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19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이우주입니다.

6월 초반, 예상치 못한 여러 중대한 사건들이 한번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칼럼 작성이 게속해서 미루어져 이제서야 여유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제가 계획했던 만큼 

구체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어느새 더위가 꺾이고 9월 모의평가가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에게 9평은 6평과 또다른 의미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첫 수능을 대비하는 현역 학생들에게는

'최초'로 마주하는 수능과 같은 범위의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역시 낯섦의 영향으로 인해 6평보다 더욱 불안한 시험으로 다가올 것이고,

이미 이 익숙한 과정을 최소 한 번은 밟아본 N수생들의 입장에서도

상반기와는 달리 자신에게 주어진 최후의 기회라는 압박감이

현역 학생들에 비해 극한으로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마냥 여유만만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없는 시험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불안감에 눌려 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9평 직전과 직후에 해야 할 것에 대해 

제 경험과 관련지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9평 직전

1. 손에서 놨던 기출 집어들기

모두가 그토록 강조하던 평가원 기출문제이기에,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인 기출 분석서나 문제집이 있으실텐데요,

후반기로 접어듦에 따라 안정적인 베이스가 구축되고 실력을 올려볼 여유가 생기면서 

최근에는 눈에도, 뇌에도 너무나도 익숙한 기출문제보다는

낯설고 새로운 사설 모의고사, N제 등에 대한 도전이 중심을 이루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시기로 보았을 때 익숙함에서 적당히 탈피하여

새로운 상황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인 타이밍은 맞기에

수많은 사설 문항들에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지만,

9평이 일주일도 안 남은 지금은 여러분이 보고 또 보았던 기출을 또 볼 때입니다.

우리가 기출을 분석을 할 때, 기출끼리 엮어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면 기출과 기출 사이에 긴밀하게 연결된 공통점들이 파악되면서

그러한 요소들을 지문과 문제를 읽으면서 알아채고

각각에 대응하는 행동 강령들을 세워 나가는 것이 기출 분석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9평 문제도 결국에는 9평이 지나는 순간 기출입니다. 

여러분이 갈구하는 새로움과 낯섦의 요소도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결국 반복되는 기출 문제 분석 과정에서 느꼈던 익숙함도 그대로 연결될 것입니다.

그래서 9평 직전에는 본인에게 익숙한 3~5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프린트하여

매일매일 풀면서 지문들을 분석할 때 어떤 점을 주안점으로 삼았는지 점검하고

그 행동 강령들을 암기하듯이 머리에 새겨넣는 과정을 한 번쯤을 거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치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사 내신 시험을 치를 때

시험지 받고 시작령이 울릴 때까지 대기하는 동안 

눈을 감고 딱 한 부분만 머릿속으로 무한재생하다가 푸는 것이랑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용

(그리고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거 다시 푸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잖아요 솔직히

2. EBS 겁나 읽기 (국어)

시험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멘탈이 흔들리거나 터져 버릴 가능성을

꽤 많이 덜고 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가성비 좋은 방법입니다.

시험에서 나의 실력 중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실제로 뽑아서 쓸 수 있는지는 자신감에 근거합니다.

반대로, 내가 키워놓은 실력 중 시험에서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비중은 공포감에 비례하는데요,

그 공포감은 결국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마주했을 때 생겨납니다.

개인적으로, 수능에 대해 '시험을 망치는' 상황은 8할 이상이 이러한 공포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봐왔던 것과는 다른 광경이 시험지에서 펼쳐지는 날에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음에도 

거의 항상 문제를 푸는 도중에 손발에 땀이 나고 시험을 망쳐버렸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시험지에 나올 문학 작품의 일정 부분이,

하나의 간추려진 후보지로 확정적으로 제시된다는 것은 

시험 도중 일어나는 변수를 차단할 수 있게끔 하는 몇 안 되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9평 3~5일 전부터는 공부를 하다가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이 생길 때마다

EBS 문학 작품들을 계속해서 읽고 또 읽고,

아침을 먹을 때에도 유튜브 시청을 잠깐 포기하고 한두 작품 정도만 읽어보고,

자기 전에도 그나마 재미있는 몇몇 산문 작품들을 추려서 읽으면서

후보로 제시된 모든 작품이 낯선 곳에서 보이기만 해도 바로 반가워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역에 EBS 연계를 전혀 공부하지 않다가,

재수 시절 EBS 연계 작품만 엄청나게 파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정말 도움 많이 된다는 것 확신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

- 9평 응시 후 당일

1. 쉬거나 놀기

2. 쉬거나 놀기

3. 쉬거나 놀기

시험이 끝난 날 극한의 해방감과 후련함이 몰려와 

당장이라도 PC방이나 노래방으로 뛰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내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는 달리,

여러분에게 9평의 끝은 그렇게 시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종 보스인 수능이 남아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사력을 다한 이 시험의 결과가 아무런 공식적인 효과가 없다는 사실도

그런 찝찝한 감정만을 남기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9평이 끝난 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한 여러 학생들은 

9평 당일과 그 이후 며칠 간 더욱 불안해하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물론 9평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배울 점들을 뽑아내어 

이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남은 책무이지만,

그 전에 여러분들은 어떻게든 멘탈을 사수해야만 하는,

'수능 두 달 남은 수험생'이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시험을 못 봤다'라는 사실에만 치중하게 되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하면서 몸에 쌓였던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더욱 감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면서 자꾸만 좋지 못한 방향으로 상상의 나래를 뻗어가게 됩니다.

'그동안 뭘 한 거지'

'모평도 이 정도인데, 수능 때는 얼마나 망할까'

와 같은 불안한 생각만을 하게 되면서 남은 기간 정상적인 정신력으로

최종 스퍼트를 내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그렇기에 9평 당일에는 시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기적인 태도로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취사선택해서 행복회로를 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았을 경우에는 굳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시험'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스스로 허무해지게 만들지 말고

당일에는 그냥 '나 시험 잘 봤다'라는 생각만 떠올리려고 하세요.

반대로 시험을 못 보았을 경우에는 굳이 '나 시험 못 봤다'라는 사실에 주목하기보다는

'어차피 성적에 반영도 안 되는 시험'이라는 생각만을 하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면 마음이 그나마 편할 거에요.

물론, 멘탈이 어느 정도 잡힌 후에는 다시 냉철하게 결과에 대해 반성해야 하겠지만요!

그런 편안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시험을 본 날 그 당일만큼은

공부에 대한 강박을 꼭 버리고 편히 집에서 쉬거나 친구들과 잠깐이라도 시간 내서

맛집 가기, 게임하기, 술 한 잔 하기, 볼링 치기 등

참아 왔던, 하고 싶었던 사소한 것들을 잠깐이라도 하면서

몸과 마음에 쌓인 긴장을 건강하게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장할 만한 일이 생길 때 과도하게 예민해져

시험 다음 날에도 심하게 피로하거나 회복이 빠르게 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하루 정도까지는 더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제 남은 기간 중 여러분이 자의적으로 정말 편히 쉴 수 있는 날은

이때 말고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펜과 시험지 다 내려놓고 스스로를 다듬어 보세용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지칠 때가 됐는데도 버티는 것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힘 내서 원하시는 목표 이뤘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