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으로 중간고사 대비하기 

안녕하세요 :)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 지더니 어느새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네요..! 

매년 첫 중간고사는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과목들이 등장하는 만큼 공부의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남은 기간동안 체계적으로 중간고사를 대비할 수 있는 법, 특히 < 계획 > 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저번에도 살짝 말했지만 저는 항상 플래너 쓰는 것을 어려워했어요. 보통 플래너를 보면 매일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적어놓던데 플래너를 쓰려고 할 때마다 제가 힘들어 했던 이유는 

1) 내가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못한다

2) 오늘 어떤 공부를 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고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등이 있었어요. 아마 저와 비슷한 문제로 플래너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플래너 = 체계적' 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기 좋게 플래너를 작성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공부에 더 방해될 수 있어요. 그래서 플래너 작성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과감하게 쓰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신 체계적으로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제가 세운 시험 계획과 피드백 노트의 활용을 공유해볼게요!

1. 원칙 세우기

매일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미리 정하기가 힘들다면 공부 원칙을 세워놓고 그 원칙 안에서 자유롭게 공부해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에 제가 세웠던 원칙을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1) 그날 배운 과목은 반드시 그날 노트 정리를 끝낸다.

2) 노트정리는 30분을 기본으로 하되,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3) 한 과목당 1시간 30분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  

이렇게 원칙을 정해놓으면 굳이 매일 아침에 플래너를 짜지 않아도 매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당일 배운 과목의 노트정리) 이 생기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끝낸 뒤 나머지 시간에는 전날 했던 과목 중 부족한 부분을 복습했습니다. 

2. 과목별 공부 요소 분석하기 

내신은 과목에 따라, 선생님에 따라 어떤 부분에 집중하여 공부해야 하는지가 상당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직접 판서해주신 내용을 중요시하시는 선생님 수업을 복습할 때 변형문제만 풀고 있으면 안되겠죠? 너무 당연한 얘기같이 보이지만 평상시에는 잘 하다가도 시험이 임박해지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을 하게 되고 그게 시험 직전에 멘탈관리에 방해가 되거나 심하면 성적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과목별 공부해야 할 요소를 분석하여 글로 표현해놓으면 공부의 방향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예시) 제가 고등학교때 실제로 시험봤던 과목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심영독(00T)

1. 선생님 필기 복습 

2. 어휘끝 단어 (녹음파일 듣기, 연습문제)

3. 문법 문제   (부교재 개념 확인) 

지구과학(**T)

1. 교과서 내용 ( 노트/목차 정리, 교과서 5회독 이상, 오지훈T 인강 참고)

2. 자료 분석   ( 수능특강/완성 추가 자료, 프린트의 그래프 복습)

3. 서술형 대비 (판서 내용 복습, 예상문제 만들기)

고전시가(##T)

1. 고전시가의 개념적 이해 (시대별 구분, 형식상의 특징)

2. 고전시가의 내용적 이해 ( 작품 배경 확인, 함축적 의미 이해)

3. 작가 이해                 (프린트, 참고영상 핵심 정리하기) 

이렇게 과목별로 공부할 요소를 나누어놓고 괄호 안에는 해당 요소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놓았습니다. 시험 4주 정도 전에 만들어놓고 시험기간 동안 공부 요소들을 골고루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균형있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희학교 같은 경우는 외고라 언어 과목이 많았는데, 특히 언어과목의 경우 문법, 서술형, 필기, 내용이해 등 요소별로 세분화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이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3. 계획 < 피드백 

3번은 오늘 칼럼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계획은 시험 전에 짜는거고 피드백은 시험 후에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시험기간 내내 피드백을 하면서 자신이 맞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피드백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저는 '피드백 노트'를 통해서 제 공부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일반 플래너 형식에 내용만 조금 달라진 것입니다. 

(사진처럼 저는 일반 플래너에 날짜 대신 과목명을 적어놓고 과목별로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공부 시간 체크하는 것도 05~12로 되어있는 시간 구분과는 상관없이 제가 공부한 내용과 시간을 기록하고 요일은 옆에 빼서 따로 적어두었어요. 플래너의 양식과 내용이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ㅎㅎ 이런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시각적으로 피드백을 확인하기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피드백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것은 

1) 주간 과목별 공부량: 저번에 시험 못 봤던 과목을 내가 상대적으로 많이 공부하고 있는지, 단위수를 적절하게 고려하여 공부하고 있는지 

2) 학습내용과 복습내용의 비교 : 배운 것 중 내가 제대로 복습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3) 공부요소와의 균형 : 내가 어느 특정 부분만을 공부하느라 다른 부분을 놓친 것은 아닌지 

4) 기타 전반적인 공부 태도에 대한 반성과 개선 방향 제안 

등이 있습니다. 

제가 그때 썼던 플래너는 버려서 없기 때문에 사진은 패드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진처럼 위클리 형식 플래너 아무거나 사서 한 주간의 공부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적어놓으시면 내가 무슨 공부를 했는지 확실히 이해하고, 앞으로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갈피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4. 공부의 흐름 짜기 

3번과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피드백을 하다 보면 다음주에 어떤 식으로 공부 해야 할지 방향성을 조금 더 수월하게 잡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저는 큰 공부의 흐름을 만들어 대개는 이 흐름을 지키면서 공부하려 노력했어요 

(평상시~ 시험 4주) : 노트 정리 + 정리한 노트와 교재 N회독

(시험 4주~시험 3주): 변형문제 (수특/수완/문제집/변형문제사이트)

(시험 3주~ 시험 2주) : 변형문제의 오답 바탕으로 교과서+ 수업 내용 다시 확인

(시험 2주~ 시험 1주): 지난 시험지 분석(내가 틀린 부분, 취약한 부분 다시 파악), 서술형 예상 노트 만들기 

(시험 1주~ 시험 전날): 중요 필기 확인, 헷갈리는 부분 위주로 보기 

결국 내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내용이기 때문에 변형문제는 개념 복습이 끝난 직후에 빠르게 돌리고 시험 1~2주 전부터는 필기와 교과서 내용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구성했습니다. 경험담인데 시험 1주 전 쯤에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하면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크게 당황하면서 그 부분에만 집착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런것들 중 시험에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ㅠ

오늘 준비한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체계적인 공부 방법 자체가 개인차도 있고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라 쓰면서 어떤 식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핵심은, 시험공부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내가 어떤 내용을 공부했고, 어떤 내용을 보충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플래너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체계적인 과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중간고사로 나오는 내신 등급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학교 특성상 인원수가 작아서 1등급컷이 4명, 선택과목의 경우 2명정도로 빡빡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중간때 조금만 실수를 해도 등급이 확 떨어졌던 기억이 있어요ㅜ 그때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기말때 조금만 더 잘 하고 수행평가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성적을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니 중간고사로 나오는 등급이 최종 등급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중간 잘 봤다고 안심하다가 기말을 못 봐서 등급이 떨어진 과목도 있었어요 ㅎㅎ) 

오늘도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