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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상으로

이름 : 손여경  스크랩
등록일 :
2022-11-09 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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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7,891
안녕하세요. 손여경 멘토입니다. 3월에 목표 달성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기뻐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을 작성하고 있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 목표 달성 장학생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어 가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다, 감사하다, 칼럼 잘 읽었다는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큰 보람과 기쁨으로 다가왔어요.
칼럼 좋게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수능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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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험생활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마, 지금 이 시기는 하루하루 불안감과 기대감이 번갈아가며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시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후면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해방감이 느껴지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내 노력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 생기면서 두려움도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수능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들뜨고 공부에 집중이 잘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공부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공부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물론 지금 이 시기에 하는 공부로 비약적인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절대 금지입니다. 지금까지 참고 해온 공부가 아까워서라도 마지막까지 꾸준히 공부해 나갑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시기에 무리한 계획을 세워 공부하라는 말 역시 아닙니다. 내신 시험은 벼락치기를 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은 벼락치기가 통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중위권 이상의 실력만 돼도 이 시기에는 30분 더 공부하는 것보다는 30분 일찍 자면서 컨디션을 조절하시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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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제가 수능 일주일 전 했던 공부를 과목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방법이 정답은 절대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국어는 감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 유지를 위해서는 기출 문제를 보며 평가원의 느낌에 적응하는 것과 새로운 지문을 풀어보며 수능 날 마주할 낯선 지문을 마주할 자세를 다듬는 것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시기에 매일 기출 모의고사 한 세트를 풀고, 간쓸개 지문 독서와 문학 하나씩을 풀었습니다. 또한, 강민철 선생님이 캐스트에서 국어 감을 유지하기 위해 지문 보는 시간 간격을 줄이라고 말씀하셔서 국어 공부 시간을 하루 두 번으로 쪼갰습니다. 아침에는 기출, 저녁에는 사설 이런 식으로요.
수학은 이 시기에 매일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멘탈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모의고사는 풀지 않았고 쉬운 난이도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영어도 국어랑 비슷하게 공부했습니다. 듣기 포함해서 매일 기출 모의고사 하나씩 풀고, 사설 지문 한두 개씩 풀어주었어요.
탐구는 지구과학의 경우 최종 개념 정리와 기출 다시 보기를 했고, 생명은 실모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풀고 기출은 22년 6,9평 정도만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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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다가오니 부족한 것도 많아 보이고, 계획한 것이 밀려 할게 많이 남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시기에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계획한 것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도 괜찮습니다.
저도 이 시기에는 계획을 일부러 느슨하게 세웠고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문제도 풀지 않았고요. 하던 대로 하되, 무리하지 말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수능 전에는 멘탈 관리도 매우 중요하니, 계획을 다 못 끝냈다고 해서 준비가 덜 됐다, 망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절대 금지입니다.
지금부터는 차라리 '난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어'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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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줄이기#
수능날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날 갑자기 배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면? 수능 전 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다리를 떠는 사람이 있으면? 등등 말입니다.
물론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한도를 벗어나는 요소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비할 수 있는 요소는 대비한 상태로 시험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등원하는 것, 점심 저녁 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산책하는 게 수험생활 속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한 달 전부터는 등원시간에 노래를 듣지 않았고, 11월부터는 산책을 할 때도 노래는 듣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노래를 듣고 와서 국어 공부를 하려고 하니 귀에서 노래가 맴돌아 집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월부터는 집중력에 작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제거하고자 산책할 때도 노래를 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능날 컨디션이 망가지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점심 메뉴를 수능날 먹을 메뉴와 같은 것을 수능날 먹을 양과 동일한 만큼만 먹었습니다. 김동욱 선생님 캐스트를 봤는데 선생님께서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점심 메뉴를 김밥으로
통일하셨다고 해서 따라 한 것입니다. 전 도저히 한 달은 할 자신이 없어 일주일만 메뉴를 통일했습니다. 영어 듣기 시간에 또렷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을 조금만 준비했기 때문에 배가 고프기도 했고, 같은 메뉴를 일주일 동안 먹으니 질리기도 했지만 수능날 배가 아프거나 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지켰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저는 수능을 보는 주부터는 배탈이 날 것을 대비해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원래 물도 시원한 것만 마시고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잔씩 마시곤 했으나, 이 시기에는 미지근한 물만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수면 관련한 사항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시기에 잠을 줄이는 건 절대 금지입니다. 수면의 질도 중요해지는 시기이므로, 저는 카페인도 수능 보기 일주일 전부터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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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컨디션이 수능날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면, 수능날 최상의 컨디션까지는 힘들더라도 최악의 컨디션을 가질 확률은 거의 0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수능 대박은 평소 모의고사와 동일한 성적이 수능에서 나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컨디션만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되어도 평소와 동일한 성적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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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준비물#
제가 가져갔던 준비물입니다.
-수험표, 주민등록증(시험장 출발하기 전에 챙겼는지 꼭 확인해 줍시다.)
-아날로그 시계 2개(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변수를 줄이기 위해 혹시 시계가 중간에 멈추거나 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시계를 2개 가져갔습니다. 시계 약이 충분히 남았는지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
-연필(혹시 수능 샤프 사용이 불편할까봐 가져갔어요), 지우개, 화이트(개인용 화이트 있는 편이 훨씬 편할 겁니다.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샤프심
-가채점 표(저는 학원에서 나누어 준 스티커 형태로 되어있는 것을 감독관님 허락을 받은 뒤 수험표 뒤에 부착하여 사용했습니다)
-행동영역 정리한 A4용지
-국어 예열 지문( 비문학, 문학, 화작까지 가져갔습니다. 기출 지문과 새로운 지문(간쓸개)도 한 개 준비해 갔어요. 만약 새로운 지문 가져가신다면 가벼운 소재, 짧은 길이의 지문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수학 예열 문제(9평 첫 페이지(1번부터 4번) 가져갔어요), 실수 정리집(정말 자주 하는 실수 5~10개 정도 정리한 것)
-영어 예열 지문(6평 1지문, 9평 1지문 가져갔어요)
-생명 실수 노트(생명 실수 노트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따로 정리하지 않고 노트 자체를 가져갔어요)
-귀마개(전 국어 시험 볼 때 귀마개 착용하고 봤습니다. 초반 집중력을 위해서 그렇게 했고 중간쯤 답답해서 뺐어요. 혹시 귀마개 사용하실거면 당일에 감독관님 허락 받으시고, 실모 풀면서 미리 사용해보실것을 추천해요. )
-미지근한 물, 따뜻한 보리차( 수능날 긴장하면 물이 많이 마시고 싶어지니, 충분한 양의 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초콜릿( 입맛이 없을 수 있으니 초콜릿같은 간식 넉넉하게 가져가세요. 저도 도시락 거의 다 남기고 초콜릿만 엄청 먹었어요)
-도시락( 숟가락, 젓가락 다 챙겼는지, 뚜껑 잘 열리는지 확인하세요)
-머리끈, 휴지, 물티슈, 칫솔, 치약, 여분 마스크, 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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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다 잘 챙겼는지 확인하시고, 혹시 나도 모르는 전자기기가 가방에 있을 수 있으니 가져갈 가방도 한 번 더 확인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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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과 홀수형/짝수형#
수능 전 날에는 수험표를 받게 됩니다. 수험표를 받는 날 가장 큰 관심사는 '시험장'과 '짝수형/ 홀수형'일 것입니다. 제가 수능을 본 지역에는 고등학교가 많지 않아서 모교에서 수능을 응시할 확률이 꽤 높았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1년 주기로 모교에서 시험을 응시하는 학생이 '문과','이과'로 바뀐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현역 때 타 학교에서 시험을 응시했기 때문에 재수할 때는 모교에서 수능을 응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현역 수능에서 불리하다는 말이 도는 수형에 당첨되었기 때문에 재수할 떄는 홀수형에 걸리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재수할 때 시험장 역시 타 학교였고 시험지 유형도 짝수형이었습니다. 수능 전 날은 사소한 요소 하나로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시험 결과까지 작년이랑 똑같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장과 짝수형 모두 결국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작년에 시험을 보았던 시험장과 동일해서 떨림이 덜했고, 짝수형이라 국어 마킹할 떄 비문학 답이 두 번호가 번갈아 나와도 그려려니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결과도 현역 떄와는 전혀 달랐고요.
결국, 시험장, 짝수형/ 홀수형은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유형, 시험장에 걸리더라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불리하다고 생각한 시험장이나 시험지 유형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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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로#
작년에 현우진 선생님께서 D-100 기념으로 올려주신 캐스트에서 정확한 멘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험생활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라는 맥락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수능이 끝난 뒤의 제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대학 생활도 하고, 다양한 경험도 해 볼 제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 불안감에서 벗어나 기대를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수능이라는 말이 너무 무섭게 다가온다면 수능이 끝난 뒤의 모습을 생각해 보며 잠시 기대에 빠져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점을 조금 바꾸어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 긴장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수능은 결국 인생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수능이 별거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수능은 시작이면 시작이지 끝은 절대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에 오고 나서는 수험생 때와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기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기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수능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의 한 단계를 지나가는 것 정도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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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능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해오신 여러분들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미리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수험생은 아니지만,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일하는 학원 수업 종강이 다가오는 것을 보니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지금 이 시기에 여러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몇 년 간의 노력을 단 몇 시간 만에 검증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노력한 과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생의 경험입니다. 작년의 저를 되돌아보면, 인생에서 다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지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작년의 저와 올해의 저는 다른 사람 같다고 할 정도로요ㅎㅎ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 본 경험은 무엇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볼 때, 큰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난 이렇게까지 노력해 본 사람인데, 이런 일도 당연히 할 수 있지' 라는 마인드를 심어 주더라고요. 그래서 도전을 무서워하던 제가 수능이 끝난 뒤 여러가지 일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목표달성장학생만 해도 그렇고요.
따라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시간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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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준비하신 수능,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오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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