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올해 수능 국어도 평이...

부제: 겠냐고. 아오...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김준원입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간의 노력이 성과가 되었는지의 여부를 떠나,

마지막까지 책상을 떠나지 않은 여러분들이 모두 승자입니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0] 오늘 저는

오늘 오전 6시, 전날의 만취로 인한 숙취와 피로를 겨우겨우 이겨내고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본 신분이 대학생인지라 오후에 강의가 연달아 있어 모든 과목을 응시하지는 못할 예정이었어서, 아마 수험생 여러분들보다는 훨씬 가벼운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을거에요. (일단 도시락이 없음) 사실 저에게 있어서 수능은…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여러분들 만큼의 중대사는 아니었으므로, 집에서는 그냥 아들이 일찍 나서는구나 하는 정도의 반응이지, 뭐 특별한 날은 아니었어요. 그냥 적당히 빵 조금 집어 먹고, 목도리 두르고 집을 나섰죠. 평소에 오전 강의를 들어야 할 때면 8시 정도에 집을 나서고는 했는데, 그보다 몇 시간은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니 낯선 한기가 몸에 스미더라고요. 이게 수험생이 느끼는 공기였지… 하고 괜히 향수에 빠지며 저도 시험장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라는 공간에, 정확히 말하면 수험생의 입장에서 교실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니 또 감회가 새로웠어요. 예열을 목적으로 국어 지문을 스캔하는 친구, 긴장한 티가 역력하여 복도를 서성이는 친구들, 묘한 불안감을 친구들과의 대화로 쫓으려는 친구들… 작년 수능 때는 스스로에게 급급하여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수 차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 게 민망하게… 제가 지금 심한 몸살과 비염을 앓고 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시험 시작 직전까지 화장실에서 휴지를 뽑아가며… 시간을 보냈어요.

뭐 그렇게 다른 수험생 친구들과 함께 국어 까지는 함께 하고,,,

중도 포기하고 나와 저는 학교로 향했죠… 

지금 이 수기도 학교에서 쓰는 중이에요.

[1] 오늘 여러분들은

작년 수능을 보고 집에 돌아갔을 때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TV에서는 언론사들이 “올해 수능 국어는 평이했다”며 연신 기사를 토해내고 있었어요. 절망적이였죠. 불수능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국에, 아니 그럼 내가 수능을 이렇게나 못 봤다고?? 당연히 수능 국어가 평이했다는 평은 며칠에 걸쳐 사그라들고 (때때로 학력 저하를 토로하는 기사들도 있었다만) 여론은 금새 바뀌었어요. 실제로 작년 수능은, 특히 국어는 역대급 불수능이었으니까요.

올해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여러분들의 성적과 관계없이 평이했다, 무난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혹여 국어의 첫 단추를 제대로 못 꿰맨 수험생 친구라면 좌절할 수도 있어요. 물론, 수치가 증명하겠지만 작년 수능에 비해 적어도 국어는 난이도가 훨씬 낮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겪은 오늘의 수능, 오늘의 시험지가, 여러분들이 입시를 겪어오며 풀었던 그 어떤 세트보다 어려웠으리라고는 단언할 수 있어요.

저는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수능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수능이라는 막연한 긴장감에서 오는 사고 정지, 읽으면 읽을수록 미끄러지는 지문들, 갈수록 닳아가는 체력… 이런 요소들은 수능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정말 고된 과정으로 만듭니다. 준비한 기술과 요령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을 것이고, 100%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드실 거에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수능은. 더욱 괴로운 점은, 물수능이라고 수능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수능, 사회탐구가 유난히 쉬웠습니다. 정치와법 수강생이었던 저는 그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습니다. 어느 순간, 정법을 풀다가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 이렇게 쉬우면 안되는데?’ 그때부터 너무 쉬웠던 정법 시험이, 갑자기 전혀 틀려서는 안되는 다크소울식의 게임으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1등급컷은 50점, 하나만 틀려도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오늘 수능이 불이었든 물이었든,

정말 어려운 시험을 해쳐나가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이 오늘 본 시험이, 여러분의 입시 중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2] 앞으로는

일단, 오늘은 푹 쉬셨으면 합니다.

아니, 당분간은 푹 쉬셨으면 해요.

많이 주무시고, 못 하던 거 다 하시고, 많은 사람을 만나세요.

입시를 거치며 함께한 이들에게 수고했다 말하고,

곁에서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봅시다.

물론, 논술이나 면접을 대면한 친구들은… 며칠 더 수고하셔야겠죠.

그래도 이 모든 게 마무리된다면, 정시 원서 접수까지 당분간은 좀 쉽시다.

여태 잘 뛰어 온 자신을 다독여주고, 보상을 주세요.

그렇게, 좀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스탭으로 가는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3]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 진*사, 메가스터디 등의 합격예측 시스템과… (이건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룰레요) 온갖 설명회를 총동원하여 본인의 점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겠죠. 혹시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친구더라도, 내년에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모의지원까지는 해보면 좋겠어요. 물론 학과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고민 없이 원서를 던지면 되고, 학과가 고민이라면 조금 더,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며 내가 1. 갈 수 있고 2. 가고 싶은 과를 찾아야겠죠.

이 맥락에서, 앞으로의 칼럼은 크게 1. 입시 마무리 2. 대학 이야기, 이렇게 크게 두 갈래로 갈 것 같습니다. 일단 원서 접수 썰부터 해서 이거저거 도움 되는 정보들을 드리고 싶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학과 소개나… 대학 소개 같은 것도 (그리고 제에에발 이제는 영상도 찍고)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세요ㅋㅋㅋ

[4] ‘진짜’ 마치며

정말, 이제 1년의 긴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진짜, 진짜 마치는 날이에요.

다시 한번 수고 많으셨어요.

뭘 글을 더 읽고 있습니까.

오늘 이미 엄청 읽었는데ㅋㅋ

쉬러 가세요! 그럼 이만 목달장 김준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