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시간이 빠르게 흘러 곧 10월이네요. 조금 지난 이야기이지만 다들 9월 모의고사는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우리의 최종 종착점은 수능이니까 9월 모의고사를 각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는, 수능을 미리 연습해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지금이 딱 지치고 나태해지기 좋은 시기인 것 같더라구요. “지금 시기가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걸 모르고 열심히 안한다”는 말을 작년 이맘때쯤 학원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나네요.

저는 감히 제가 수능을 원하는 만큼 잘 볼 수 있었던,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수능 직전 50일의 시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에서 말했듯, 제가 여름방학때 무기력증에 빠져서 솔직히 남들이 한 만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여름방학 때를 회상해보아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D-50부터 D-DAY까지를 생각해보면, “다시 해도 그만큼은 못할 것 같다. 진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마지막 50일이라는 시간동안, 수시를 챙기느라 혹은 나태해서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던 나머지 시간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Cambridge dictionary에 golden hour를 검색해보면,

1.     the period of the day just before the sun sets or after it rises

2.     the first hour after a serious medical event or injury during which treatment is likely to be the most effective

이 두가지 의미가 나옵니다.

저는 이 50일이 수능에서의 골든아워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의미로 수능 날 여러분의 해가 떠오르기 전, 혹은 수능 날 깜깜한 저녁에 여러분이라는 별이 뜨기 전의 시간이기도 하고요. 두번째 의미로 수능 전 가장 효과적으로 여러분의 다친 곳,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골든아워를 부디 소중하게, 후회없이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는 어떤 루틴으로 생활을 했는지, 각 시간대별로 공부를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 아이유의 the golden hour도 있을지도….ㅎㅎ

저는 계속 학교에서 생활을 했는데 수능 3주쯤 전부터는 모든 타종, 점심식사가 수능 시간표에 맞춰져 진행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일반적인 학교 시간표였는데, 그때도 최대한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생활하려 했기 때문에 수능 시간표를 기준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앗 그리고 저는 월-금의 평일에만 이렇게 생활을 하고, 주말은 숨을 돌리는 시간으로 늦게 일어나기도 하고, 굳이 공부도 시간에 맞춰서 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대부분 수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    7:00 – 7:25 기상 후 아침 식사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고 하루를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꼭 아침 일찍 일어났고, 아침 식사도 챙겨먹으려고 했습니다. 저도 평상시에(고등학교 전까지, 그리고 현재에도) 아침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아침을 먹어야 잠도 깨고 머리도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간단하게라도 꼭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조식도 급식을 먹었는데 씨리얼이나 밥에 간단한 반찬과 국 정도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2)    7:25 - 7:40 교실로 이동 및 공부 준비

아침을 먹고 나서 저는 교실에서 자습을 했기 때문에 교실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 커피를 타온다든지, 화장실을 갔다온다든지, 오늘 공부할 책들을 미리 옆에 꺼내놓는다든지의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중간에 일어설 일이 최대한 없게끔 만들어줬습니다. 이 시간에 반 친구들과 한탄..을 하면서 수다를 떨 때도 있었습니다.

(3)    7:40 - 7:50 오늘 할 일 정리 (플래너 작성)

7시 40분부터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플래너를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당연히 매일 너무너무 공부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공부하기 전에 노래를 들으면서 예열을 하는 시간으로 가졌습니다. 저는 일요일마다 매주 해야 할 일을 간단하게 요일에 분배해서 적어놨었는데, 이걸 플래너에 옮기면서 할 일을 조정하기도 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플래너를 적는 시간이 효과적이였던 게, 공부 시작 전에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서 “내가 왜 시간을 허투로 써서는 안되는지, 오늘 할 일이 이렇게 많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자각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습니다.

(4)    7:50 - 8:30 아침자습

아침 자습 시간에는 딱히 과목을 정하지 않고, 미처 전날에 못 끝냈던 것들이나, 부족한 부분을 해줬습니다. 대부분 저는 수학에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5)    8:30 - 8:40 휴식 및 준비

이 시간에는 이제 조회시간이라 반이 많이 어수선해서 집중력이 이어질 때는 계속 아침자습 때 하던 것을 이어서 하고, 집중을 못하겠을 때는 잠깐 쉬어줬습니다. 그리고 1교시에 공부할 것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볼 때는 시험지, omr, 그리고 마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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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부터 4교시까지는 수능 시간표대로, 그 시간에 해당하는 과목 공부를 해줬습니다. 수능 한달전부터는 대부분 시간에 맞춰 실모를 풀었습니다. 그 전에는 실모와 일반 교재나 인강을 병행하여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2-3번은 실모를 보고, 나머지 2-3번은 n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실모 보는 데에도 은근 집중력과 체력이 많이 필요해서 매일 보기가 벅찰 때가 많더라구요)

각 교시의 휴식시간이 20분이나 되어서 긴데, 저는 20분 내내 쉬지는 않고

실모를 본 날에는 그 실모 채점과 간단한 오답 체크,

N제를 풀거나 인강을 듣는 날에는 그냥 이어서 듣기

를 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다녀오고 조금 쉬고 싶으면 쉬었습니다.

과목만 바뀌고 루틴은 거의 비슷해서, 일과 시간 루틴은 이정도로 하고 넘어가고 몇 마디만 시간 옆에 덧붙이겠습니다.

(6)    8:40 - 10:00 1교시 : 국어

(7)    10:00 - 10:20 휴식

(8)    10:30 - 12:10 2교시 : 수학

(9)    12:10 - 13:00 점심시간 : 점심을 먹고 난 뒤 공부를 할 때도 있었고 안 할 때도 있었는데, 안 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굳이 점심시간까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많이 피곤하기 때문에 자거나 //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점심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사실 자려고 하면 점심시간이 거의 끝났었던…

(10) 13:10 - 14:20 3교시 영어 : 이 3교시가 저에게는 가장 버티기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식곤증이 몰려드는 끔찍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어가 너무 지루했는데 졸린 시간에 지루한 과목을 하려 하니.. 죽을 맛이였습니다. 그땐 스탠딩 책상에 나가서 하거나 그래도 졸리면 10분 타이머 맞춰놓고 엎드려서 잤고, 그래도 안되겠으면 노래 들으면서 수학 풀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어 공부를 많이 안했…….. 여러분들은 꼭 졸음과의 사투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11) 14:20 - 14:40 휴식 : 그래서 이 시간엔 대부분 쉬는시간 종 치자마자 엎드려서 잤습니다.

(12) 14:50 – 16:40 4교시 : 사탐

(13) 16:40 – 17:10 휴식 : 이 시간에 종례를 해서 분위기가 또 어수선해서 아까 조회시간과 마찬가지로 집중이 되면 사탐 공부 이어서하고, 안되면 그냥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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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7:10 – 18 :10  8교시 자습 : 사탐 2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사실 하루에 위 4교시 1시간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어서 사탐 공부를 30분 정도 해줬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수학이나 국어공부를 했습니다.

(15) 18:10 – 19:20 저녁식사 및 휴식 : 저녁을 먹고 나면 6시 40-50분정도 됐는데, 오늘 너무 피곤하다! 싶은 날에는 잠깐 기숙사 가서 20분이라도 자고 나왔고, 오늘 할 만한데? 싶은 날에는 바로 교실로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기숙사 가서 많이 잤는데 수능 직전에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됐던 건지.. 바로 교실로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6) 19:20 – 19:30 교실로 이동 및 공부 준비 : 아침 자습 시간 전과 마찬가지로 물 떠오고, 화장실 가고,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였습니다.

(17) 19:30 – 21:30 1자(아간 1교시 자습) : 이 시간도 3교시처럼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딱 노곤해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7시 30분-8시에 많이 졸았던 것 같습니다. 날바날이긴 한데, 졸린 날에는 그냥 졸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깨고 싶어도.. 자꾸 눈이 감기고.. 그리고 다 졸면 조금 개운해지더라구요. 그 상태로 남은 시간을 열심히 했습니다. 너무 졸려서 안되겠다! 싶을 때는 복도로 나가서 서서 공부했습니다. 날씨가 추울 때라 차가운 바람 맞으면 잠이 깨기도 하고 교실 공기는 좀 답답한데 바깥 공기는 상쾌하더라구요. 

야간 자습 시간에는 일과 시간에 풀었던 실모 오답, 그리고 부족했던 공부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진짜 50일부터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마 모의고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과 시간동안 모의고사보고 저녁에 그거 오답하면 하루가 끝나있는..매직!

개인적으로 저는 이때까지 강기분을 들었기 때문에 강기분도 4-5강씩 듣고, 드릴도 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모 본 날에는 오답 직접 해보고, 필요한 부분은 해설강의도 찾아 들었습니다.

(18) 21:30 – 21:45 휴식 : 이때 휴식은 이미 앞에 자습하면서 많이 졸고 정신이 말짱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 안쉬고 이어서 공부했습니다.

(19) 21:45 – 23:20 2자(야간 2교시 자습) : 1교시 자습과 마찬가지로 그날그날 할 일을 했습니다.

(20) 23:20 – 23:50 씻기 및 휴식 : 2자로 공식적인 학교에서의 자습은 끝났기 때문에 저는 기숙사로 이동해서 씻고, 조금 쉬었습니다.

(21) 23:50 – 24:00 자습실로 이동 및 공부 준비 : 저는 공식적인 자습 + 심자 또는 한반자로 불리는 1시 30분까지의 자습을 했기 때문에 또 다시 자습실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또 물 떠오고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22) 24:00 – 1:30 심야자습 :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올빼미형 인간이라 오히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될수록 집중이 잘 됐습니다. 물론 한번 침대에 갔다가 다시 자습실로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냥 당연히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매일 루틴처럼 움직였습니다. 이 시간은 집중이 정말 잘되는 시간이라 국어도 많이 했고, 하루를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기분 좋게 노래 들으면서 수학도 풀었습니다.

(23) 1:35- 잘 준비하고 취침 : 다시 기숙사로 올라와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정말 피곤한 날에는 바로 잠드는데, 또 핸드폰도 보고 싶어서 대부분 2시정도에 잠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50일 가량을 보냈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한 것이 정답은 아니며, 사람의 체질마다 다른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쟤는 저렇게 했구나~” 참고만 하시고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서 남은 50일간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마 수면시간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저는 저렇게 생활하면서 평일에는 5시간 정도를 잤습니다. 당연히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졸리기도 한데, 저는 점심시간 직후,  야간 1교시 자습 때만 빼면 나머지는 정신이 대부분 멀쩡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는 딱 평일에 모든 에너지를 쓰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냥 기절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 그래서 부족한 잠도 많이 자주고, 에너지를 보충해서 또 월요일부터 달리고, 그렇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페인에 대해서, 저도 하루에 캔커피 하나는 주 3일정도 마셨습니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는 마시면 수면패턴이 망가졌어서, 수시 시험기간 때 아니고는 잘 안마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커피가 그렇게 몸에 잘 받는지 모르겠어서, 대부분은 아이스티나 자몽에이드 같은 거 시원하게 해서 많이 마셨습니다!

저는 저 루틴이 매우 효율적으로 작용했고, 제 상황에는 최적화되었습니다. 모두의 상황은 다르니, 꼭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일요일마다 그 다음주에 요일별로 해야 했던 걸 정리해놨던 표입니다. 이 표를 기반으로 매일 아침 플래너를 작성했습니다. 

이렇게요! 저렇게 'todomate' 라는 어플을 사용할 때도 있었고, 플래너에 직접 적을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갓생'이라는 어플에다가 캘린더, 할 일, 루틴 정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저번에 제가 유애나인 것을 언급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애나 분들이 계시고, 수능 끝나고 아이유 콘서트 가는게 버킷리스트인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게나마 아이유의 the golden hour 콘서트 사진도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저도 가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받고 너무 잘 즐기고 왔어요(응원법을 외치며 오열했습니다...흑) 

*그리고 질문은 되도록이면 공개댓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중복되는 질문이 너무 많은데 그 질문들로 인해 다른 질문들에 답장을 할 수가 없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