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2학기가 시작될 시점이네요. 생활 패턴이나 학습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바뀌겠지만, 다시 잘 적응해서 입시를 마무리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공부법과 함께 가장 요청이 많았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아주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수험생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요소들을 위주로 구성해 보았고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I. 학부 설명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학과'가 아니라 '학부'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는 없는 셈이죠. 이전의 정치학과와 외교학과가 하나로 통합되며 학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대 법대나 서울대 의대와 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학에는 여러 단과대학이 존재합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공과대학, 미술대학, 음악대학 등이 있습니다. 정치외교학부는 이중에서 사회과학대학 소속입니다. 또한 약간의 추가 정보를 드리자면, 현재 서울대학교 총장이신 유홍림 교수님은 정치외교학부 교수셨습니다. 

II. 정치? 외교?

 정치학과와 외교학과가 통합된 학부이기 때문에 소속된 학부생들은 주로 3학년 때 정치학 전공과 외교학 전공,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학점 제한이나 경쟁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으며 추후 변경도 가능합니다. 

III. 과? 반?

 과와 함께 '반'이라는 개념도 존재합니다. 간단하게만 설명드리자면, 인원이 많은 과의 경우 편의를 위해 반을 나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치외교학부는 한 학번에 80명 정도의, 인원이 적지 않은 과이기에 두 개의 반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흔들림 없는 시대의 길잡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나침반'입니다. 제가 속한 반이기도 하며 아주 좋은 반입니다.

다음은 '일치단결반'입니다. '칠천만 민중의 창과 방패, 인민의 벗'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나침반의 과잠입니다. 같은 과여도 반끼리는 서로 다른 과잠을 입습니다.

IV. 교과목

 수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저도 전공 수업은 아직 많이 안 들어봤기에 대략적으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교양을 제외한다면, 졸업하기 위해 꼭 이수해야 하는 전공필수(전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전공선택(전선) 수업으로 크게 나뉩니다. 

 전필에는 일단 모두가 수강해야 하는 정치학원론과 국제정치학개론이 있고, 자신의 전공에 따라 정치학연습과 국제정치연습 둘 중 하나를 수강하면 됩니다.

전선에는 정치학전공 개설과목으로 비교정치론, 행정학서론, 정당론, 헌법, 한국헌정사, 의회정치론 등이 있습니다. 외교학전공으로는 안보론, 한국외교사, 국제정치경제론, 한일관계론, 외교정책론 등이 있습니다. 더 궁금하시다면 학부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각각 1학기와 2학기 제 시간표입니다. 1학기의 정치학원론은 전필, 2학기의 북한의 정치와 사회, 미국 정책결정과정의 이해는 전선에 해당합니다. (마침 금요일이 수강신청이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어서.. 월목 공강이 되었습니다)

V. 진로

 졸업 후 진로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아직 1학년의 입장이라 완벽한 답을 드릴 수는 없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5월에 30년 전에 입학하신, 93학번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학부 행사가 있었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정치인도 계셨고 검사나 변호사처럼 법조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언론계와 금융계에 계신 분들도 있었고 행정고시나 외무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변을 보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행정고시나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통해 공직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자와 같은 언론계 쪽을 생각하는 친구도 봤고 국제 기구나 싱크 탱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사실 본인이 어느 쪽으로 나아가고 싶은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기에, 진로를 하나로 단정지어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질문과 댓글에서 정외와 로스쿨을 연관짓는 경우가 많이 보였는데요, 모두가 로스쿨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VI. 그 외의 특징

 정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리딩'이 많다는 것입니다. 논문이나 책,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시는 읽기 자료의 양이 다른 학과와 비교했을 때 많은 편입니다. 저는 아직 1학년이라 전공을 하나밖에 듣지 않았기에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윗학년들을 보면 확실히 많아 보이기는 하더라고요...ㅠㅠ 그렇지만 정치외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최고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하고 유명하신 교수님들도 많고 법학이나 행정학 등과 관련된 과목들도 학부 전공 수업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및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기를 수 있는 곳입니다.

VII. 마치며

 지금까지 서울대 정외에 대한 소개를 드렸는데요, 여러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로 들어오신다면 꼭 연락주세요! 밥 사드리겠습니다ㅎㅎ

 아울러 정치외교학부를 지망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수험생 여러분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밖에도 정치외교학부나 서울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주제 추천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