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목표달성장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주민입니다. 다들 개학 이후 첫 한 달은 어떠셨나요?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이신 분들께서는 작년과는 다르게 사뭇 진지해진 교실의 분위기에 덩달아 자세를 고쳐 바로 앉게 되는 한 달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봅니다.

 오늘은, 나에게 대학이란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대학에 오면 바로 끝날 줄 알았던 노력과 고민들은 오히려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전공 분야가 나에게 맞는 길일지, 수많은 진로 중 어느 방향을 택해야 할지 등, 내가 준비할 입학 전형을 택하고 난 후엔 하나의 길만을 따라가면 되었던 대입 때와는 달리 대학에 오면 수 갈래의 길이 내 눈 앞에 놓이게 됩니다.

 또 여러분께는 ‘대학에 오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사실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중 전공이나 다양한 대외활동에 합격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이런 말씀을 여러분께 드리는 이유는, 대학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대학은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목표라기보단 오히려 수단에 가깝습니다. 대학교 입시의 끝에는 ‘고생 끝 행복 시작!’보다는 이제 내가 이 대학교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어떤 타이틀을 따내야 한다는 강박과 어떤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이상보다는 내가 사회에 나가기 전 발판으로서 삼을 곳은 어떤 곳이 될 지를 고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마치 품질이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모으는 것처럼, 좋은 대학을 고르기 위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구요.

 대학 입시에 너무 매몰되면 나 자신이 후순위가 되기 마련입니다만, 여러분께는 그런 일이 발생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은 절차 상 '잠시' 여러분을 서열화 할 뿐이지 그럴 능력도 가치도 없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그리고 늘 응원합니다. 진심으로요.

 목표달성 장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김주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