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기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이갑승입니다. 첫 칼럼과 함께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주제를 가져올까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처음 쓰는 글인 만큼 일단 간략하게 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오직 서울대만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 전까지는 수능 국어와 수학만 조금씩 공부하고 기말 이후부터 탐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대략 7월부터 11월 수능 전까지 1,300여 시간 정도를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수능 날이 되었고 1교시에 헤겔과 브레턴우즈를 만나는 바람에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나머지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어는 원점수 90, 백분위 99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험 당시 국어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탓인지 수학에서 평가원 최저 점수인 80점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과목은 전부 만점이었지만 수학 때문에 인해 본래 목표였던 서울대를 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학교 진학 선생님께서는 고려대 경영을 지원하면 붙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실제로도 붙는 점수였습니다). 하지만 만약 목표가 정말 서울대를 가는 것이라면 다른 대학을 걸지 않고 그냥 재수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말에 따라 생재수의 길을 택했고 1년간의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였습니다. 개강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월이 되었습니다. 수능까지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아직 초반부라는 느낌은 들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 역시 꽤 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를 '시작의 중간에서'라 지었습니다. 학기 초의 마음가짐, 열정, 태도를 아직 유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러하시다면, 정말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학기 초와 비교했을 때 마음이 좀 풀어진 것 같다면, 당연히 힘든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중반부에 서 있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마지막이 달라집니다. 초심을 잡고 그때까지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되돌아보면 상당히 많은 경험을 해 봤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만, 지방에 있는 기숙사형 학교에 다녔기에 수능 공부를 위한 학원은 거의 다니지 못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다닌 수학 모의고사 수업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국어와 탐구는 오직 메가패스로만 해결했습니다. 현역 때는 이렇게 수능준비를 하여 단기간에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재수생활도 해 보았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강의 위주로 공부하였기에 메가스터디 홈페이지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 많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보다 뛰어난 멘토 분들이 많으시지만, 저 역시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1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