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들어가며’라는 말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맘때라면 제 열 편이 조금 넘는 칼럼을 모두 읽으신 독자분들 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메가스터디에 발을 들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제 단편적인 생각 때문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11월 수능 당일 마지막 칼럼을 올린 뒤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겠죠. 네, 나름 칼럼 성실히 올리는 걸로 여태까지 평판을 쌓아 왔는데, 어쩌다 보니 올해의 마지막 날에 12월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음, 저를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 메가스터디에 가입한 예비 고1 학생들이 그렇겠죠? 혹은 여태 인강 사이트의 이모저모를 제대로 활용하지는 않다가, 예비 고3이나 재수생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장착하고 난 뒤에 메가스터디 사이트의 저 아래 명문대 선배 멘토링까지 훑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김준원입니다. 음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2022 목표달성장학생 중 최대 추천 수 칼럼 보유... 호기롭게 2023학년도 수능 응시... 뭐 나름 이렇게 올 한 해 목달장으로서 이래저래 열심히 살았던 사람입니다ㅋㅋㅋ

짧게 언급했지만, 지금 23학년도 원서 접수도 일단락된 마당에, 도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칼럼을 써야 할지가 정말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늘의 칼럼은, 몇 구간으로 쪼개어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여러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짧은 덕담... 내지는 조언 몇 자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진짜!!! 징이ㅣ이ᅟᅵᆽㄴ짜 수고 많았습니다.

음... 여러분들이 지난 한 해 저를 어떻게 사용(?)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여러분들의 입시 마무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었다면 좋겠어요. 사실 아마 이 파트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이제 목달장 칼럼에 잘 들어오시지는 않겠지요. 이따금씩 다음 해의 목달장 지원을 준비하며 멘토들의 스타일을 복습하고자 들어오시는 분들은 있을 수 있겠네요. 여러분은 사실 지금 특별히 무얼 ‘해야 한다’ 하는 것은 없습니다! 드디어 입시판에서 여러분의 숨통을 죄이던 MUST의 주박에서 풀려났기도 하고요. 자유롭게, 하고 싶으신 것들 하면 됩니다. 다만 몇 가지 추천드리는 바가 있어서, 이맘때 권태로운 여러분들이 하기 좋은 것들, 그리고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 몇 가지를 남겨봅니다.

먼저 운동입니다. 음... 부끄럽지만 제가 재수를 마친 시점에는 진짜 살이 피둥피둥하게 올라서 딱 먹기 좋게 쪄 있었거든요. 뭐 안 그러신 분들도 많겠지만, 입시가 아무래도 우리를 오랜 시간 책상에 붙들려 있게 하다보니, 몸 건강 상태 자체는 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경우에는 증량과 함께 요통... 같은 것도 왔었던 기억이 나요. 즐거운 대학생활(캠퍼스 산책... 음주... 엠티... 밤새서... 놀고... 등등)을 위해서 체력 확보는 필수입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어찌 보면 가장 자유도 높을 1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체력을 미리 길러 놓는 것도 좋겠죠. 

여행을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조금 슬픈 이야기기도 하지만, 대학 생활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는 잦은 만남을 가지기 힘들게 됩니다. 어느 순간 한때 서로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친구들과도 잘 연락이 닫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짧게라도 여행을 떠나 즐거운 추억 쌓고 오셨으면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어쩌면 금방 멀어질 수도 있었던 친구들이, 대학 가서도, 나아가 평생 만날 더욱 소중한 친구들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 경우에는 속초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요즘은 해외여행도 많이 풀리고 있는 추세니까 겨울에 시간을 조금은 내 봤으면 하네요.

정시 여러분들이 때때로 겪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수시 합격자들과 정시 합격자 간의 친밀도... 문제죠. 많은 학교들이 수시 합격자가 발표된 시점부터 다양한 신입생 행사를 열다 보니, 실제로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시행되는 공식적인 첫 행사에서는 이미 조금씩 친해진 수시 합격자들 사이에서 정시 학생들이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네요. 실제로 저희 과의 경우에도 수시 합격자들을 미리 모아 환영회를 하기도 했었고 하여, 제가 간 첫 행사에서 이미 몇몇 친구들은 약간씩 안면을 튼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거 전혀 없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진짜, 진짜 저어어ㅓ언혀 걱정하실 것 없어요. 어차피 그 때 얼굴 좀 미리 튼다고 진짜 깊게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정시 합격자라고 소외되지도 않습니다. 저만 해도 압도적으로 먼 통학 거리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초반 행사들을 조금 빠졌음에도 지금 문제없이 과 활동 할 하고 있고, 나름 학과 행사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짱 먹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전혀 못 친해질 줄 알았던 친구와 거의 영혼까지 탈탈 털어먹는 짱친이 되기도 했어요. 그러니 초반 인간관계를 크게 걱정하지는 맙시다.

뭐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더 할 수도 있겠어요. 대학생 특집? 뭐 그런 걸로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 이만 줄이죠!

이제 조금 슬퍼지지만... 1년 더 입시에 도전해보겠다는 결단을 내리신 여러분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많은 경우에 1월부터 새로운 입시가 활발하게 첫 발을 때고는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많습니다. 11개월 정도가 더 생기신 거에요. 반드시 작년 이상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이를 채울 시간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조바심내지 마시고, 한편으로는 너무 자만하지도 말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기간을 알차게 보내시면 더욱 나은, 의미 있는 성과 거둘 수 있을 거에요. 

조언을 하나 하자면, 베이스를 다지는 과정을 경시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조금 고되더라도 인내하셨으면 해요. 저는 현역 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그때와 같은 공부 방식을 유지한다면 이 이상 안정적인 성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공부 방식을 리셋하듯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여러 방향으로 삐그덕대고, 성적도 기존보다 잘 안 나온다고 느껴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초석부터 다시 다지다보니, 높이 있는 목표치가 너무나 멀게 느껴지기도 했죠. 그럼에도 그 과정을 잘 버텨내는 것이, 기존보다 더 높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어찌 보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조금 엄벙덤벙 넘어간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파이널 기간에 가서는 잘 보지 않아 잊어버린 개념이 있을 수도 있어요. 체계적으로, 더욱 단단한 탑을 쌓아 더 높은 하늘에 닿으시길 바랍니다.

고3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수시든 정시든, 혹은 논술(써놓고 보니 얘도 수시네요)로 대학을 가고자 하시든, 여러분의 그간 해온 학습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꽤나 높은) 해에 도달하셨습니다. 특히 정시 여러분은 수능이라는 거대한 시험 하나로 결정되는 대입에 도전하실 예정이니, 더욱 올 한 해가 중요해지는 시점이죠. 어러분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할 조언은 없겠습니다. 음... 열심히 공부 하시고, 잘 모르겠다 싶으실 때는 이따가 아래 링크 와장창 달아 놓은 몇 가지 학습 칼럼들을... 애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우니 한 마디 하자면, 주변 말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1년이어야 해요!! 많은 친구들이, 가령 “정시 하겠다고 수업 안 듣다가 재수하는 선배들 내가 매년 봤어.” 라거나, “너 거기 쓴다고 붙을 것 같아?”와 같은 말에 맥없이 주저앉고는 합니다. 아무래도 안 그래도 자존감 떨어지는 한 해인데, 저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히고, 안 그래도 없는 공부 의지를 푹 꺾어놓고는 하지요. 물론 저 중에서는 나중에 감사할 만한 조언이 있을 수도 있고, 정말 여러분의 입시를 구원해낼 한 마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말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여러분이 오롯이 판단하셔야 한다는 것. 그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제게는 16살 동생이 있습니다! 한 시간 뒤에는 17살이겠네요. 여러분과 동갑입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분들을 대하는 자세가 좀 동생 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느낌으로 조언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음... 일단 많은 친구들이 예비 고1 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지고, 꽤나 분주한 겨울 방학을 보내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학 선행이나, 국어, 영어 등의 총정리에 급급한 친구들도 많겠죠? 특히 이맘때 벌써 패스를 결제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메가스터디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며 이 칼럼을 읽는 친구들은, 진짜 분주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요. 음... 드릴 말은, 무엇이 지금 필요하고 조금 미뤄도 되는지, 지금 내가 하는 이 공부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이런 것들의 고민을 함께 하며 공부했으면 합니다. 고등학교 3년은 누군가의 말에 이끌려 보내는 시간보다는, 여러분들이 뭔가 결정을 하며 스스로 마지막 학창 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시간이었으면 해요. 물론 제가 나온 학교가 조금 튀는 학교인 것은 사실이었습니다만,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낸 친구들이 전반적인 성과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점수, 내신... 그렇게 얻은 것들로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로서의 고등학교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이 어른이 되기 전 스스로 선택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익히는 마지막 스탭이라고 생각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보낸 3년이, 학원과 공부, 밤샘으로 점철된 3년이 아니라, 나름 중간 중간 낭만도 있었고, 즐거운 추억도 있었던 3년으로 남기를 바랄게요. 좀 이른 조언일까요?

오늘은 맺으며가 좀 빠르네요. 평소에는 5번... 쯤에 등장하는데.

진짜 2022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제가 얼마 전 읽고 출처를 잊어버린 어떤 글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우리 멋대로 분절하고 오려내 년과 월과 일을 만드는 것이 애석하다는... 그런 표현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 해라는 단위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달려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 잠시 멈춰 설 시간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급하게 쓰느라 글이 예쁘지는 않습니다. 고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문맥이 이상한 부분은 발견하는 대로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정말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를 느끼고, 감동하는 1년이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인스타 아이디 좀 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이제야 공개...? 합니다. 사실 본계는 아니고요, 언젠가 본격적으로 공인이 되면 써야지 하고 만들어둔 계정이 있어 공개합니다. 혹시 대화가 필요한...? 혹은 그냥 챗봇이 필요한 사람들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ㅋㅋ

인서타 아이디: @kim_a_o

이만 줄일게요. 이하는 여태 작성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