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영제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벌써 2024년이 밝았네요.

2023년 1년간 칼럼을 봐주셨던 분들은 대부분 떠나셨을 것 같지만,

2024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분들이 칼럼을 읽어주실 것 같지만,

그럼에도 떠나가시는 분들에게, 또는 1년 더 준비하려 하는 분들에게 말을 전하고 싶어 칼럼을 작성해봅니다.

수능이 끝나고도 2달 가까이 흘렀는데

수험생 분들은 어떤 감정으로 지난 2개월을 보내셨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시 발표를 통해 이미 대학이 정해져 기쁘고 후련한 분들도 계실 테고,

수시나 정시 모두 아쉬운 결과를 얻어 낙담하고 있을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고생했어요!”

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곱씹어볼수록 과연 위로가 될 수 있는 표현인지 의문이 드네요.

어쩌면 우리의 약 19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 보였던,

또 가장 결과론적이었던 ‘입시’였기에, 흔한 위로는 오히려 상처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입시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분들은 정말 실패자일까요.

수험 생활 동안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시간을 버린 것일까요.

이상의 물음에 대해선 명확하게, 또 단호하게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되게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친구가 재수 수험 생활을 마치고 개인 SNS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본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목표로 죽을 만큼 달려본 사람은,

후에 또 달릴 일이 생길 때 달려보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수월하게 달린다.”

2023년을 죽을 만큼 달리며 보냈던 여러분들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 또한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어린 학생에 불과하지만,

제가 여러분보다 조금 먼저 대학에 와서 느낀 것은

한번 노력해본 자와 그러지 않은 자는 동일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결과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결과가 스스로를 배신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의 과정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달려야 할 때, 우리는 훨씬 수월하게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대학에 가는 분들은,

대학에서 훨씬 멋진 시간을 보내실 겁니다, 이미 한번 달려봤으니까요.

아쉬운 결과를 안고 수험 생활을 한번 더 시작하는 분들은,

보다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한번 달려봤으니까요.

지나간 2023년을 뒤로하고,

2024년엔 더 행복하게 달리시길 응원할게요, 여러분이 어디에서 뛰든지 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받을 복이라도 좀 더 가져가세요.

2023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멋진 한 페이지가 될 2024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