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김세훈입니다. 

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많은 수험생들이 불안에 휩싸이곤 할 것입니다. 행한 노력들이 수능 시험 한 번에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하면 어떡하지 등의 여러 생각들이 여러분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신 분들에게 이러한 생각들이 덮쳐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쌓아온 탑이 없다면 탑이 무너질까 걱정하지 않겠죠. 

비록 수능 시험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지만, 공들인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불안함이 덮쳐온 시기가 있습니다. 여름 방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에 본 여러 모의평가 및 사설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고, 늘 원하는 성적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모교에서 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시험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들쑥날쑥한 점수를 받는데, 수능 시험장에서의 긴장까지 더해진다면 추락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이 잘못 발을 내딛으면 떨어질 것만 같은 벼랑에 서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최저가 4합 5로 높았던 순천향대학교 의예과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 6지망 대학교 브이로그를 보며 이곳에 가더라도 행복할 것 같다 등 수능 성적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은 성적을 받으면 진정 무너져버릴까봐 노력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노력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고,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능 50일 전에는 이전에 봤던 인강 교재를 펼치고 강의를 다시 봤습니다.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담은 인터넷 강의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 모든 내용을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이해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알았기에 처음 들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여러 문제들을 풀어보며 체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독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 봤던 강의더라도 놓쳤던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강의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여러 친구들이 사설 모의고사를 풀고 있어 나도 얼른 사설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해야 방대한 양의 문제들을 한 번씩 풀어보지 않을까 싶어 불안했지만, 이론적 지식을 단단히 갖추고 낯선 문제들을 풀어보며 지식을 문제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은 방안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 한 달쯤 남았을 때부터 사설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국어 영역에 있어서는 지난 평가원 문제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공부 방법을 택했기에, 수학 영역에 있어서는 현우진 선생님의 교재를 10번 가깝게 풀었기에, 그리고 영어 영역에 있어서는  강의를 2~3번 듣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풀이법을 완전히 익혔다고 판단했기에 낯선 문제들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 싶어 사설 모의고사 풀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하루 패턴을 수능 시간표와 똑같이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수능 날,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할 것들을 정하고, 수면 및 아침 식사 시간도 맞췄습니다. 

이전까지는 아침에 일어나 영어 단어를 외웠지만 수능 당일에 영어 단어책을 펴고 모르는 단어를 외운다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수능 한 달 전쯤부터 8시 40분에 국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뇌 깨우기용 국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국어 영역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이전에는 검토를 한 번 했을 때 80분보다 덜 걸렸더라도 바로 채점에 들어갔지만 수능 한 달 전 때부터는 80분 꽉 채워 검토를 반복하며 절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함을 키워나갔습니다. 쉬는 시간 20분 동안에도 채점을 진행하지 않고 정말 실전처럼 모든 영억 문제를 다 푼 이후에 채점을 하고자 남겨두었습니다. 연습할 때 중간중간 채점을 진행한다면 수능 당일에도 빨리 정답을 알고 싶고 다음 영역 시간에 계속 생각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바로 적절한 고난도의 수학 뇌 깨우기용 문제를 풀며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고 가장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못 푼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100분이 끝났을 때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모의고사 및 모의평가를 치르며 수학 시험에서 풀지 못한 문제가 있을 때 점심 시간 동안 계속 풀이를 고민하다 멘탈이 깨져버려 영어 시간에 정신적으로 힘든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뭔가 조금만 더 계산하면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100분이 종료되면 빠르게 잊고, 모든 영역 시험을 치른 후에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고민 멈추기’에 더해 쉬운 문제들에 대한 오답률을 줄이고자 풀이 과정을 다시 봤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해 암산을 줄이고 계산 과정을 가능한 명확하게 적어두고자 했습니다.

영어 영역에서는 실전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넘어가기’를 연습했습니다. 이전에는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오기가 생겨 5번을 읽는 한이 있더라도 풀고 넘어갔으나, 수능 시험 문제가 어떨지 모르니, 소위 킬러 문제가 많아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가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딱 2번까지만 읽고 넘어갔다가 나머지 문제를 처리하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분명 단어장에서 봤지만 아리송한 영어 단어가 있더라도 검색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주위 문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로 맥락을 살펴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행해 온 방법이 있다면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지 말고 스스로의 공부법을 믿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공부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겁 먹지 마세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