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학생 여러분~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이유호입니다.

우선 많은 분들께서 제 다음 칼럼을 기다려주시고 계셨는데 빨리 올리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여차저차 살다보니까 조금 늦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께 정말 도웅이 되는 유익한 내용을 담기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거두절미하고, 국어공부법 관련 칼럼 이어나가겠습니다.

0. 우선 지난 칼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국어 공부법1 공통-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098503&mOne=study3&mTwo=&mento_cd=&page=5&skey02=&sword=&ord=1

국어 공부법2 공통-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098504&mOne=study3&mTwo=&mento_cd=&page=5&skey02=&sword=&ord=1

지난 칼럼에서는 글읽기의 기초적인 자세에 대해서 다루었는데요, 그중 시독 및 묵독(속발음)과 관련하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칼럼의 핵심적인 내용은 '표상에 집중하기' 였습니다. 사실 시독 및 묵독은 부차작인 내용에 불과합니다만, 표상에 집중하기의 중요성을 차후에 작성할 비문학, 문학 공부법 칼럼에서 부각할 생각이었어서 상대적으로 시독 및 묵독이 더 중요하게 와닿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그동안 수능 국어판에서 시독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시독은 좋은 것이고 묵독은 나쁜 것이다'라고 오해하고 있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칼럼에서 시독과 묵독 각각의 장단점 및 시독의 전제조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둘을 적절히 혼용해야 함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 칼럼을 이해하지 못하신 몇몇 분들이 제가 무조건 시독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본인이 모든 텍스트를 묵독으로 읽어도 1등급이 나온다면서 비아냥대기도 하더군요. (이를 허수아비 때리기의 오류(straw man fallacy)라고 하죠) 시독이 가능한 피지컬이시면 (부분적으로)시독하시면 되고 시독할 피지컬이 안되시는 분은 묵독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피지컬은 '단어의 익숙함'에서 옵니다. 정리하자면,글을 읽는 속도가 사고의 속도를 초과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글을 읽는 속도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줄이려거든 문제의 발문을 읽고 관련 표상으로 집주하거나 선지 판단하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이는 다음 칼럼에서 나올듯요) 시독 안되시면 그냥 무시하고 하던대로 쭉 나아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지난번 칼럼에서 그랫듯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7월이 되며 새로운 학습을 시작해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다시 입시판에 발을 들인 반수생, 기말고사를 막 끝내고 이제서야 제대로 수능을 준비하려는 현역 수시생, 상반기 학습을 마치고 후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다른 새로운 질적성장을 기대할 현역 정시생 및 n수생 등 9모전까지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학습을 하실겁니다.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를 통해 스스로 많은 성장을 이루어 내야합니다. 저 또한 최상위권에서 극상위권으로 발돋움한 시기가 7~8월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학습을 하지 못해 이 시기를 너무나도 안타깝게 놓치고 계십니다. 그리고 특히 몇몇 이슈들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학습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제목은 국어공부법이지만 이는 전과목에 대해 적용가능한 내용입니다.

학습은 기본적으로 도식에서와 같이 무의식(무의식, 의식은 저만의 표현입니다. 엄밀하지는 않지만 그냥 쓰겠습니다.)에서 행하던 것 중 중요한 것을  명시적으로 표현하여 의식적으로 알고, 이를 무의식의 일부가 되어 의식적으로 행할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암묵지를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명시화하여 명시지로 만들고 그 명시지를 '실천적 숙련(practical mastery)'을 통해 암묵지로 만듭니다. (실천적 숙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좀 잘 안 와닿는 듯 합니다.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일단 암묵지와 명시지란 무엇일까요?

암묵지 : '학습과 경험을 통하여 개인에게 체화되어 있지만 말이나 글 등의 형식을 갖추어 표현할 수 없는 지식'

명시지 : '글이나 그림 등으로 눈으로 쉽게 보일 수 있는 지식, 정보' 라고 합니다. (정의를 보면 왜 제가 각각을 무의식, 의식으로 표현하는지 확실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금 제가 칼럼을 쓰는 활동 또한 모두 제 속에 있는 암묵지를 명시지로 명시화하는 행위인 것이죠.(저의 생각을 왜곡 없이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네요 ㅠㅠ)

우리의 사고는 대개 명시적인 표현(언어,이미지 등)을 배제하고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는 주로 암묵지에 바탕을 두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시험을 볼 때 사고를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목표로 해야할 것이 더 향상된 암묵지를 가지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더 향상된 암묵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암묵지를 명시화하여 명시지로 표현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여기서 명시화란 주로 행동영역이나 스킬을 세우거나 명제화하는 것을 말합니다.(지난 칼럼에서 말한 형식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암묵지를 명시화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체화해야할 대상에 국한하여 명시지를 만들어내어야 합니다. 체화해야할 대상이란 당연히 문제를 풀기위해 중요한 것이기에 명시화한다는 것은 학습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이란 '관련 수능 과목의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시험문제 자체가 가지는 출제 유형이나 경향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분이 행하는 접근방식 자체도 포함합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면 인강에서 강사님들이 가르치는 모든 내용을 명시지라고 퉁쳐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명시지를 안다고 해서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명시적으로 알고 있지 않더라도 몸이 자연스레 반응할 수 있도록 체화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항함수를 미분하려고 할 때, 여러분들은 다항함수의 미분법을 떠올리고 그 과정을 따라 차례차례  적용하여 미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파바박 미분이 되버리죠. 이 상황에서  다항함수의 미분법은 여러분의 암묵지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암묵지가 진정한 본인의 것임을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체화를 다른 말로 실천적 숙련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목적의식을 지닌 반복학습'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목적의식',' 반복' 이 두가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체화를 하겠다고 양치기를 하고는 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나 목적의식 없는 단순한 양치기라면, 그저 한다면, 유의미한 실력 성장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목적의식을 분명히 지닌 채 학습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일컫는 목적의식이란 앞서 명시화를 통해 파악한 명시지, 즉 수능의 패러다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반복학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이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