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올해 마지막 12월 칼럼으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대학교 기말고사와 밀린 과제들을 해가며 바쁜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 사이 수능 결과와 수시 결과가 발표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칼럼을 보시는 분이라면, 이제 곧 고3이 될 예비 수험생 분들이시거나,

한번 더 수능에 도전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일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번 더 수능에 도전하실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1. 잔혹한 현실이지만,,,

우선 모든 힘든 과정을 거쳐 수능 레이스를 완주하신 것에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수능을 본다고 해서, 수능을 보는 과정 자체가 누구나 다 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저마다의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고,

수능 레이스를 완주하기까지 저마다의 상이한 농도의 노력이 들어있을 것이기에,

끝까지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칼럼에서는 조금은 냉정하게 얘기해보겠습니다.

그 과정의 퀄리티를 누구와 견주어도 정말 최상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나요?

여러분이 수능을 보기까지 쏟아부은 노력과 열정은 그 자체로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한번 더 수능에 도전하는 것은 이러한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이 쏟아부은 노력들은 너무나 냉정하게도 수능날의 성적으로만 평가됩니다.

분명 노력 외에 여러 외적인 요소도 존재하겠으나, 성적만이 그 모든 과정의 결과를 얘기합니다.

이렇게 더 냉혹하게 얘기하는 이유는 n수를 결심하신 혹은 고민하시는 분들의 합리화를 막기 위함입니다.

 

‘난 충분히 성적 나올만한데, 수능날에 ~해서 그런거야...’

‘그거 하나만 잘 찍었으면 된건데..’

참 위험한 합리화입니다.

 

수능날에 ~~하지 않을 준비를 미리 했어야 하고,

안찍어도 될 정도로 성적을 미리 만들었어야 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학습 측면에서도 얘기해보겠습니다.

문제를 틀린다면

그 문제와 관련된 개념이 부실해서 틀렸을수도,

그 문제와 관련된 문제 풀이 스킬이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다시 공부를 하게 될 때,

‘개념은 이미 다 해놨으니까 문제 풀이만 하면 되겠지...’

‘기출은 이미 다 돌렸으니까 이번엔 안해도 되겠지...’

이 역시 참 위험한 합리화입니다.

 

모든 과정에서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 뒤엎은 새로운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이

다시 내딛은 발걸음이 성공의 길로 향하게 될 유일한 경우입니다.

 

 

 

#2.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해

 

저는 내신이 좋은 편이어서 수시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역일 때 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재수를 하게 되었고,

재수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는 ‘수시로 못가면 정시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능의 성적은 정시 의대에 완벽히 미치지는 못했으나,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이 향상되었고, 수시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n수를 결심하신 여러분들이 

목표를 단지 눈앞의 것으로만 잡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잡으면 사람은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n수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표마저 낮게 잡아버린다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시의 경우 특히나 ‘최저를 못맞춰서’ 떨어졌거나, ‘최저를 맞췄지만’ 떨어졌을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최저를 못맞춰서 떨어졌다면, 결코 ‘최저만 맞출 정도’로 공부해서는 안됩니다.

최저를 맞췄지만 떨어졌다고 해서 ‘그냥 하던대로 공부해서 최저를 맞추면 되겠지’ 라는 태도로 임해도 안됩니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본인이 달성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면,

반드시 그 이상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3. 실패의 트라우마는 버릴 것

재수가 확정되었던 2021년 겨울,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내가 왜 재수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건지 좌절했습니다.

남들 다 가는 대학을 왜 내가 못가는지 스스로를 많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과정들을 지나 지금의 제가 돌아보면

참 별일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을 단지 그때 못간 것이지,

앞으로 대학을 못가는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나의 또래들보다 내가 대학을 늦게 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고,

실패를 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저도 수험생 여러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한 또래입니다.

여러분보다 더 거창하고 많은 경험들을 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지금 눈앞에 놓인 ‘실패’와 ‘n수’가

당장은 엄청난 벽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하나의 웃픈 시기로 남을 것입니다.

 

'실패한 과거는 덤덤하게 뒤로 제쳐두고 의연하게 일어서길 응원합니다.

지금의 실패가 미래의 실패를 가리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