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이 50일도 깨졌고 정말 끝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입니다.

수능이 너무 가까워져서 성적이 더는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만을텐데,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단기 기억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된 만큼 마지막 벼락치기 하듯 남은 힘을 다해 공부한다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칼럼은 이 시기 실전모의고사의 활용에 대해 말해보려합니다.

1. 1년을 돌아보고 정리하자

1년을 돌아보고 정리하라는 것은 1년동안 했던 공부를 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개념, 기출, N제, 실모, 평가원 시험 같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와 치뤘던 시험들에 대해 복기하고, 공부했던 책을 다시 펴서 한 번씩 훑어보며 시간이 지날 수록 나아진 부분과 개선되지 못한 부분들을 구분한 후 객관적으로 본인의 약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소홀히 했던 부분들이 있다면 지금이 채워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특히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의 예고편이자 본인의 객관적이고 전국적인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두 번의 기회입니다. 이런 평가원 모의고사를 복기할 때 단순히 등급만 보거나 '실수가 많았네~' 하는 태도 보다는 사실 그대로의 본인 성적을 인정하고 본인의 약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2. 실전 모의고사의 활용

실모가 필요한 이유: 수능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시험입니다. 

개별 문제풀이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시간 문제와 변수를 포함한 시험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수능 성적을 결정합니다.

이러한 시험 전체를 컨트롤 하는 능력은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사설 문제로서 N제의 역할도 수행하고 동시에 모의고사로서 시험을 연습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기에 너무 당연하게도 이 시기에 학습하기 적당합니다.

지금부터는 1일 1실모 또는 1일 2실모(특히 과학탐구의 경우) 를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매일 푸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국어-수학-영어-탐구(물리,화학)-탐구(물리,화학) 순으로 매일같이 실전 모의고사를 치뤘습니다. (가끔 수학이 잘 풀려 두 번 보고 싶을 때는 수학을 두번 보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때, 국어의 경우는 매일 실모를 풀기 보다는 하루는 실모, 하루는 기출(모의고사 형식으로 시간재고 풀기), 하루는 ebs 학습으로 번갈아가며 진행하였고 나머지 과목은 1일 1실모를 진행하였습니다.

과학탐구의 경우, 특히나 시간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에 과목당 2 회차의 실모를 풀면서 타임어택에 대비하였습니다. 

실모를 다루는 태도1: 실전 모의고사 학습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어차피 수능이 아니니까 시간 넘겨서 이 문제까지 풀어보자'

'아 풀다가 중간에 멘탈 나갔으니까 이번건 버리고 다음 회차 제대로 풀어야지' 

'이번 회차 왜이렇게 어려워 ㅋㅋ 평가원스럽지 못하네'

같은 실모=연습 이라고 생각해버리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들은 실전 모의고사의 의미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태도이므로, 실모를 항상 수능이라 생각하고 시험을 보면서 시험 보는 도중 난이도를 평가하며 힘을 빼거나, 연습인것을 악용하여 시험 도중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지양해야합니다. 

여러분이 봤던 시험보다 몇 배는 긴장되고 그 긴장감 때문에 수능장에선 같은 문제여도 더 여러워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실모를 보다가 멘탈이 무너지는 것, 문제가 너무 어려운 것 모두 수능에 대한 대비라고 생각하시고 훈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모의 오답: 실모를 다 본 후 오답을 할 때는 기출을 분석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섬세하게 오답하고 기억하기 보다는 1. 다시 풀어본다 2. 해설을 본다 3. 이해했으면 넘긴다 이정도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설 문제, 특히 수능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기의 특성상 한 문제 한 문제평가원 기출 문제처럼 소중하게 다루며 수십분 걸려 오답을 정리하기 보다는 빠르게 정리하고 넘어간 후 다른 문제를 더 풀어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실모를 풀 때 계속해서 부족하다 느끼거나 틀리는 유형이 있다면 그 부분을 위해서 N제를 통해 집중학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좁은 범위에 대한 집중학습은 더 큰 영향을 발휘 합니다. 그것이 지금이 본인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채워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실모를 다루는 태도2: 실모를 치는 도중에는 수능을 연습하는 과정이기에 멘탈도 나가보고, 풀 줄 아는 문제도 못 풀어보고 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험 시간이 다 끝난 후에는 최대한 다음 공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안되거나 어려운 문제들은 깔끔하게 넘겨버리며 '에이 문제가 이상했네, 평가원스럽지 못하네' 또는 '아 그렇구나~' 정도로 넘겨버리며 멘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시험 운영을 연습

본인의 목표 점수를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가를 이제는 시험 속에 녹여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수능 수학에서 목표는 22번을 제외한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능날 22번이 쉬워서 다른 문항보다 22번을 푸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고, 22번이 아닌 문제들이 안 풀릴 수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여러 변수를 연습해봤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봤기에 22번이 쉬어보이면 풀어본다던지, 22번과 30번을 둘 다 도전했는데도 못 풀었을 때 검토나 재도전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한더던지 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겼고 이런 상황을 많이 마주치다보니 여러 변수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11번이나 12번처럼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닌 앞 문항에서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넘어갔다 다시 오는 능력이 생겼고 실제로 수능에서 여러 문제가 막혔음에도 멘탈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 없이 다 해결해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 수능은 문항 번호의 큰 의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문항별로 난이도 차이가 컸지만, 최근 평가원 문제를 보면 13 14 15 21 같은 문항들은 개인별로 어려움을 다르게 느낍니다. 따라서 13번이 안 풀린다해서 14번도 두려워하기보다는 안 풀리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풀고 돌아오는 것과 같은 문제의 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2023 수능 수학에서 제가 느끼기엔 15번은 난이도가 있는 전형적인 수열 문제였고 14번은 정말 생소했던 문제였습니다. 저도 14번을 보고 당황했지만 일단 넘어가서 15번을 풀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4. 아직 개념 기출도 다 못 끝냈는데 실모 풀어도 되나요?

개념과 기출 학습을 우선으로 하되, 실전 모의고사도 병행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서 계속 말씀드렸듯, 실전 모의고사는 단순히 공부하는 것이 아닌, 내가 볼 수능 시험의 시뮬레이션이기에 본인이 하고 있는 공부에 추가해서 학습해야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시기는 정말 많은게 바뀔 수 있는 시기입니다.

1년의 긴 레이스인 수능에서 유일하게 벼락치기가 가능한 시기이기에 언어와 매체, EBS 연계, 암기 등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마지막 50일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있는 힘 다 써내면서 공부하시면 좋은결과 있을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