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생기부의 마지막 기회

이름 : 양기서  스크랩
등록일 :
2023-02-28 03:55:11
|
조회 :
11,644
안녕하세요 여러분!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양기서입니다.
다들 알찬 방학 보내셨나요? '이제 수험생'이라는 마음, 또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다짐을 하며 시작했을 겨울 방학의 끝이 보이네요. 이 방학 때 다 못 한 공부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도록 합시다!

제가 오늘 다룰 내용은 '3학년 생기부'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그리고 3학년을 보내면서 꿈과 관심분야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도 했고, 실제로 2년 동안 지망하던 과와 다른 과를 쓰기도 했어요. 또, 2학년 때까지 저의 생기부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고3일 때 가졌던 수시에 관한 궁금증, 생기부에 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Q&A의 형식으로 생기부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댓글을 통한 질문답변도 환영이에요:)

Q. 3학년이 되었는데 지망하는 전공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생기부를 채워야 할까요?

A. 스토리를 만들자!

거의 생기부만으로 평가되는 앞으로의 수시에, 생기부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공부하고, 탐구하고, 활동한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어 생기부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따라서, 관심전공, 진로의 '변화'에도 '개연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뜬금없이 관심사가 바뀐 것이 아니라, 이전의 관심사와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 그를 통한 생각의 발전, 최종적인 지망 전공으로의 전향, 이 기승전결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에 저의 칼럼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년 동안 미디어/언론 계열로만 집중하여 생기부를 채우다, 3학년 때 자유전공학부에 가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어요. 자전은 입학 후 1여 년의 전공탐색 기간을 거쳐 전공을 선택하는 만큼, 보통 입시에서 '융합'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많이 얘기하는데요, 저는 여러 과목의 발표를 챙기면서 기본적으로 융합의 내용은 있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누가 봐도 언론 계열을 지망하던 사람으로 보일 만큼 미디어 관련 공부와 탐구, 대회로 가득 찬 생기부였답니다. 

처음에는 언론 내용을 완전히 빼고 3학년 1학기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야 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자전에서 중요한 건 무조건적인 융합이 아니라,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학문을 알고,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꿈꾸던 '저널리스트'라는 진로를 위해, 또 미디어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왜 미디어 외의 공부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3학년 생기부를 구성했던 것 같아요. 저는 통계 분야를 함께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왜 통계적 지식, 또 미디어 외 사회과학 지식과 공부가, 또 자전이라는 융합적 환경이 저의 목표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목 발표, 독서 발표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만약 진로는 그대로인데 전공을 바꾼다면, '왜 내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전공 공부가 필요한가?' 그리고 '이 학문을 전공해야겠다고 느낀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를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 충분히 생기부에 담겨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하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1학기의 활동에 녹여내면 될 거예요. 또는 아예 진로희망이 바뀌었다면, 역시 '생각이 바뀐 계기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 새로운 전공을 위한 역량이 나에게 충분히 있고, 생기부에 그 역량이 드러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대학 전공은 최종적인 목표가 아닌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단계이므로, 내 목표에 왜 그 공부가 필요한지 설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꿀팁을 드리자면, 나의 생각과 비전을 드러내는 데에는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가치, 목표를 보여주고 연결해서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면 더욱 풍성한 생기부가 될 거예요:)


Q. 내신도 챙기고, 발표도 하고, 독서도 하고, 수능도 준비하고,,, 할 게 많은데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A. 수시러라면 3학년 1학기는 '내신'에 각별히 공들이자!

물론 성적 외의 활동들과 생기부에 적히는 글자들 역시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학의 선을 결정짓는 건 '숫자'라고 생각해요. 그 전공의 합격 가능성, 지원 가능 여부를 가르는 것은 어쨌든 성적이고, 그 외의 활동과 이야기는 일정 성적 조건 안에서 다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시를 챙기는 분들이라면 3학년 1학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3학년이 되고 많은 입시 정보를 접하고 또 찾아보면서, 자기 생기부의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일 것이고, 그런 만큼 활동을 더 채워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활동을 챙기느라 내신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그 활동들은 다 무의미해집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어쩌면 대학 이상의 공부와 삶에서도 중요한 것이 '우선순위 설정하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발표도 중요하고, 활동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것은 '내신'입니다. 다른 것들과 어느 정도 타협은 필요하지만 눈앞에 부족해 보이는 것을 챙기는 데 급급해서 제대로 내신 마무리를 못하는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해요. 

저의 경우, 3학년 1학기 끝까지 내신을 열심히 챙겼고, 그 결과 3학년 1학기 내신을 1.0으로 마무리하면서 전체 내신 평점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3학년에 내신 상대평가 과목을 적게 편성하고 있을 텐데, 이전 학기들에 비해 부담 과목이 적은 만큼 열심히 내신 챙겨서 최대한 평점을 올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죠?

물론 '내신만 챙겨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수능은 계속해서 풀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전인 만큼 내신 기간 외의 기간에는 수능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수시러라면 내신을 1순위로 두고 내신 준비 기간을 잘 고려해서 학기 계획을 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수능과 내신,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랄게요!
 
Q. 내신이 낮은 과목은 생기부에서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요?

A. 숫자로 해결하지 못한 건 글자로 해결해보자!

이건 3학년뿐 아니라 고1,2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입니다. 시험을 볼 때 실수하거나, 멘탈이 나가거나, 혹은 시험기간에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해당 과목을 챙기지 못했거나, 또는 체력이 떨어져서 특정 과목의 성적이 떨어지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 생기부를 통해 그 과목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자소서를 썼을 때에는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이젠 생기부에서 그 과목 관련 활동을 눈에 띄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 과목 성적이 떨어졌다면, 수학 관련 동아리/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보이거나, 수학 탐구 활동을 하거나, 또는 학급 내에서 수학 관련 부장/학습도우미 등의 역할을 하며 수학적 역량을 드러내면 좋습니다. 과목 발표를 할 때 시험에서 특히 약했던 부분 관련 활동, 문제풀이를 담는 것도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과목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생기부의 글자와 숫자가 상호보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기부를 구성한다면 좋겠죠?

이렇게 제가 입시를 준비하며 가졌던 불안, 그리고 했던 활동을 바탕으로 Q&A 형식의 글을 꾸며 봤습니다. 생기부 관련하여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 주시고, 또 생기부에 대해 궁금한 고 1,2 분들도 질문 주셔도 됩니다!

다들 2월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개학하시길, 또 새로운 시작을 하시길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기서
멘토

서울대

양기서 멘토

  •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2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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