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어느새 많이 추워졌는데, 그만큼 수능도 정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대망의 수능을 하루 앞둔 수험생 여러분,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 바로 여기까지 달려오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때론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그냥 시간이 흘러서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도 있고,  

약간의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여기까지 일궈낸 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여러분께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작년 이맘때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수능을 보러가던 길을 “추억”해봅니다.

집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학교였는데, 매우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묵묵히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수능 전에 잡다한 생각을 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능장에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재수를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

꼭 성공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자신있던 국어 외에는 모든 과목 시험이 너무나도 힘들었고, 

그러면 안되겠지만 점심시간에는 잡다한 생각에 절망했습니다.

시험장을 나오면서는 실패를 직감했습니다.

모든 전개가 실패의 첫 수능과 동일했으나,

저의 태도와 결과만큼은 매우 상이했습니다.

자신있던 과목 말고는 포기하듯 체념했던 고3의 저라면,

어떻게든 절박하게 잡고 늘어졌던 재수생의 저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절박함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결정되기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꼭 포기하지말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 일을 겪곤 합니다.

사람마다 인생이 다르겠지만, 어쩌면 지금 앞두고 있는 ‘수능’이 이제껏 살면서 마주한

가장 큰 일로 느껴지실 것이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추억”이라는 말.

추억이라는 단어는 보통 긍정적인 맥락에 쓰이곤 합니다.

힘든 재수 생활의 마침표인 수능이 그 현장에서 너무나도 힘들고 절망스러웠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그 전부가 저에겐 이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불과 1년 전 여러분과 똑같이 수능을 보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말 두려웠지만,

이제와서 보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가장 뜨거웠던 시기’로만 기억 남아 있습니다.

‘내일의 수능’이 미래의 자신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후회가 남지 않는 내일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당연히 마주할 수많은 날 중에 하루일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여러분의 노력이

여러분을 내일의 주인공으로 만들 것입니다.

의연하게. 당당하게. 멋있게.

아름다운 결실을 맺으시길 응원합니다.

끝으로, 제가 이 시기에 들으며 가장 힘이 되었던 노래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이 노래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셔서 내일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할거야> (그_냥)

누군가 툭 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고요한 밤이지만

괜찮아 오늘 하루도

잘 견뎌낸 우리잖아

따뜻한 이불 속에 잘 들어왔잖아

걱정마 내일 하루도

잘 견뎌낼 우리잖아

지친 마음 기대도 돼

분명 우린 행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