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원유진입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와 벌써 하루 남았네요. 오늘은 제 수능 날의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려 합니다. 정말 제 경험을 주절주절 적은 글이라 잠깐 시간 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전날

수능 전날에는 수험표를 받고 고사장에 미리 갔다 오느라 온전히 공부에 매진하지는 못했어요. 본교에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께 수험표를 받고 고사장을 고지 받은 다음에 공지 사항을 전달받기 위해 고사장에 방문했습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점심은 예비 소집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돼서 고사장 근처에 있던 식당에서 연어 덮밥을 먹었어요! 수능 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고 싶어서 점심과 저녁 메뉴를 고민해서 골랐었는데, 수능 전날인 만큼 장이 튼튼하셔도..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시 집에 와서는 전체적인 복습 위주로 모든 과목을 정리했습니다. 수능 날 가져갈 노트에다가 헷갈렸던 문제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은 문제들은 더 추가했어요. 새로운 문제들을 풀다가 막히면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이전에 풀었던 문제들 위주로 풀었던 것 같아요. 저는 수능 전날에는 컨디션,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거라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것에 타격을 많이 안 받으신다면 상관없을 것 같네욥-!!

예열 지문도 전날에 미리 풀어봤어요! 예열지문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어서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저는 국어는 김동욱 선생님이 올려주신 예열 지문, 수학은 작년 멘토님 중 한 분이 올려주신 예열 지문, 영어는 조정식 선생님의 예열 지문을 챙겨 갔습니다. 작년 칼럼에서 예열 지문은 미리 풀어봐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저도 전날에 미리 풀고 갔는데, 확실히 미리 풀고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미리 풀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때 특히 국어는 긴장해서 잠깐 멈칫했는데 이때 긴장이 더 되더라고요!! 그래서 예열 지문을 풀고 자신감 있게 수능을 볼 수 있도록 꼭 전날에 미리 풀어보세요!!

수능 때 가져갈 준비물도 시간 날 때마다 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저는 리스트는 딱히 만들지는 않고 가져가야 할 물건이 생각날 때마다 따로 모아두고 전날 잠자기 직전에 한 번에 챙겼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리스트를 꼭 만들어서 확인하면서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 챙겼다고 장담했는데 ㅠㅠ 수험장에 도착하니 한국사 필기 노트를 안 챙겼더라고요.. 최저만 맞추면 되었던 터라 수능에 크게 중요한 준비물은 아니었지만 챙기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꼭 꼼꼼하게 챙기세요-!!

잠은 12시쯤에 자려고 누웠습니다! 잠자기 전에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잠들었어요! 너무 긴장돼서 잠을 잘 자지 못할까 봐 걱정하기는 했는데 다행히 잠을 잘 잤던 것 같아요! 그래도 주변에 잠을 못 잤던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잘 봤었기 때문에 잠을 혹시 못 잤다고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뇌는 눈만 감고 있어도 잠을 자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고 하잖아요..!! 잠이 안 오신다고 해도 계속 눈이라도 감고 있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 )

*수능 디데이

수능 전에 미미ㅁㄴ님의 수능 시뮬레이션 영상을 봤었는데, 1시간 정도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저도 7시 20분 도착을 목표로 잡았어요. 제가 제주에서 시험을 보니까(제주는 보통 학교 간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요!) 차도 많이 안 막히고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주변은 정말 꽉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도착했을 때는 7시 35분 정도 된 것 같아요!! (이동하면서 공부가 가능하시다면 문학 작품의 줄거리라도 읽으시면서 가면 좋아요! 저는 수완 문학 작품 줄거리를 보면서 갔었는데 읽은 작품이 수능에 나와서 큰 도움 받았습니다-!)

고사장에 도착하고 짐부터 내려놓은 후에,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앉아서 국어 예열지문을 풀었습니다. 미리 풀었던 지문이라서 풀이 순서나 방식을 다시 상기하는 정도로만 보고 남은 시간 동안은 노트에 한 장 정도 분량으로 정리했던 행동강령을 훑어보고 시험 봤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화장실을 가는 복도에서 반 친구들을 만났는데 국어 난이도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저는 되게 어려웠어서 다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신 승리하고 있는 와중에 국어를 잘하던 친구가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고 했을 때 잘 잡았던 멘탈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ㅎ 정말 끝난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듣지도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과 영어, 사탐, 제2외국어를 볼 때의 경험담까지 올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궁금하시다면 제가 올렸던 메가스터디 합격 수기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드리고 싶은 말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가장 응원이 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 주변에도 수능을 한 번 더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쓰니 작년에 제가 수능을 볼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네요. 1년 혹은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오신 여러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확하게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아직 잘 풀리지 않는 유형들이 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고 불안해하지 마시고 남은 하루 동안만큼은 자신이 최고라는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크고 작은 후회가 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고 후련한 마음으로 수험장을 나오시기를 고대합니다. 제 11월 행운은 모두 여러분께 갔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