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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생겨난 이유

이름 : 이소연  스크랩
등록일 :
2024-03-24 15:28:12
|
조회 :
19,806
인사말
안녕하세요, 19기 목표 달성 장학생 이소연입니다.
어느덧 장학생 활동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조금은 싱숭생숭한 기분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어린 저로 여기고 해주고 싶은 말, 위로들을 건넸어요.
이제 저도 과거와 인사를 나누고 작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칼럼은 '어른들이 수능을 만든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seasons-wave to earth를 같이 들어주시겠어요?  


수능이 생겨난 이유
제가 여러분 나이 때는 수능이 참 무서웠던 것 같아요.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싶기도 했죠.

수능 3번, 대학교 1년을 겪고 나니
수능을 준비하던 기간에 몹시 아프고, 힘들었지만
인생에 몇 없을 값진 순간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분, 수능 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 같은 거예요. 부담 갖지 맙시다.

어른들은 수능을 왜 만들었을까요?
사실 사회에 나와보면 험난한 일들이 참 많답니다. 
수능은 이러한 시련을 겪기 전에 미리 거치는 모의게임입니다.
사회의 여러 변수가 통제되어 있는 쉬운 버전으로요. 

10대를 거치며 쌓아온 여러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싸우는 거예요. 
지능 싸움이라기보단요. 

어른들은 그저 여러분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나 자신과도 한 번 싸워 이겨보고, 
남과도 싸워 이겨보고, 
환경과도 싸워 이겨보라고

그렇게 치열하게 뭔가를 성취하는 경험을 해보라고 만든 거랍니다. 
사회에 나오기 전에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들을 갖출 수 있게요. 
성실함, 열정, 집중력, 꾸준함 이런 거요.
특별 보상으로 대학 타이틀과 극복 경험도 주면서요. 

여러분은 그저 올 한 해를 포기하지 않고, 
과정에서 아이템처럼 주어지는 귀중한 경험을 잘 벼려서,
전과 비교해 발전하기만 하면! 
수능의 목적을 이룬 것이고 칭찬받을 일이에요.
꼭 거창한 결과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 여러분이 얻는 그 경험들은 이후에 아주 큰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정말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수능만 끝나면 다가 아니잖아요. 
이 밑 작업을 소홀히 해서 필요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서 더 힘든 상황에서 머리 깨져가며 터득해야 합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요. 

근성을 훈련하지 못한 사람은 
대학 시험공부에서도, 아르바이트에서도, 취업하고 나서도
조금만 힘든 일이 있으면 금방 관두고 말겠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 사람은 삶의 전반에서 고통받습니다.
대학 서열, 연애, 직장, 결혼, 집...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한 채 힘들어하다가 더 큰 시련을 맞이하고 나서야 
겨우겨우 습관을 고치고 말 거예요.

수능은 이 모든 것을 비교적 쉬운 환경에서 고칠 좋은 기회입니다.
여러분이 마음만 긍정적으로 먹는다면요.

올 한 해를 끝까지 버텨봅시다.
도중에 주저앉거나 울어도 돼요.
그래도. 절뚝이면서도, 눈물 닦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걸어갑시다. 
결승선에 도달하기만 해도 잘한 거예요.

목표를 '완주'로만 설정해 보세요.
그 밖에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그래야만 한다'라는 통념과 당위성의 영역을 떠나,
더 노력하고 싶은 기특한 내 열정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러면 자신한테 주도권이 생겨요.
남과의 경쟁에서 늘 지는 싸움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해볼 수 있나 지켜보는, 항상 이기는 싸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나는 나머지 공부를 안 하고, 새벽 공부를 안 하고, 모의고사를 빨리 못 풀고.... 이런 게 아니라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포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인강을 더 듣고... 이렇게 추가로 더 노력하고 있는 거니까요.

있는 힘껏 칭찬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을 거예요.

과거를 후회하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맙시다.
바꿀 수 있는 건 현재뿐이니까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합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버텨본 사람은 
이후 어떤 시련이 와도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답니다.
 

맺으며...
3월이 지나도, 수능이 끝날 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1년의 시간동안 여러분과 같이 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써 온 칼럼들을 남길게요.
마지막인 만큼,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모든 댓글에 답변을 달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1년 후, 각자의 위치에서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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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성균관대

이소연 멘토

  • ○ 성균관대 경영학과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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