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6모가 얼마 안 남았네요 조금 더 일찍 글을 적지 못한 것에 대해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시기는 정말 고민이 많을 때인 것 같아요. 6모 성적이 수능 성적을 결정짓는다는 말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고 기말고사나 수행평가 등 다른 신경 쓸 일도 많은 상황에서 어느 것에 얼마만큼 집중해야 할지 균형 잡기 어려우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 어떤 내용의 글을 쓸까 고민하다 국어 과목과 관련해서 6평을 보기 전에 다시 한번 기억해두고 가면 좋을 것들을 몇 가지 써보려고 합니다.특히 국어가 항상 아쉽게 2등급이신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만한 내용을 많이 적어보려 노력했어요!



1. 어느 문제든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수능 국어에서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글이 말하는 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문제든 궁극적으로는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 첫 문단은 무조건 천천히 읽기

독서의 경우 첫 문단에서 글의 주제와 전개 방향을 알려주고 문학의 경우 첫 문단에서 인물이 겪고 있는 주요 상황과 배경을 제시하기 때문에 첫 문단을 제대로 읽으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첫 문단을 의도적으로 감속해서 읽는 것은 당황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첫 문단부터 빠르게 읽으려고 했을 때 어려운 주제가 나와서 당황하게 되면 글을 읽는 내내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결국 아무것도 머리에 남지 않은 상태로 문제를 풀게 돼요 ㅠㅠ


2) 문제를 예상하며 읽기

국어에 등장하는 모든 지문은 결국 문제를 내기 위한 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따라서 단순히 '내용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지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예상하는 '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독서 지문이라면 첫 문단을 포함한 글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1) 주제가 무엇인지 2)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소개할 것인지 ( 예시, 비교, 실험 등 ) 를 파악해야 하고, 이어지는 문단에서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문학 지문의 경우 항상 갈등 상황이 드러나고 이 갈등의 상황과 유형, 이에 대한 인물의 반응 등이 문제의 핵심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어떠한 종류의 갈등이 어느 순간에 나타나는지 파악하며 읽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1) 인물의 정서가 강조되거나 변하는 부분을 잘 확인하고 2) 중략 되어 흐름이 바뀌는 부분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2. 시간 관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한 지문 풀 때마다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거나 지문을 읽는 시간 자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은 효과가 적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시간 관리를 하고 싶으시다면 9모 전까지는 시간을 측정하기 보다는 내가 한 문제를 푸는 도중 지문으로 '얼마나 자주 돌아가는지'를 파악해 보는 것이 더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푸는 문제가 생기는 것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신 시간 내에 푸는 문제들 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답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3. 사소한 실수들을 줄이는 방법

실수는 습관입니다. 수능 당일 너무 긴장해서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잘못 읽는 경우도 생기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수에도 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그 패턴을 파악하여 개선함으로써 얻는 2점, 3점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6평을 기점으로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 다음과 같은 습관을 만들고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1) 가장 자주 하는 실수들 3-4가지 정도는 외워두기


2) 시험지를 펼치자마자 상단에 크게 주의할 점 2-3개 적어두자
 

3) 선지 5개를 다 보았는데도 답이 없는 것 같을 때는 (특히 문학에서) 문제를 속발음으로 천천히 읽어보기

4. 특정 주제의 지문이 유독 어렵다면

사실 어느 주제의 문제든 쉽게 나오려면 쉽게 나올 수 있고 어렵게 나오려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특정 제재가 약하다는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긴장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경제 관련 배경지식이 없다고 느껴서 그런지 늘 경제 문제, 특히 그래프가 나오면 스트레스부터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때 매일 아침 김동욱 선생님의 '제재별 집중 훈련' 을 들었어요. 하루의 시작을 가장 자신 없는 제재로 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5. 6평을 통해 얻어 갈 수 있는 것들

모의고사는 '얻어 가는 것' 입니다. 물론 그 얻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마음가짐, 자신감, 방향성 등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의 것들일 수도 있지만 훨씬 더 실질적인 차원의 도움을 줄 수도 있어요. 편안한 공간에서, 자신있는 시간대에 혼자 하는 공부와는 달리, 모의고사는 긴장상황에서 내가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것을 어려워하는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 최대한 그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기록한다면 이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모의고사를 볼 때 과목별 시험이 끝나면 바로 다음 과목을 공부하기 보다는 시험지에 빠르게 이번 시험에 대한 저의 느낌을 적어두었어요. 국어 과목을 예시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1) 전체적인 시간 기록: 여유롭다고 느꼈는지 빡빡하다고 느꼈는지
-> 시간이 여유로웠는데 틀린 것이 많다면 그동안 너무 시간을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여 공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고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빡빡하다고 느꼈고 틀린 것도 많았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 빠르게 읽는 방법이 아닌 정확하게 한번에 이해하는 것을 연습하면 됩니다.

2) 세부적인 시간 기록
-> 선택과목/문학/ 독서 별로 각자가 목표해둔 예상 시간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시간을 지켜서 풀려고 노력을 하시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기록한 시간과 점수를 비교하면서 어느 부분에 더 시간을 들여야 하고 어느 부분이 약한지 파악하시면 됩니다. 

3) 헷갈렸던 문제 기록
-> 앞에서 모의고사는 얻어가는 시험이라고 적었는데, 모의고사로부터 얻어가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헷갈렸던 문제를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의고사 해설 강의를 듣고 오답을 분석하는 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지만, 사실 정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문제의 어떤 부분을 헷갈려 했는지 정확히 기록해야 합니다. 헷갈렸지만 맞은 문제는 자칫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능날까지도 내 약점을 모르다가 틀리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시험볼 때 헷갈렸거나 어려웠던 문제들에 크게 별표를 쳐 놓았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 문제들을 다시 펴서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했어요.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시간이 오래 걸림'
'매체에서 자료를 대충 읽어서 문제를 두 번 풀었음'
.

.

.

등 사소하지만 나중에 가면 기억하기 어렵겠다 싶은 것들은 모두 적었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해 놓고 나중에 채점 했을 때 헷갈린다고 표시한 문제들 중에서만 오답이 나오면 잘 하신 겁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고 헷갈리는 부분은 앞으로 점점 줄여나가면 되니까요. 확신을 가지고 푼 문제에서 오답이 나온다면 수능에서 틀릴뻔한 문제를 발견한 아주 감사한 기회입니다. 다시 개념부터 차근차근 분석하면서 어디에서 오개념이 형성되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4) 여러 시행착오에 대한 피드백 기록
-> 모의고사를 볼 때 다양한 시도를 해 보면서 어떤 방식이 가장 잘 맞는지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저는 기존과 조금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보통 제 주변에는 선택 -> 문학 -> 독서 순으로 문제를 푸는 분들이 많았는데 학기 초에 이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을 때 저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독서를 풀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문학을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풀게 되며 실수가 늘었고, 독서를 시험 후반부에 풀게 됨으로써 초반에 비해 다소 지치고 집중력도 떨어진 상태로 어려운 과학기술 문제를 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때 방식을 바꾸어 선택-> 독서-> 문학 순으로 문제를 풀어 보았는데 실수가 크게 줄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때 어땠는지 시험 본 직후 기록해 둔다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좋을지 나중에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 여기서 참고로 국어 문제를 푸는 순서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을 것 같아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그때 제 주변에서는 다들 선택-> 문학-> 독서 순으로 문제를 풀고 문학을 20분, 최대 25분 내로 풀고 나머지 40분 이상을 독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간배분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혼자 독서를 먼저 푼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문제를 푸는 순서가 객관적으로 큰 의미나 효과를 가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다만 수능은 돌발상황도 많고 우리 모두에게 너무 긴장되는 시험이기에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자신있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 ( 순서에 너무 매몰되어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요 ㅎㅎ!)

여기까지 국어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다음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영어과목과 관련한 글을 써 보려 하는데 미리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모두 6평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