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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이름 : 손호민  스크랩
등록일 :
2023-12-31 19:58:07
|
조회 :
13,49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공부법보단 동기부여 쪽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유튜브, 인스타에 나오는 뭐 동기부여 연설 이런거는 아니고요... (그런거 할 깜냥도 안 됩니다) 그냥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립니다.

 

# 정말 진지하게, '나'에 대해 생각해보기

 

저는 고등학교 생활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입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그려봤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나를 미루어 보았을 때 난 뭐... 딱히 잘 하는 게 없다. 엄청나게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미래의 나를 미루어 보았을 때 나는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 근데 이왕이면... 좀 잘 벌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습니다.

 

일단 여기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뭘 할 것인가? 어떤 과를 갈 것인가?

 

(+ 저는 과부터 생각했는데요, 그 이유는 대학은 당연히 높을수록 좋은거기 떄문에, 과를 정하고 그 뒤 공부로 대학을 높이는게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습니다.)

 

(+ + 수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수시의 방향성을 정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나를 미루어 보았을 때, 저는 암기를 죽도록 싫어했고 못했습니다. 남들 다 한 번만 공부한다는 기술가정 과목을 필기까지 해가며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5등급(...)이 뜨기도 했고 사회 과목 쪽도 다른 것보다 성적이 낮았습니다. 성적이 낮아도 재밌으면 되는데, 당연히 쌩암기는 그 자체로도 싫었고, 제대로 되지도 않아서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의대, 치대는 싫었습니다. 의대는 살인적인 공부량 때문에, 이해하기보단 일단 외워야 한다군요. 가뜩이나 싫어하는 공부방식을, 몇년을 계속 하고싶진 않았습니다. 정말 몸이 거부했습니다.

 

 

( + 정말 잘 생각한 거 같은게, 대학에 와서 생물학 교양을 들어봤습니다. 점점 듣다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시험치려고 외우려니 현타만 오고... 그리고 보니 C-가 떴습니다 하하)

 

그러면 남은 건 약대, 공대, 자연대인데

 

자연대는... 그 당시 고3의 좁은 견문에선 돈 못 벌어서 싫었습니다. 과학이 그렇게 재밌지도 않았구요. 수학은 재밌었는데, 워낙 많은 곳에서 고딩 때 수학을 좋아하는 것은 수능수학을 좋아하는 것이지 학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길래 별 생각도 안했습니다. 대학와서 공부해보니 실제로 그게 맞기도 하구요.

 

약대는 그래도 생각해봤는데 뭐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약사의 삶을 생각해보니 별로 이끌리지 않았고, 연구원이라는 진로도 결국 생물을 해야하기에, 생물포비아가 있는 저로서는 별로....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게 공대인데, 다른 과는 뭐 별로 생각도 안 들고 컴공이 그나마 나아보이더군요. 예전에 코딩을 얕게나마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낌이 수학문제를 푸는 느낌이랑 비슷했습니다.

 

수학문제를 공부할 때, 풀기 전엔 정~말 싫지만, 풀기 시작하면 퍼즐 푸는 것 같고, 스도쿠 같은 거 하는 거 같고 그렇잖아요. 잡념없이 집중하다보면 시간도 훅 지나있고.

 

수학문제를 풀 때를 생각했을 때, 내가 컴공을 나와서 수학문제를 푸는 듯한 느낌이 드는 직업을 가지면 그래도 할 만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짧게 요약하면 결국 다른 게 실어서, 그나마 나은 컴공을 온 느낌입니다. 

 

제가 뭐 거창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님에도, 목표의식이 되게 뚜렷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를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시기는 성인이 되어가는 과도기 과정입니다. (저 또한이구요)

 

제가 공부를 해서 공부 쪽으로만 설명을 드렸으나 꼭 공부 쪽이 아니더라도, 정말 자기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동기부여는 결국 자기 자신이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 더 드리고 싶은 말씀

 

제가 고 1땐, 인서울도 죽을 동 말 동 해야 겨우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또 오게된 이유는 사실 오히려 학원 선생님께서 저를 알아봐주셨기 때문입니다. 너 서울대 갈 수 있다고.

그 덕에 더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었고, 결국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지금 생각보다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열심히 해 보시기 바랍니다.

 

++ 더 드리고 싶은 말씀 2


제가 고딩이었을 때를 돌아보니, 엄마께 이런 말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 난 진짜 누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서울대 간다!하면 진짜 힘든 거라도 그대로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어느정도나 해야 할 질 모르니까 참 힘들다.'

 

저 때의 저처럼 지금 어디선가도 조언이 참 간절하신 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겨울방학이 되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부는 신기한게, 하면 할 수록 나의 멍청함을 깨닫게 되고, 하면 할 수록 공부할 게 더 많아집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비교적 많은 방학 시즌에, 정말 열심히 해야합니다.

 

정말요.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저 믿고 이번 방학에 정말 제대로 한 번 공부 해 봅시다.

  • 손호민
  • 겨울방학
멘토

서울대

손호민 멘토

  • ○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23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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