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과외, 메가스터디 칼럼 댓글 등 여러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날 때 많은 학생들이 제게 '이렇게까지 공부해봤다!' 하는 경험이 있는지를 궁금해하더라고요.

저는 그럴 때마다 이 작은 공책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 공책은 제 재수 생활의 집약체이자, 개인적으로 제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공책을 쓰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로는, 풀었던 문제나 배운 내용이 책에는 정리되어있으나, 이런 내용이 체화되어서 시험장에서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운 내용들을 하나씩 정리하여 복습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집에 적는 식으로 필기했지만, 다시 찾아보기 힘들었고, 충분한 복습이 되지 않는다는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자주 보는 플래너에도 정리해봤지만, 그래도 결론은 비슷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작은 공책에 정리하면 휴대하기도 편하여 자주 볼 수 있어 시험장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복습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공책을 이용한 두 번째 이유로는 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진행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고, 앉아만 있을 뿐 효율적인 공부를 잘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으나 그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부 시간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기 위해 밥을 먹거나,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자 했고, 이런 시간에 볼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 휴대하기 편리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내용을 보충해 줄 것이 필요했고, 그 필요성에 의해 이러한 작은 공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공부법은 자투리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는 효과뿐만아니라, 공책을 쓰면 미래의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좀 더 일반화된 내용으로 쓰게 되기 때문에 자주 틀리는 문제나 개념의 본질을 쓰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공책의 내용을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필기를 한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색깔별로 과목을 맞추어 그날 알게 된 내용, 틀렸던 내용 등을 미래의 내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화해서 적었습니다.

과목별로 필기를 한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 독서, 문학의 경우 지문의 일부분을 적거나 답이 되는 부분인데 잘 알아채지 못한 부분을 일반화해서 필기했습니다.

수학 : 계산 실수, 상황판단, 조건 추론 등 문제를 푸는데 놓쳤던 부분 위주로 필기했습니다.

영어 :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몰랐던 영어 단어, 숙어 등을 정리하고 단어장으로 이용했습니다.

생명 : 문제의 상황을 일반화된 서술로 정리하고, 착각한 개념이 있다면 정리했습니다.

지구 : 생명과 마찬가지로 문제의 상황을 일반화된 서술로 정리하고, 착각한 개념이 있다면 정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었다면 공부하며 시간이 날때마다 그 전날의 내용을 읽으면서 어제 무슨 내용을 공부했는지를 복기했습니다. 전날의 복기가 끝났다면 공책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으며 어떤 내용, 문제를 공부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022년 3월 22일부터 11월 16일, 수능 전날까지 매일 기록하고, 매일 복기했습니다.

(수능 전날에도 계산 실수를 하고 있었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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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을 읽는 학생분들도 무조건 이 방법을 따르라고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분들마다 각자 수험생활을 진행하면서 '난 이렇게까지 노력했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해줄 만한 기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기억 하나하나가 모여서 미래의 내가 되고, 미래에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이런 기억들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얻어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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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좋은 기회를 얻어 단대 치대 사진동아리 포토필리아가 대치동(강남구민회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사진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대치동 학원가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더운 날씨에도 땀 뻘뻘 흘리면서 책을 보며 점심을 후다닥 먹는 학생들을 보았습니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힘든 시기일 텐데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하는 학생분들 모두 참 대단하다고 새삼 느끼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학생분들 모두 힘든 시기일텐데 잘 버텨내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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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BE QCC에도 공부와 관련된 사소한 내용이나, 대학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담으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CC 7월 수학 변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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