니, 1학기 때 열심히 공부한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최저가 없는 전형은 전부 불합격했고 최저가 있는 전형도 거의 최저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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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까지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대충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입니다. 혹시 '6평 전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 공부 안해도 괜찮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버리고, 수능 전날까지 꾸준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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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즐거움','행복'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대신 '우울함','짜증'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지게 되죠.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행복이라는 감정을 전부 포기하면서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울함을 달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 마련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 방법이 하루 종일 게임하기, 하루 종일 유튜브 보기 같은 것이면 안 되겠죠!
저는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등원하기, 저녁 먹은 뒤 산책하기,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젤리 사 먹기, 좋아하는 카페 음료 사 마시기 정도를 제 소확행으로 삼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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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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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험생활을 할 때 배경화면으로 해 둔 문장입니다. 수능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렵게 느껴질 때, 아직 내가 준비가 덜 돼서 그런 거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문장이에요. 
수능날 하나도 떨리지 않은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현역 때보다는 훨씬 덜 긴장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현역 때보다 더 많은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칼럼은 수험 생활을 했던 작년의 기분을 떠올리며 적어 보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만간 9평 대비 수학 칼럼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손여경
멘토

전남대

손여경 멘토

  • ○ 전남대 수의예과 22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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