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김주민입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지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모레면 개강과 개학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12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들 이번 겨울 방학에 이루기로 계획했던 일들은 다들 성취해내셨나요? 어쩌면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괜찮습니다. 사실 의지력이라는 것은 소모품에 가까워서, 이번에 아껴둔만큼 다음 번에 쓸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자기소개서가 완전 폐지된 첫 해가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정말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다들, 학교에서 무언가를 발표하거나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할 때가 닥치면 그 때에서야 부랴부랴 소재를 정하진 않으셨나요? 제 경우는 2학년 1학기까지만 해도 그런 식으로 생기부를 채워나갔더니, 풍부하거나 화려하긴 하더라도 정작 가장 중요한 스토리텔링이나 학문적 전문성은 전혀 갖추지 못한 생기부가 완성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수시 원서 접수 이전 마지막 학기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생기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나의 생활기록부를 완성해야겠죠!

첫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우선 순위

① 전체 성적

② 관련 교과 성적

③ 관련 교과 활동

④ 관련 비교과 활동

 제가 생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우선순위입니다. 당연히 전체 성적, 그 다음으로 지망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의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학생부를 보는 전형이더라도 성적을 이길 수 있는 스펙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에 그렇습니다. 그 이후 과세특에 기록될 교과 활동들이, 다음으로 자율이나 진로, 동아리 란에 들어갈 비교과 활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예비고3 분들께서는 이 중요도를 알고 나의 희망 대학과 학과에 있어 이 요소들이 우선 순위대로 잘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확인하기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는 크게 학업, 전공(혹은 계열)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네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3학년 학교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하기 전에 본인의 학생부에서 이 네 가지가 모두 충분하게 드러나는지를 점검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며 마무리해주시면 좋습니다. 특정 과목의 성적이 유달리 떨어진다거나, 지망 학과와 관련된 교과의 내신 성적이 아쉽다면 한 학기 당 하나의 수상을 고를 때에 해당 과목의 경시대회나 관련된 대회의 수상 경력을 넣는 방식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3학년이 되어 진로를 변경한 바람에 전공적합성이 부족해 보인다면 관련된 교과의 교과 활동(과세특)과 진로 란에 최대한 학과와 관련된 심화 내용을 기재함으로써 보충합시다. 인성과 발전가능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수준을 갖추자!

 여러분께서는 일명 ‘과세특’에 들어갈 컨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준비하시나요? 혹시 본인이 지망하는 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미 자주 접했을 법한 흔한 소재를 다루진 않으셨나요? 혹은 짧은 서치에도 흔히 발견되는 소재를 사용하셨던지요. 그러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때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대학은 해당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을 원한다.’라는 것이죠! ‘진로’란이나 ‘과목별세부능력특기사항’에서 내가 지망하는 학과의 내용을 끌어낼 때에는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그 학문을 알아보았는지, 그 중에서도 어떤 세부 학문에 관심이 있는지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1학년까진 위에서 제가 말한 실수를 범하다가, 2학년 때부턴 어느 정도 학부생 수준의 논문들을 읽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망하는 학과의 학문에 관한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망하는 대학, 학과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세부 커리큘럼과 개설 강의명들을 읽어보고 그와 관련된 논문들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영어영문학으로 치면 19세기 영국 소설이나 음운론, 형태론 등의 세부 학문이 있죠. 그 중에서도 이 정도면 고등학교 3학년에서 대학교 학부생 수준까지는 읽어서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골라 직접 읽어보고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을 과세특에 담아냈습니다.

넷째, 억지로 엮어내기 금지!

종종 정말 생뚱맞게 희망 진로랑 어떻게든 엮어내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체육이나 생명과학, 기술과 가정에서 어문학 계열을 ‘억지로’ 끄집어내려고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렇겠죠. 실제로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에 참석했던 일부 대학들의 입학설명회에서는 입학사정관 분들께서 ‘이렇게 억지로 진로를 엮어내려는 것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직접 언급하시기도 했어요. 물론 정말 연관이 있고 특별한 소재라면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해당 과목 자체나 그와 관련된 소재들을 진정성 있게 공부하고 심도 있게 이해하려 시도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학문에 대한 열의’를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되겠네요.

다섯째, 진로와 학문을 착각하지 말 것!

내가 대학에 어필해야 하는 것은 ‘해당 대학의 해당 학과에 진학해 그 학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다루어보고 싶다.’이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해당 학과를 졸업해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직업인이 되고 싶다.’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향후 계획도 중요한 것이지만, 해당 학과를 발판으로 삼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오히려 좋게 평가되지 못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왜, 어떻게 이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가장 중점으로 두시기 바랍니다.

 생활기록부 내에서 몇 개의 활동이 순차적으로 연결되며 점점 전문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또 유명한 이야기이니 굳이 문단을 따로 잡아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1-2학년 간의 활동에서 내가 지망하는 학과의 학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 그 활동과 이어질 수 있는 소재를 잡아 이번 학기 생기부에 꼭 넣어보는 게 좋겠죠! 전부터 꼭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몇 가지를 적어 보았는데,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한지가 오래 되어서 빼먹은 것이 없는지 걱정되네요. 혹시 학생부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 자유롭게 주시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철저히 준비하고,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께서 특정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퀄리티의 생기부를 마련했던 경험으로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는 이 학문을 공부하고 싶다.’라는 것을 가장 어필하라는 것이에요! 또 혹시 모를 가능성과 최저 준비를 위해 수능 준비도 꼼꼼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개학도... 제 개강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