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19기 정욱입니다. 정말 더운 날씨죠? 이런 더운 날씨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곧 수능 D-100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9평 전에는 꼭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는데 그걸 이번 칼럼에서 쓰려고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바로 제가 의대를 1년(의예과 1년) 다니면서 경험한 것들을 여러분에게 전달해드리면서 의예과에서는 이런 걸 배우고 이렇게 생활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공부와 직접적 관련이 있진 않지만, 단순히 소개 느낌이 아니라 원서 접수 선택에 있어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의예과 1년 생활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추가로 수능 D-100을 맞이하며 제가 지녔던 태도 및 해주고 싶은 조언도 적어보려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1. 학업

사실 극소수의 의대를 제외하고는 예과 1학년은 학업의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학교를 보더라도 1학년 때는 거의 교양이나 생물, 화학을 배우며 특히 예과 성적은 거의 (아예)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로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업을 가장 첫 순서로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는데요, 제가 다니는 계명대 의예과는 1학년 때부터 의대 공부에 기초적인 지식을 조금씩 배웁니다.

이게 저의 1학년 1학기 시간표인데요, 다른 과목들은 다 교양이지만 ‘인체의 이해’와 ‘기초화학의 이해’는 전공과목입니다. '인체의 이해’ 과목에서 앞으로 배울 의학 지식에 대한 기초를 배우는데요, 의학 용어부터 감각계, 호흡계, 비뇨기계, 신경계, 소화기, 근육, 골격, 내분비계까지 매시간 다른 파트의 기본적인 지식을 배웁니다. 아래는 제가 비뇨기계랑 내분비계를 공부할 때 정리한 흔적인데요!

‘기초화학의 이해’ 수업 때는 화학 Ⅰ과 Ⅱ 내용을 한꺼번에 배운다고 생각하면 됐는데요, 이미 화학을 배우고 온 얘들은 괜찮아 보였지만, 화학 노베였던 저는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확실히 앞으로 배울 과목들에서도 화학 관련한 게 많은 것 같아서 과탐 중에 화학 공부의 필요성은 좀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는 1학년 2학기 때 전공과목으로 ‘의학인문 및 체험실습’ 과목이 있는데요,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하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는 수업입니다. 가운도 맞추고 진짜 의사처럼 병원을 돌아다니는 거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예과 1학년이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한 수업 중 하나입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예과 2학년이나 본과 1학년부터는 더욱 구체적으로 의학 지식을 공부하거나 실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2. 생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예과 1학년은 비교적 학업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놀거나 자기 계발을 할 시간도 많습니다! 저는 1학기 내내 거의 맨날 동기들과 함께 놀았던 것 같은데요, 동기들과 다 같이 유명한 장소를 가거나 놀이공원을 가기도 하고, 힙합 페스티벌을 가거나 해외여행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나누는 것 같습니다. 의대, 약대, 간호대가 함께하는 메디컬 연합 축제도 진행해서 여러 행사와 동아리 부스를 즐기고 공연들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이 동기들과 과잠을 입고 의대 건물에서 병원이 보이게 사진도 찍고

서로 생일 축하도 해주면서 즐겁게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 생일 때도 시험 이틀 전이었는데 현수막이랑 케이크까지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있네요...

이렇게 놀 뿐만 아니라 ‘동아리’를 통해서 취미생활을 하곤 하는데요, 의대 안에 동아리가 정말 많습니다. 축구, 농구, 테니스, 야구, 탁구 같은 운동 동아리부터 밴드, 관현악, 합창, 기타, 댄스, 연극 같은 공연 동아리들도 있고 사진, 봉사, 등산, 영화 동아리도 있습니다! 이런 동아리에 가입해서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계발하곤 합니다. 저는 관현악 동아리, 사진 동아리, 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있는데요, 비올라를 처음 배우고 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비올라를 하곤 합니다. 동아리 덕분에 할 수 있는 악기가 생겨 정말 뿌듯합니다! 이렇게 의예과 1학년 때는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3. 인원 비율

저희 학번이 다른 학번에 비해 현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재수생 이상이 반절이 넘습니다. 저희 학번 기준으로는 재수생, 현역, 삼수 이상 순으로 인원이 많습니다. 정시는 1~2명을 제외하고는 현역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서울, 경기 출신들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정말 많고 타지에서 온 사람도 꽤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경험한 예과 1학년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렸고 더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수시 일반교과 전형으로 입학하였고, 내신은 계명대 의대식으로 1.27이었습니다.

+수능 D-100을 앞두며...

제가 현역 때는 수능이 100일이 남았을 때 큰 의미를 부여하며 계속 새로운 걸 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D-100이니까 이 문제집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D-100이니까 실모를 더 사자’ 등등 D-100에 온갖 의미를 붙이며 “수능 D-100을 기념하여,,,” “수능 D-100이니까...” 로 시작하는 생각으로 기존 공부에서 벗어나거나 일상에 변화를 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더욱 절실했던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할 때는 D-100이라는 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능 전 하루에 불과했고,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똑같이 노력해야 할 하루였습니다. 저는 이런 태도가 수능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에도 들뜨거나 흔들리지 않고, 목표만 바라보며 평소처럼 굳건하게 공부하는 태도.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수능 때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끝까지 달려가는 게 필요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까지 방학이라고 설렁설렁 공부했거나, 수시 준비 등의 이유로 수능 공부를 경시했던 분들은 D-100을 기점으로 정말 최선을 다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는 계기로 삼고, 지금부터라도 수능 공부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칼럼을 보거나 제가 남기는 댓글을 보면 ‘목표만을 보고 공부했기에 힘들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정 대학교, 특정 학과를 목표로 삼기에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학생도 있고, 정확히 내 미래를 결정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학교나 특정 학과를 목표로 정하기 어렵거나 목표 대학이 자신의 태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특정 가치나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동기부여의 방법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위해서, 존경받는 삶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등 이런 것들을 떠올리는 것도 공부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가족의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이를 생각하면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늘 플래너 맨 앞에 부모님 관련 어록들을 적어놨고, 이를 보면서 더욱 힘을 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삶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거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나 그 사람을 생각하며 공부의 의미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멘토 정욱이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거나 상담할 게 있으시다면 이 칼럼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과 댓글은 모든 멘토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